일시·장소 : 14일 오전 11시 서울 이태원 광장(녹사평역 인근)

“10월 29일 이태원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가족과 소중한 이들을 잃은 분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부상자들의 쾌유를 비롯해 참혹한 상황을 지켜봐야 했을 동료시민들의 회복을 기원합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10.29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고 정부는 곧장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이어 정부의 지침하에 ‘합동분향소’는 유가족의 의사는 확인하지도 않은 채 영정도·위패도 없이 설치되어 추모하는 시민들을 맞았다. 그 대신 정부는 사태 축소와 책임 회피의 의도가 뻔히 보이는 ‘사고 사망자’ 현수막을 걸어 유가족의 찢긴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이후 유가족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에 ‘희생자들에 대한 온전한 기억과 추모를 위한 적극적 조치’를 요구했다. 하지만 정부는 ‘유가족의 의견을 물어봐 달라’는 단순한 요구조차 무시해 왔고, 추모공간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기는커녕 유가족들이 한 공간에 모이는 것 자체를 막아왔다며 시민분향소 설치 취지와 목적을 14일 설명했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작금의 현실 앞에 선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제부터라도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를 모시고 희생자를 향한 진짜 추모와 애도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제대로 된 애도조차 불가능했던 지난 40여일을 뒤로하고 14일 오전 11시 서울 이태원 광장에 ‘시민분향소’를 설치했다. 이들은 “많은 시민분들이 희생자를 향한 추모·애도의 마음, 유가족을 향한 위로의 마음으로 시민분향소를 찾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양병철 기자  bcyang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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