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100일 집중추모주간 선포

유가족 및 시민사회, 100일 시민추모대회 시민 참여 호소 양병철 기자l승인2023.01.3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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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노동계·종교계·시민단체 등 각계에서 집중추모주간

추모와 애도 행동에 연대할 뜻 밝혀

정부서울청사와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1인 시위 진행

30일 오전 9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10.29 이태원 참사 100일 맞이 집중추모주간’을 선포했다.

▲ 정부서울청사 앞, 이태원 참사 100일 집중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 (사진=10.29이태원참사시민대책회의)

이들은 이날 유가족과 시민사회, 노동계, 종교계, 청년, 정당 등 각계 인사들이 참사 100일을 맞아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다양한 추모 및 애도 활동에 함께 할 것을 결의하고, 오는 2월 4일 오후 2시 광화문북광장(세종대로 북단)에서 개최될 ‘10.29 이태원 참사 100일 시민추모대회’에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해주길 호소했다.

2월 5일, 10.29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지 100일이 된다. 유가족과 시민들은 참사의 아픔을 가슴에 품고도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100일간 부단히도 움직여 왔다. 책임지지 않는 정치인들 앞에서 유가족들은 오열하며 쓰러지기도 했고, 아무 일도 아닌 냥 거드름 피우는 공직자들의 뻔뻔한 작태에 분노로 다투기도 여러 차례였다. 그 사이 어느덧 우리는 10월 29일, 그 날의 이태원으로부터 100일을 맞이했다.

공적조사로서 국정조사와 결과보고서 채택으로 진실을 향한 첫 발은 이제 막 떼어졌다. 유가족과 시민들은 참사 100일을 맞이해 더 큰 힘으로, 더 단단한 마음으로 진실을 향한 다음 발을 내딛어보려고 한다. 우리는 국정조사로 밝혀진 진실, 즉 ‘이태원 참사의 책임은 국가에게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 책무에 맞게 국가가 제대로 책임지도록 멈추지 않고, 외치고자 한다. 감춰진 윗선, 잘라진 꼬리 대신 진짜 책임을 따져 묻기 위해 독립적인 ‘진상조사 기구’ 설치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이날 기자회견 직후 유가족들과 참가자들은 정부서울청사와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아직도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10.29 이태원 참사 그 날의 진실을 밝히고자 독립적 진상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고자 100일 추모대회에 함께 해 줄 것을 호소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기자회견문]

우리가 진실을 찾겠습니다

100일 추모대회에 함께 서주십시오

10.29 이태원 참사 발생 이후 100일이 되어 갑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사랑하는 159명을 잃었습니다. 지금도 그 날의 참사로 고통받고 있는 유가족들, 생존자들, 목격자들이 있습니다. 참사 이후 지금까지 정부는 없었습니다. 유가족들은 영문도 모른 채 뿔뿔히 흩어져 스스로 장례를 치렀습니다. 정부 관계자들은 유가족들도 없고, 희생자들도 없는 분향소에서 분향했습니다. 유가족들의 뜻은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일주일의 애도기간을 지정하고, 진상규명의 요구와 추모의 목소리를 침묵시켰습니다. 누구를 위한 추모였습니까.

애도기간 동안 책임자들은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경찰이나 소방 인력이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다”라고 발언하며 참사 책임을 희생자들에게 전가했습니다. 희생자를 사망자로, 근조리본은 거꾸로 달라고 했습니다. 희생자들이 “왜 돌아오지 못했는지” 묻기는커녕 “왜 놀러갔냐”는 2차 가해를 묵인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159번째 희생자가 생을 스스로 마감하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왜 유가족들을 고통 속에 방치하고 있습니까.

참사 당일 오후 6시 34분부터 이어진 도와달라는 절박한 목소리를 왜 묵살했는지, 그곳에 왜 경찰과 공무원은 없었는지, 왜 참사가 예상됐음에도 대비 하나 안했는지와 같은 당연한 질문과 진상규명의 요구를 “세월호의 길을 가지말라”며 무리한 요구라고 치부했습니다. 사랑하는 이가 왜 돌아오지 못했는지를 묻는 것이 무리한 요구입니까.

