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로서의 외길, 내 삶 처음과 끝입니다”

상하수도 분야 설계·기술개발 ‘외골수 인생’…국내 전문·독보적 산증인 설동본 대표기자 황상규 ESG-강소기업센터 소장l승인2023.02.0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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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신문·한국NGO신문 특별기획/대한민국 'ESG-강소기업' CEO열전⑥

(주)태성종합기술 정창화 대표

세계는 지금 ESG(환경·사회·거버넌스) 시대다. 유엔이 UNPRI(책임투자원칙) 프로그램을 통해 ESG 실천을 강조하고 있고, 글로벌컴팩트(지구계약) 프로그램으로 인권·노동·환경·반부패 실천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작지만 강한기업 ‘글로벌 강소기업’이 대세다. 강소기업은 특별한 기술과 대기업 부럽지 않은 복리후생을 자랑한다.

시민사회신문과 한국NGO신문이 공동 추진하는 ‘ESG-강소기업 탐방’ 특별기획은 기업들이 시대 변화에 맞춰 기후·환경보호, 사회적가치추구. 사회책임경영 및 지속가능경영을 확산시켜 나가도록 하기 위한 기업성장 후원 프로젝트다. 또 ‘ESG-강소기업’분야에서 모범 기업과 CEO을 찾아 청년세대 ‘인큐베이팅’ 역할과 ‘친환경·강한 기업’의 롤 모델 역할을 제시한다.

▲ (주)태성종합기술 정창화 대표이사. 그는 창업 후 20년간 사업가로서 상하수도 전문분야 인재양성과 특허, 그리고 환경 R&D개발 등을 통해 상하수도 분야 시장개척을 꾸준히 해 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설동본 대표기자

상하수도 분야를 환경관점서 정책·기술전파

전문 인재양성과 특허개발 등 시장개척

청년일자리 고용창출과 국가 SOC사업에 일조

공적 인정받아 3월 22일 물의날 정부포상

정창화 (주)태성종합기술 대표는 30여 년간 우리나라 상하수도 분야 설계와 기술개발 등의 외골수 인생을 살아온 이 분야 국내 독보적인 산증인이다. 환경부와 한강유역환경청 하수도 분야

자문위원으로 약 10년간 참여하면서 하수도 시설 기준 등을 수립하는데 기술적 자문을 하는 등 상하수도 분야 정책과 개선에 상당한 공을 인정받고 있다는 게 한결같은 평가다.

정창화 대표는 또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한국상하수도협회 등 관련기관 자문·심의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상하수도분야 저변확대에 심혈을 기울여 온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창업 후 20년간 사업가로서 상하수도 전문분야 인재양성과 특허, 그리고 환경 R&D개발 등을 통해 상하수도 분야 시장개척도 꾸준히 해 온 인물이다.

2004년 10월 창업 후 상하수도 18개 분야에 대한 엔지니어링업 등록과 하수관로에 대한 기술진단 전문기관 및 상하수도 공사업 등 국내 상하수도 분야에 특화된 전문기업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창업당시 10여명에 불과했던 회사에서 현재 106명의 환경분야 엔지니어와 함께 하고 있고, 지난해 매출 128억 원을 자랑한다.

정창화 대표는 상하수도 설계 10건, 환경부 연구과제 6건을 수행하면서 상하수도 분야 목표설정과 기준마련으로 기술발전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이와함께 유량 조절 가능한 일차 침전지 등 11건의 특허를 등록함으로써 기술개발을 통한 상하수도 발전에 이바지하고, 석박사급으로 구성된 연구소를 설치해 지역일자리 창출에 솔선수범을 보인 공로로 오는 3월 22일 물의 날에 정부 포상을 받는다.

청년일자리 고용창출과 상하수도 기술인 양성 및 국가 SOC사업 건설 부양, 학술활동, 교수와 사업가로서 분주한 정창화 대표를 만나본다.

▲ 정창화 대표(왼쪽)가 지난 2006년 일본 시바현 대심도터널 공사현장에서 참석자들과 함께하고 있다.

화학에서 환경, 아내 권유로 시작하다

- 강소기업에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ROTC로 임관해 군 복무 중에 환경기사 자격증을 딴 독특한 이력이 있던데.

