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상태 송무길씨, 4명의 생명 살리고 하늘나라로

하루라도 더 보고 싶은 욕심보다, 누군가를 살린 아버지로 기억하고파 기증 결심 임소연 기자l승인2023.02.02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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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착했던 40대 송무길씨, 마지막 떠나는 길도 새 생명 주고 떠나

기증자 유가족, 기증 경험해보니 “누군가를 살리는 일, 나도 하고파”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문인성)은 지난 1월 21일 세종충남대학교병원에서 송무길(48)님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하여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 밝혔다.

▲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송씨는 지난 19일 잠을 자는 중 숨을 안 쉬는 것을 발견, 급하게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뇌사상태가 되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며 건강했던 송씨였기에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누군가를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자 기증을 결심했다.

전라북도 무주군에서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송씨는 성격이 활발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활동적인 성격이었으며, 배려심이 많고 남에게는 싫은 소리 못하는 착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송씨는 세종시에 살며, 자녀에게는 친구 같은 아빠로 아내와는 매주 등산을 함께하는 가정적인 남편이었다.

송씨의 아내는 “다시는 못 깨어난다는 말을 들었어도, 하루라도 더 오래 보고 싶어서 처음에는 기증을 반대했었다. 하지만 아들이 아버지가 생명나눔을 하고 떠난다면 자랑스러울 것 같다는 말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기증 과정을 겪은 송씨의 가족은 “기증이 사람을 살리는 좋은 일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나에게는 먼일이라고 생각했었다. 이렇게 막상 경험하게 되니 나도 만약 이런 일이 생긴다면 반드시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씨의 아내는 “모두가 다 좋아하던 착한 사람이었는데, 마지막 가는 길도 생명을 나누고 가는 착한 사람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아픈 사람을 살리고 갔으니 하늘에서는 더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문인성 원장은 “기증을 실천해주신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기증자의 숭고한 생명나눔의 가치를 기리고 더 많은 생명을 잇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으며, 이 시간에도 생명나눔을 기다리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분들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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