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선거법 바꿔 유권자 표현의 자유 보장해야”

참여연대, 국회 정개특위에 ‘입법의견서’ 제출 양병철 기자l승인2023.01.2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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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개특위, ‘온통 하지마’ 선거법 즉각 개정해야”

26일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이하 정개특위, 위원장 남인순 국회의원)에 <유권자 표현의 자유 보장을 위한 공직선거법 입법의견서>를 제출했다. 정개특위는 26일 전체회의를 열어 관련 법안들을 심의할 예정이다. 지금껏 국회에서 유권자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방향의 선거법 개정이 충분히 논의된 바 없었지만, 헌법재판소의 단순위헌·헌법불합치 결정을 계기로 정개특위에서 관련 논의가 시작된 것은 다행이다.

▲ (사진=국회의사당)

참여연대는 “현행 공직선거법이 유권자를 비롯한 모두의 선거운동 수단과 방법, 시기를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 시기 누구나 정당과 후보자에 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개정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2022년 7월 21일, 헌법재판소는 공직선거법 제90조 제1항과 제93조 제1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제103조 제3항의 포괄적 집회금지 조항에 대해서는 단순위헌 결정을 내렸다(2018헌바357, 2018헌바394). 이에 따라 국회는 최소한 제90조 제1항과 제93조 제1항을 오는 2023년 7월 31일까지 개정해야 한다. 그러나 공직선거법에는 상기 조항 외에도 지나치게 유권자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독소조항들이 다수 남아 있어, 일부 헌법불합치 조항에 국한된 법개정이 아닌 관련 조항의 전면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참여연대는 다음과 같은 공직선거법 개정 의견을 국회에 제시했다. 우선 2022년 7월 헌법재판소의 결정과 관련하여 ▲선거일 전 180일부터 선거일까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설물·인쇄물의 게시·첩부·배부 등을 포괄적으로 금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조항을 완전 삭제해야 한다(제90조 및 제93조 제1항 삭제).

이와 함께 ▲선거기간과 별개로 선거일 전 90일 전부터 현수막, 어깨띠, 모자나 옷, 그 밖의 소품 등을 사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후보자나 배우자, 선거캠프 소속이 아니어도 누구든지 선관위 규칙으로 정하는 규격의 어깨띠 등 소품을 사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제59조 및 제68조 제1항 개정 및 2항 삭제 등). ▲선거운동기간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한 기자회견이나 집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하고 확성장치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 조항을 폐지해야 한다(제91조 제1항 폐지 및 제103조 개정).

헌법재판소의 결정 관련 조항을 넘어 모호하거나 악용될 소지가 큰 다른 조항의 개정도 필요하다. ▲선거운동의 정의를 명확하게 해 선거와 정책에 대한 유권자의 의사표현을 보장하고 후보자 간 정책ᆞ공약에 관한 비교평가를 허용해야 한다(제58조 제1항 개정 및 법 제108조의3 삭제 등). ▲후보와 정당에 대해 비판과 풍자를 위축시키는 것으로 악용되는 후보자 비방죄 관련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제251조 삭제). ▲선거운동기간을 명목으로 사실상 항시적으로 정당과 후보자에 대한 유권자의 의견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사전선거운동 금지조항을 삭제해야 한다(제254조 제2항 폐지). ▲매수 및 이해유도죄의 요건을 명확하게 정의하여 투표 독려 행위를 처벌하는 데 악용될 가능성을 제한해야 한다(제58조의2, 제230조제1항제1호와 제6호). ▲이미 위헌 결정이 난 인터넷 실명제 관련 조항의 삭제도 필요하다(제82조의6 삭제).

참여연대는 “국회가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이 있을 때마다 소극적으로 ‘땜질 처방’을 하는 것으로는 선거 시기 유권자를 비롯한 모든 시민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선거법을 표현의 자유를 증진하고 확대 보장하는 방향으로 개정하는 것에서 나아가 정당 및 후보자간 선거 ‘비용’을 엄격히 규제하여 후보자간 선거운동의 기회 균등 및 유권자 표현의 자유를 모두 보장하는 방향으로 전면 개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양병철 기자  bcyang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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