대학 생활 내내 공부를 거의 안 했다. 지금은 총학생회지만 옛날엔 학도호국단이었다. 대학 생활 동안 학도호국단, 과대표, ROTC 지도부장 등의 활동만 하다 보니 졸업할 때가 됐는데 공부를 하지 않아 뭘 해야 할지 진로를 정하지 못했었다. 지금의 아내가 같은 과 동기였다. 1학년 때 만나 연애하고 소위 때 결혼했다. 제대하고 뭘 할지 고민하는데 아내가 화학 전공이니 환경 기사를 한번 해보라고 권유했다. 아내의 권유를 계기로 환경 기사 자격증을 따야겠다고 생각하고 공부를 시작해 4학년 때 1차 시험에 합격했다. 1984년도에 처음으로 2차 시험이 생겼는데 2차에서 2번 떨어졌다. 2차가 지금 기술사 시험의 형태와 비슷했는데 주관식 시험이었다. 또 2차 시험은 첫 회이다 보니 어떤 유형인지도 잘 몰라 합격한 사람이 전국에서 몇 명 되지도 않았다. 그렇게 2번 시험에 떨어지고 소위로 군대 입대 후 영천 탄약창으로 부대 배치받고 군대에서 1차부터 다시 시험을 봤다.

- 우여곡절을 상당히 많이 겪은 것으로 보인다.

중위 때 환경기사 자격증을 따고 영남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공학과에 입학해 석사 학위를 받았다. 환경공학과 학부는 동아대 69학번, 부경대 74학번, 서울시립대 74학번이 시작이었고 70년대까지는 이 세 군데 학부가 전부였다. 영남대도 85학번이 시작이었다. 내가 군대를 1985년에 갔는데 1986년 환경대학원이 서울대 다음으로 영남대에 생겼다. 영남대 환경공학과 교수님을 찾아가 대학원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하니 처음에는 중위 생활이나 열심히 하라며 안 받아 줬다. 85년 환경기사 자격증을 딴 사람이 몇 명 없을 때였는데 다음에 가서 환경기사 자격증을 땄다고 하니 받아 줘서 대학원 생활을 시작했다. 그렇게 대학원 생활을 하며 ROTC로 1차 중대장을 마치고 대위로 5년 지내고 1990년도에 제대했다.

- 주식회사 태성종합기술이 2004년도에 시작했던데 설립과정이 궁금하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3대 상장회사는 도화엔지니어링, 유신, 한국종합기술이다. 우리 사무실 건너편에 한국종합기술이 있는데 거기 상하수도 부에 근무하다가 2004년 9월 31일에 마지막 근무를 하고 10월 1일에 시작하게 됐다. 한국종합기술에 다닐 당시 회사에서 많은 혜택을 받았다. 지방대를 나왔지만, 회사에서 박사과정도 받게 해 줘 1999년 차장 때 서울시립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기 시작했고 부장 때 박사학위를 받았다. 시립대는 그때만 해도 거의 파트타임을 안 뽑을 때였는데 지도교수님이 ROTC라 그게 좀 통했는지 다행히도 지도교수님한테 1호 박사로 가서 공부할 수 있었다. 환경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상하수도 설계 분야를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지금은 상하수도 및 환경플랜트, 신재생에너지, 전기, 도로 분야를 중심으로 토목 전 분야 컨설팅, 기본계획, 실시설계, 건설사업관리 업무 등 다양하게 수행하고 있다.

▲ 태성종합기술 임직원들이 새해 1월 6일 올해 수주 및 안전기원제를 위해 청계산에서 함께했다.

상하수도 주력…25개 업종에서도 두각

- 설계라 하면 토목이나 건축공학과 전공자들이 했는데 화학공학 전공자가 설계를 한다는 게 좀 낯설다.

