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1인 시위 가로막는 대통령실과 경찰

참여연대, 도대체 무엇이 두려운가 ‘힐난’ 양병철 기자l승인2023.01.3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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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1인 시위조차 가로막는 대통령실과 경찰은 도대체 무엇이 두려운가”라고 힐난했다.

▲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30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2월 4일 시민추모대회 계획 등을 밝히며 독립적 진상조사 기구 설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31일 집중추모주간 2일차를 맞아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녹사평 분향소 앞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159배를 진행했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평안한 안식을 기원하는 동시에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한 159배였다. 간절함을 담은 159배에 이어 유가족들은 대통령에게 공식 사과 요구 1인 시위를 하기 위해 대통령집무실로 향했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1인 시위를 할 수 없었다.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경찰들이 유가족들을 가로 막으며, 건너편으로 이동할 것을 요구했다. 헌법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축적된 법원의 판례에 따르면 1인 시위에 대해서는 어떠한 장소적 제한도 가할 수 없다. 어떠한 장소에서도 1인 시위는 보장되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대통령집무실 앞 경찰들은 다른 사람들의 통행은 허용하면서, 유가족들의 1인 시위는 근거 없다며 가로막았다. 어떠한 법적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유가족들의 1인 시위를 허용할 수 없다며 유가족들에게 피켓조차 전달하지 못하게 했다.

경찰은 유가족이 피켓을 지니지 않고, 길을 건너려는 것조차 막았다. 집무실 건너편에서 1인 시위를 마치고 분향소로 돌아가는 유가족들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조차 막으며, 길을 돌아서 분향소로 올라가라고 지시했다. 무엇이 두려워서, 피켓조차 지니지 않은 유가족들을 계속 가로막는 것인가. 유가족들의 항의조차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정부의 행태에 분노와 좌절을 느낄 수밖에 없다.

참사 당일 애타게 불러도 오지 않던 경찰이다. 그런데 유가족들의 항의를 가로막기 위해서는 수십명의 경찰이 일사불란하게 모였다. 보호해야 할 시민들은 보호하지 않고, 대통령에 대한 유가족들의 항의를 가로막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찰의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결국 경찰의 제지로 인해 1인 시위조차 못한 유가족들은 먼저 떠나보낸 가족들을 향해 “이것밖에 못해서 미안하다”라고 탄식하며, 분향소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참여연대는 31일 “국가의 책임이 명백한 상황에서 어떻게 유가족들을 이리 모욕적으로 대할 수 있는가.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1인 시위조차 가로막는 대통령실과 경찰의 조처에 다시 한 번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양병철 기자  bcyang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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