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녹색후원자 할래”

[시민운동 2.0] 손문정l승인2008.12.0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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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만들어지기 전에 사람들은 물물교환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거예요. 돈은 ‘물물교환의 불편함 없이 필요한 물건을 편리하게 바꾸자’ 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서 생겨난 것입니다.

하나의 도구는 무엇보다도 ‘쓰임새’가 중요합니다. 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과연 돈을 ‘잘 쓰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미뤄두고 어떻게 하면 더 ‘잘 벌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은 자신의 서투른 못질을 생각 않고 자꾸만 다른 망치들을 모으는 것과 마찬가지겠지요.

'돈 잘쓰는 방법' 어떻게?

어떻게 하면 꼭 필요한 만큼 사용한 이후에 내게 남은 돈을 ‘잘 쓰는’ 것일까요? 요즘 많은 사람들이 금융 재테크에 관심을 보입니다. 여윳돈을 잘 굴려서 더 많은 돈을 얻기 위함이지요. 하지만 이것은 돈을 벌기 위한 방법이지, 잘 쓰는 방법이 아닙니다. 그래서 돈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한 물음에는 답이 될 수는 없겠죠. 그렇다면 이런 재테크는 어떨까요? 이름을 붙여 본다면, 녹색 재테크! 바로 환경을 위해 투자하는 것입니다.

자연생태계의 가치를 화폐로 환산한다면 얼마나 될까요? 네이처(Nature)에 실린 코스탄자(Costanza) 등의 연구에 따르면 지구 전체 생태계는 2000년 화폐를 기준으로 연간 평균 38조 달러의 가치를 갖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수치는 그 당시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창출해 낸 글로벌 국민총생산(GNP)과 비슷한 규모라고 합니다.

일러스트 엄정애

자연은 우리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주기도 하지만 비단 그 뿐만은 아닙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연인과 함께 찾았던 서해바다의 냄새, 시험에 실패한 후 올랐던 지리산의 정상에서 바라 본 일출, 백두대간의 사계절을 렌즈에 담는 사진작가, 곤충학자가 되는 것이 꿈인 아이, 이런 수많은 추억과 감성, 가능성이라는 소중한 가치까지 자연은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내가 가진 것의 일부를 나누는 녹색 재테크는 돈을 ‘잘 쓰는’ 것과 동시에 ‘잘 버는’ 일이기도 하겠지요. 2002년 사이언스(Science)지에 게재된 한 논문에 따르면 현재 지구상에 남아 있는 자연생태계에 대해 적극적인 보전 노력을 할 경우 그 경제적 효과는 비용의 100배에 이른다고 하니, 와아! 정말 괜찮은 재테크 아닌가요?

"녹색나눔 실천은 어떤가요"

11월의 우리말 표현은 ‘눈 마중달’입니다. 눈을 마중하는 달. 그러나 기후변화로 자꾸만 더워지는 요즘 같아서는 좀처럼 눈이 와 줄 것 같지 않습니다. 하얀 눈이 오는 풍경 속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먼 미래의 후손들, 그리고 나를 더하기 위해서, 지금이 아니면 지킬 수 없는 것들을 위해서, 녹색의 나눔을 실천하기로 해요.

이런 나눔은 어떨까요? 녹색 나눔 제안 하나. 생활 속의 작은 실천, 나무를 닮은 모금함을 소개합니다. 재생종이로 만들어진 소박한 모습을 하고 있는 모금함이죠. 모금함을 나의 방에, 가정에, 학급에, 직장에 두어 보세요.

일요일에 대청소하기로 해놓고 늦잠 자는 가족이 있다면 짜증보다는 벌금, 출출한 직장에서의 오후 사다리 타기를 해서 모여진 간식비의 거스름 돈, 10분 정도 일찍 일어나 걸어서 등교한 날 아껴진 차비…. 나만의 녹색기금을 만들어 틈틈이 모금을 시작해보세요. 늦잠도, 사다리 타기의 패배도, 등교길도 녹색을 품고 있을 거예요.

동전 하나 속의 씨앗, 씨앗 하나 속의 숲. 나와 아이들에게, 그리고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녹색과 녹색을 지켜나가는 작은 습관을 선물해주세요!

*나무를 닮은 모금함 신청 문의 녹색연합 시민참여국 02-745-5001

손문정 녹색연합 시민참여국 간사

손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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