나는 화학을 전공하고 환경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수질 쪽에서 일하고 있다. 군 제대 후 우방이라는 건설회사에서 근무하다 1년도 안 돼 서울에 있는 설계회사로 일을 배우러 왔다. 환경공학을 전공한 사람들은 프로세스 엔지니어라 해서 만약 하수처리장이나 정수장이라고 하면 인풋 조건, 즉 유입 수질과 유입량에 대한 조건이 있으면 방류수 수질 기준이라던지 방류에 대한 아웃풋을 가지고 중간의 공정(프로세스)에 대해 전처리, 1차 처리, 메인 처리, 일반 처리, 슬러지 처리 등의 방류 수질을 맞추는 작업을 한다. 처음부터 프로젝트 하수처리장을 마칠 때까지 토목, 건축, 기계, 전기, 조경까지 다 이끌면서 일을 하게 된다. 이런 프로젝트 매니저(PM) 역할을 하는 게 프로세스 엔지니어링이다. 90년도 이전에 활성슬러지법(AS/activated sludge)으로 할 때는 토목전문가들이 설계를 많이 했다. 유기물만 제거하는 공법이라 F/M비(유기물 부하율, 영양물과 미생물의 양적 밸런스)로만 설계를 해도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질소, 인을 제거하면서 산화되는 공정, 환원되는 공정까지 해야 하다 보니 환경공학 전공자들을 많이 필요로 하게 됐다. 사실 90년대만 해도 환경공학 전공자들이 갈 데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용어 자체는 환경이 많았지만 실제로 산업 구조상 인력들이 가는 데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현재는 환경공학 전공자들은 상하수도 설계를 하는 곳에서는 프로세스 엔지니어로 있고 환경영향평가 쪽에서는 어떤 사업을 시행할 때 환경 피해를 최대한 절감할 수 있는 기술들을 제공하는 환경 엔지니어 역할을 한다.

- 태성종합건설 등록 업종이 25개가 넘던데.

토목설계는 개인이 발주하는 데는 없다. 건축은 기업이나 개인이 건축물을 디자인해서 건축설계를 줄 때도 있지만 토목은 거의 다 국가 인프라 시설로 도로, 철도, 상하수도, 하천 등의 국가 사회간접자본 설계를 하다 보니 업체를 선정할 때 기준이 있다. 그 선정 기준에 따른 업종에 대한 면허 조건들을 갖추다 보니 업종이 늘어났다.

- 25개 이상의 업종 중 주력하는 분야가 있는지.

주력 분야는 상하수도다. 처음 회사를 설립하고 인천학익하수처리장을 시작으로 판교신도시하수처리장, 세종첫마을하수처리장 설계를 했다. 그리고 포항과 구미에 공업용수재이용시설 설계를 했다. 처리수를 가지고 RO(역삼투막, Reverse-Osmosis Membrane)까지 해서 공업용수 10만 톤은 포스코에서 쓰고 국가공단에 물 주는 것으로 설계했었다. 사업비 1천억이 넘는 것들을 민자로 설계했다. 포항을 롯데건설과 설계했고 구미를 지에스건설과 설계했다. 컨소시엄도 하고 어떤 부분은 공정설계를 맡기도 했다. 하남공공하수처리장은 일괄입찰(Turn-Key)로 참여했다. 턴키는 설계와 시공을 한꺼번에 입찰 보는 방법이다. 이건 건설사들이 설계사들을 끼고 들어와 설계를 입찰을 봐서 평가한 후 업체를 선정하는 방법이다. 기타공사는 설계는 설계대로 발주하고 설계에 드는 공사비를 가지고 시공을 발주해 낙찰가를 보는 방법이다. 턴키로 하면 설계 경쟁인데 실제로는 설계 경쟁이 평가위원들 구성부터 해서 사회적으로 과연 진정한 기술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제도인지에 대한 문제는 남아 있다.

- 설계 전문으로 알고 있는데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하는 확장 개념인지.