우리는 아직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이의 마지막 순간이 어떠했는지, 11시 30분 이후에도 뛰고 있던 사랑하는 이의 맥박이 왜 멎을 수밖에 없었는지를요. 참사 이후 100일이 다 되어가도록, 국정조사가 끝났어도, 아무도 알려주는 이 없습니다.

마땅히 책임져야 할 자들은 유가족들이 무릎꿇고 눈물로 호소해서 얻어낸 국정조사 자리에서조차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기초적인 자료도 내지 않았습니다. 정쟁만을 일삼는 자들도 있었습니다. 특수본은 책임자들을 수사조차 안 하고 수사를 종결했습니다. 유가족들 의견 한 번 안 듣고, 관계자들 소환 한 번 안하고 수사를 종결했습니다. 159명의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대형 참사를 부실하기 짝이 없는 셀프수사로 종결하는 이 나라가 과연 공정과 상식에 부합합니까?

오는 2월 5일은 유가족들이, 그리고 우리가 사랑했던 이들이 떠난지 100일이 되는 날입니다. 하루 전 날인 2월 4일 유가족 분들이 광장에서 목소리를 내려합니다. 마땅히 밝혀져야 할 진실을 규명하라고 외치려 합니다. 당연히 책임졌어야 할 행안부장관의 파면을 외치려 합니다. 이미 유가족들이 받았어야 할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를 촉구하려 합니다.

시민 여러분,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진실을 위해 용기 내 주십시오. 유가족분들 곁에 서주십시오. 2월 4일 광장에 와 주십시오.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희생자 159명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찾아주십시오.

엄숙한 마음으로 오늘부터 2월 5일까지 10. 29 이태원 참사 100일 집중 추모기간을 선포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약속을 함께 외칩니다.

독립적 진상조사기구 설치하라!

행정안전부장관 파면하라!

대통령은 사과하라!

(2023년 1월 30일)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참사 100일 집중추모주간 사업 (1/30~2/5)

[주요 일정] (※ 사정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1/30 월 09시 광화문, 집중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

10시 정부서울청사 앞, 이상민 사퇴 및 진상규명 촉구 1인 시위

11시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 10.29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고 행동하는 그리스도인 모임 출범 기자회견

14시 기독교대표 분향소 조문, 유가족 간담회

1/31 화 10시 성명 낭독 / 분향소, 희생자들의 평안한 안식을 기원하는 159배

11시 용산 대통령실 앞, 대통령 사과 및 진상규명 촉구 1인 시위

19시 용산 대통령실 앞, 기독교 추모 기도회

20시 분향소, 시민들과 함께하는 100일 추모대회 참가 호소 159배

2/1 수 10시 국회의원회관 제4간담회실, 행안부의 역할과 책임 관련 토론회

10시 국회 정문 앞, 특별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

11시 국회 정문 앞, 특별법 제정 촉구 1인 시위

20시 분향소, 시민들과 함께하는 100일 추모대회 참가 호소 159배

2/2 목 11시 서울 각지, 100일 추모대회 참여 호소 1인 시위

15시 분향소, 원불교 추모 기도회19시 분향소 집중 헌화의 날, 각자 준비한 꽃, 편지, 물품 등을 가지고 녹사평역 분향소 방문하여 조문

20시 분향소, 시민들과 함께하는 100일 추모대회 참가 호소 159배

2/3 금 10시 분향소, 100일 추모대회 성사를 위한 유가족 호소 기자회견

14시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 10.29 이태원 참사 2차 가해 분석 토론회

20시 분향소, 시민들과 함께하는 100일 추모대회 참가 호소 159배

2/4 토 11시 이태원광장~광화문, 추모행진14시, 광화문 광장, 100일 시민추모대회

2/5 일 11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 100일 국회 추모제

17시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 대성당, 100일 추모미사

양병철 기자  bcyang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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