우리는 시공을 할 수는 없다. 시공 대신 감리를 한다. 설계와 감리다. 감리 현장이 7개가 있다. 요즘 건축은 CM(Construction Management, 건설사업관리)이라 해서 건설공사에 대한 기획, 타당성조사, 분석, 설계를 비롯해 조달, 계약, 시공관리, 감리, 평가, 사후관리 등의 업무를 도맡아 한다. 프로젝트 자체를 처음부터 CM으로 하는 건축이 많다. 인천공항도 이렇게 진행됐다. CM은 자기들이 제시하는 플랜에 대해 효과적인 것을 발주처에서 선정하는 과정이다. 토목은 아직 CM까지는 안 왔다. 건축은 건축물로 한정돼 있지만, 토목은 항만, 도로, 교량, 댐, 하천, 상하수도, 지반 등 워낙 다양해서 전부 국가에서 진행한다. 설계했을 때는 감리를 본다. 기타공사나 턴키로 발주했더라도 설계대로 시공하기 전에 책임감리제도라는 게 있어 감리를 한다. 메이저급 회사들을 보면 설계 인원과 감리 인원이 비슷한 경우도 있다. 매출 규모로 보면 설계와 감리가 6대4 정도로 적어도 40~50% 정도는 감리에서 매출이 난다.

▲ 지난 2003년 일본에서 개최된 한 워크숍에 참석하고 있는 정창화 대표.

건설업 분야, 국가경쟁력 저하 아쉬움

- 사업장을 여러 곳에 두고 있던데.

우리는 이곳 경기 하남이 메인 쿼터(5개 본부)지만 경북(구미)에 본사를 두고 여기 있다. 구미와 동대구에 대구사무실을 쓰면서 지역사업을 하고 있다. 본사를 구미에 둔 이유는 국가계약법상에 지역에서 발주하는 공사나 설계는 지역의 관여 업체가 30% 이상 공동도급 해야지 국가계약법상에 가점을 3점 주게 돼 있다. 가점 3점은 당락에 영향을 바로 주기도 하고 지방과 컨소시엄도 해야 하니 처음부터 지역에 본사를 두고 사업을 시작했다. 턴키는 건설사들이 직접 선택하는 거니 우리같이 규모가 작아도 열심히 하면 선정된다.

- 지금까지 가장 크게 수주한 곳 몇 군데만 알려 달라.

판교하수처리장 같은 경우 LH와 포스코건설에서 수주받았는데 직장생활에서의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됐다. 처음에 한국종합기술에 있을 때 부산시, 서울시, 한국환경공단, LH를 담당했다. 소위 말해 어렵고 힘들다는 곳이다. 옛날 한국종합기술은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라고 해서 정부 준 투자기관이었다. 그게 민영화되면서 한진중공업에서 신한설계건축사 사무소를 앞세워 인수했고 한진그룹의 계열사가 됐다. 그때 나는 기술사를 따고 특채(경력사원)로 입사했다. 공채가 있는데 특채로 가다 보니 여러 곳으로 발령을 받고 돌아다녔다. 이게 많은 프로젝트를 경험하는 기반이 됐다. 2004년 초에는 개성공단 표준처리장 설계책임자로 들어갔다. 우리는 LH하고 교수가 들어갔고 개성에서도 우리나라 국토부 사무관이 나와서 같이 방역 수질도 협의하고 시범사업에 대한 표준처리장을 설계했다. 일은 다 하고 사표를 냈는데 LH에서 내가 설계했으니 참여하라 해서 나중에 건설공사 시공평가를 위해 평가위원으로 개성에 갔었다. 지금 진행 중인 사업은 서대구북부하수처리장, 달서천하수처리장, 염색공단폐수처리장까지 전부 다 지하화하는 것을 GS건설과 BTO사업(수익형 민간투자사업)으로 제안하고 진행 중이다. 수정계약까지 하고 협상 단계에 와있다. 사업비가 5천5백억이다. 서대구 시 계획은 도로가 하수처리장 상단으로 가게 돼 있어서 진행 중인 사업이다. 평택통복하수처리장과 남양주왕숙지구하수처리장도 진행 중이다.

- 건설과 토목, 정 대표께서 바라보는 이 사업의 전망은 어떤가.

국가가 정책적으로 건설업에 대한 방향성을 제대로 잡고 많은 에너지를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토목공학과를 보면 토목과로 입학해서 토목과로 졸업한 학생이 거의 없다. 사회적으로 건설 엔지니어를 폄하하는 분위기도 있었고, 여러 가지 건설 비리도 이슈화됐었다. 또 MB 정권 때 4대강 사업처럼 국가정책의 성과를 위해 공사를 단기간에 끝내도록 협조하고 참여하는 과정에서의 비리로 인해 사회적으로 불운한 과정을 겪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토목을 전공한 신입사원을 뽑기도 힘들고 엔지니어로 일하려는 사람도 거의 없다. 내 시대의 엔지니어는 개발도상국의 엔지니어라면 지금 후배들은 선진국의 엔지니어다. 우리 때는 월요일 출근해서 토요일 퇴근한 적도 있었다. 그리고 건설업은 지금도 이런 근무환경을 요구하는 직업이다. 건설업은 3D업종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내가 이렇게 일했다고 해서 지금 후배들에게 이렇게 일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안 하려고 한다. 요즘 세대는 내가 원하는 것을 내가 선택해서 즐기며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 우리 세대는 퇴직하면서 나처럼 힘들고 어렵게 살지 말고 그냥 편하게 일하며 인생을 즐기라고 후배에게 얘기한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힘들고 진지하게 국가경쟁력을 가져야 하는 건설업 분야에서 인력 흡수는 더더욱 어렵다.

▲ 태성종합기술 임직원들이 지난 2010년 중국 해외연수를 하고 있는 모습.

중대재해처벌법 아닌 중대재해예방법이어야

- 설계분야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많을 텐데.

설계 쪽은 대기업이 거의 없다. 이 세대 설계기업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설계엔지니어에 대한 비전과 사회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사회산업을 일군 사람들과 학계에 있는 선배 엔지니어들이 전체산업을 함께 일궈 사회에 기부도 하고 후배 엔지니어들에게 선배 기술자집단들이 사회공헌도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야 한다. 또 위험에 처했을 때 기술자협회에서 먼저 파견해 진단도 해주고 구호 활동도 적극적으로 했으면 좋겠다. 사회적 역할론에 대해서 우리 선배들이 더 고민하고 후배들도 보람된 인생으로 색깔을 칠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최고책임자로서 현장에 많이 나가는데 CEO에게 부담이 되는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대표님 생각이 궁금하다.

우리도 안전진단부가 있다. 공사 중인 현장에 최고 현장 책임자와 감리가 있지만 안전진단시스템은 회사에서 별도의 안전장치를 두기보다 보험을 따로 들어서 관리하고 있다. 우리도 안전진단 매뉴얼을 만들어서 준수하려고 한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고가 났을 때 대표가 어떤 매뉴얼로 어떻게 준비하고 있었냐는 평가가 중요하다. 여기서 아쉬운 게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이라는 명칭을 중대재해예방법이라고 만들어서 먼저 예방을 할 수 있는 기능으로 작용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예방법에도 중대재해처벌법의 내용을 충분히 담을 수 있다. 예방을 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는 것과 처벌받지 않기 위해 방법을 찾는 것은 다르다. 처벌을 강화하니 일부 시공회사는 대표가 안전 담당자를 따로 임명한다.

- 중소기업에서는 예산을 안전진단부에 배정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무조건 처벌만 하지 말고 솔루션도 함께 가야 하지 않나.

공사를 발주할 때 안전진단의 조건을 갖출 수 있는 예산 반영이 돼 있는지도 중요하다. 우리는 사실 설계와 감리를 하니 시공보다 위험에 노출되는 정도는 약하다. 건설사 같은 경우 현장소장을 안 하려고 한다. 대표가 처벌받는다지만 현장에서 최고의 책임자는 무조건 현장소장이다. 그래서 안 하려고 한다. 이런 분위기를 조성하니 건설회사는 더욱 기피 회사가 되고 있다. 우리는 안전진단매뉴얼을 만들어 현장에 나가는 사람들을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감리도 감리현장사무소 자체 예산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이런 걸 다 준비하고 진행한다. 처벌 여부와 상관없이 안전이라는 건 누구나 신경쓰고 배려해야 할 요소다.

- 설계과정에서 안전을 좀 더 도모할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우리 자체적으로 절차상 안전을 모색할 수 있는 것들이 나오면 계속해서 방법을 찾는다. 과거에는 설계에서 설계심의만 했던 것들을 지금은 설계VE(가치공학, value engineering)라 해서 설계에 대한 절차와 검증하는 단계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 설계VE도 최종 준공하기 전에 검토하도록 만들고, 안전 지침이 내려오면 공사 중에 지침이 내려오는 대로 반영하고, 설계 쪽은 시공할 수 있도록 문서를 만들어 준다. 설계VE 검토를 별도로 발주해서 설계내용에 대한 VE 위원들도 선정해 검토하게 한다. 그래서 설계하는 사람들은 예전보다 거쳐야 하는 절차가 매우 많아졌다.

▲ 정창화 대표가 지난 2015년 캐나다에서 열린 슬러지감량화 세미나에 참석해 현지 전문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안전진단도 적극적으로 대응

- 태성종합건설도 ESG경영 및 환경경영 방침을 채택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직 그런 내부절차는 없다. 앞으로 할 계획이다. 우리는 안전진단부가 있다. 안전진단부는 2020년도에 만들어졌다. 공사 중에 우리가 설계한 부분이 아니더라고 현장에서 안전 점검을 할 수 있게 매뉴얼대로 안전을 지키고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수 있는 규정에 관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팀이다. 우리가 규모는 작아도 안전진단을 제대로 갖춰야겠다고 생각했고 지금은 시작 단계다. 지금은 사회 인프라, 즉 도심지, 다리, 도로, 정수장, 하수처리장 등 대부분이 전부 노후화됐다. 어떤 위험도가 있는지 안전진단을 해서 등급별로 나눠 지속적인 보수로 갈지, 완전히 철거하고 새로 지어야 할지를 판단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사회 기반 시설에 대한 안전관리가 갈수록 강화될 수밖에 없다. 이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안전진단부를 만들면서 조그만 안전진단회사를 우리가 M&A해서 2년 전에 만들었다. 이 부는 시니어 엔지니어를 이사급 이상으로 조직해 경험 많은 사람들이 상당히 안정적으로 구축해 운영 중이다. 안전진단만 주로 하는 전문화된 회사도 많고 우리같이 설계하면서 복합적으로 하는 경우도 일부 있는 상태다. 우리와 비슷한 규모의 회사들은 안전진단을 갖고 싶어 하지만 진입장벽이 높아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에서 토목설계를 하는 우리가 안전진단은 조금 신경 썼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 하수슬러지같은 바이오가스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최근에 이 주제 관련해서 바이오가스촉진법이 통과되면서 큰 예산으로 지원하겠다고 하고 있다.

통합바이오가스 사업도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가 하수처리장은 1976년 청계천하수처리장이 최초다. 나이로 보면 50살이 다 되어 간다. 지금 환경부에서는 탄소절감, 배출절감 등 에너지절감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래서 하수처리장을 에너지생산공장으로 표현한다. 외국도 제로에너지로 가고 있다. 환경부도 하수슬러지, 농도가 높은 축산분뇨, 음식물쓰레기 등 유기성 폐기물을 에너지화한 바이오가스를 국책사업으로 해 예산배정을 하고 있다. 수질보다는 플랜트가 기술적으로 운용하는 데는 더 축적해야 할 과제가 많다. 에너지절감을 위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정책들에 대한 기술적 축적을 계속해서 쌓아가야 하는 단계다. 우리도 환경플랜트 본부가 있어 통합바이오가스 사업을 추진하고 준비 중이다. 소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바이오가스에서 수소가스까지 이어지도록 신경 쓰고 있다.

- 영남대와 산학협력관계를 맺고 있는지. 또 자체 연구소는 잘 운영되는지.

대경혁신인재양성 프로젝트로 교육을 하는 휴스타(HuStar)가 있다. 대구사무실에서는 휴스타 등 지역에서 물산업인재양성과정을 거친 직원들을 채용하고 있다. 서울은 공공기관으로 인정받은 한국상하수도협회가 대림동에 있다. 한국상하수도협회에도 물산업인재양성과정이 있어 이 과정을 마친 사람들은 서울 직원으로 많이 채용되고 있다. 연구소는 부산에 있다. 회사 내에 연구소도 있고, 연구소장 했던 친구를 독립시켜 독립법인인 리엔코리아도 만들어 협력하고 있다. 리엔코리아는 1인 기업으로 대체탄소원(외부탄소원) 공급 시장을 개척해 가고 있다. 부산에서 연매출 10억 정도 하고 있다.

▲ 지난해 6월 청풍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주)태성종합기술 워크숍.

시니어 엔지니어 역할로 사회에 기여할 것

-‘외부탄소원’ 얘기가 나왔는데,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서울시립대 대학원 박사논문이 외부탄소원(수중 유기물 농도가 낮아 탄소원을 주입해야 할 때 이용하는 물질)에 대한 논문이었다. 부산장림하수처리장을 설계할 때 워낙 질소가 높게 들어와 연간 약품비만 200억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설계가 나왔다. 질소가 평균 농도 94가 들어오고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가 90이 안되니까 질산화될 때는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 알카리제)가 필요하고 탈질(질소가 들어 있는 화합물에서 질산 이온이 세균의 작용으로 환원되어 질소로 변하여 떨어지는 작용)할 때는 BOD가 부족하니 메탄올을 넣는 걸로 계산을 해서 설계를 했다. ‘너는 설계자가 아니고 약쟁이냐’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부산시하고 엄청나게 부딪혔다. 그때 부산지역 환경공학과 교수 10명을 모두 실험에 참여시켜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후 약품을 아끼는 방법이 뭔지에 대해 고민했다. 고농도 유기성 탄소물을 찾기 위한 연구용역을 내가 부산시에서 진행했다. 이 주제로 박사학위논문을 쓴 거다.

-외부탄소원과 관련해서 학술활동도 만만치 않다.

롯데정밀화학(당시 삼성정밀화학)의 메셀로스폐액(메셀로스 제품 생산공정 폐액)을 가지고 COD(화학적 산소요구량)크롬(측정법)으로 측정한 결과 COD가 한 30만 PPM이 나왔다. 메셀로스(Mecellose)는 식물성 펄프를 주원료로 하는 고부가 정밀화학제품으로 일종의 첨가물이다. 그래서 메셀로스폐액을 정제해 공급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그리고 주정폐수를 사용해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법 등으로 논문을 쓰고 국제학회에도 제출했다. 당시 삼성정밀화은 COD가 높은 화장품 재료 등을 활성탄소로 흡착하고 폐수처리 공정까지 하려면 처리비용이 엄청나게 들어갔다. 그런데 이걸 가지고 탄소원으로 쓰면 비용 절감되니 서로 좋은 결과를 산출할 수 있어 부산시에 제안했다. 아직까지는 기업에서 버리는 것으로, 공공기관에서 사업화한다면 혜택주는 거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 있어 설계만 하고 논문 쓰는 데만 그쳤다. 그런데 그게 현실로 이뤄졌다. 지금은 외부탄소원 RCS(Recovered Carbon Source, 정밀화학 제품 생산 공정에서 발생된 부산물을 이용·개발된 제품으로 메탄올 및 저급 지방산으로 구성된 유해물질이 없는 대체탄소원)로 공급되고 있다. 구미하수처리장, 포항하수처리장, 양산 등 몇 군데는 우리가 바이오가스 사업을 하고 있었다. 외부탄소원에 대한 논문은 냈지만, 세계적으로도 이 논문이 현실화된 적은 없었다. 이게 어떻게 보면 복합적인 ESG가 아닌가 생각한다.

▲ 정창화 대표는 ‘태성인’들이 정년퇴직 후 추가 계약직으로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인데, 이를 위해 태성재단을 만들어 복지 예산을 늘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설동본 대표기자

- 사람 중심 경영을 한다고 하는데 태성종합기술만이 내세울 수 있는 복지나 경영철학, 사회공헌 계획이 있는지.

구성원들의 행복을 책임져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생산성이나 복지에 대한 한계성에서 부딪히는 요소들을 제거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자산이 30억~50억이 되면 태성재단을 만들어 복지 예산을 늘리고 싶다. 태성인들이 정년퇴직 후 추가 계약직으로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태성멤버십들이 퇴사를 하더라도 준태성인으로 계속 연결돼 조직의 끈끈함과 배려를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기술자들이 진짜 전문가로서 비전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시장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는 시니어 엔지니어의 역할로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

설동본 대표기자 황상규 ESG-강소기업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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