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미얀마, 정치·군사적 중대 변화올 것”

특별인터뷰/얀나이툰 미얀마 NUG한국대표부 특사 설동본 기자l승인2023.02.07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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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방어군 자치지역 늘고 민주화열망 높아 군부독재 퇴각 확신

미얀마 쿠데타 2년, 상황 악화 일로…NUG 차원 대책 마련 모색

군부 쿠데타로 미얀마가 극도의 혼란에 빠진 지가 지난 1일로 2년이 됐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필두로 한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후 반대 세력을 유혈 탄압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이 지난 달 31일 군부 쿠데타 2년을 맞아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화 열망에 대해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으나 국제사회의 제재는 무기력하고, 군부 세력은 장기집권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29일 미얀마 민주주의 인사들이 서울 옥수동에 있는 주한 미얀마대사관 무관부 청사 인근에서 군부독재 종식 촉구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과연 미얀마의 봄은 올 것인가. 미얀마 민주통합정부(NUG:National Unity Government of Myanmar) 한국대표부 얀나이툰 특사를 만나 미얀마가 처한 현실과 민주화운동 방향을 전망해 본다. 대담은 지난 4일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위치한 주 대한민국 미얀마연방공화국 대표부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 대한민국 대사관의 대사는 아니지만 대사처럼 활동하고 있는 얀나이툰 특사. 만약 민주 정부가 수립되면 그는 주한 미얀마 대사관으로 갈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고 말한다. 설동본 기자

올해 인구 절반이 빈곤층에 들어갈 수 있어 국제사회 관심 절실

한국 시민사회 지원 ‘든든’…미얀마 민중 스스로 봉기해 이겨내야

- 주 대한민국 미얀마 연방공화국 대표부 특사로 일하고 있는데, 걸어온 삶의 배경이 궁금하다.

1970년생으로 고향은 옛날 미얀마 수도였던 양곤(Yangon)이다. 1988년 양곤경제대학교에 진학했는데 그 해 8월 8일 대규모 민주화운동인 ‘8888항쟁’이 일어났다. 나도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태국과 미얀마 국경에서 운동하다 일본으로 넘어갔다. 일본에서 태국으로 가서 그곳에서 1992년 10월 4일에 무비자로 한국에 들어왔다. 벌써 한국에 온 지 30년이 넘었다. 처음 한국에 와 사출기회사 등에서 일했고 지금은 인천 목재회사에서 근무한다. 그러면서 NUG(민주통합정부) 한국대표부 특사로 일하고 있다. 아버지, 어머니는 모두 돌아가셨다. 형이 있는데 그도 한국에 있다. 2008년에 우리나라(미얀마) 여자와 결혼해 딸과 아들이 있다.

1980년대 한국 상황과 흡사

- 특사라고 소개했는데, 민주통합정부(NUG) 특사라면, 어떤 위치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가.

대한민국 대표부 외에 세계 여러 곳에 대표부가 있다. 현재는 영국, 호주, 프랑스, 노르웨이, 일본, 체코, 이렇게 일곱 나라에 대표부가 있다. SNS를 통해 계속 연락하고 있고 미팅도 한다. 대표부의 대표는 장관직이나 마찬가지다. 우리 대표부의 대표가 대한민국 대사관의 대사는 아니지만, 대사처럼 활동한다. 대한민국 대표부의 리더는 나다. 만약 민주 정부가 수립되면 서울에 있는 대사관에서 우리가 갈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 한국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었는가.

‘8888항쟁’을 계기로 학생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후 신변의 위협을 느껴 타이 접경지대로 피신했다 국경을 넘어 ‘정치적 난민’ 신세가 된 후 무턱대고 한국으로 왔다. 아버지 친구 아들이 인천 남동공단에서 이주노동자로 일하고 있다고 해 처음 한국에서 동포를 만나 인천에 삶의 터를 잡았다.

불법체류자로 일하다 1997년 한국에 체류하는 미얀마인 중 뜻이 같은 이들을 모아 ‘버마 민주화를 위한 모임’을 만들었다. 그러던 중 1998년 3월, 불법체류자로 체포돼 본국으로 추방될 처지에 놓였으나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본국 송환 대신 태국으로 추방됐다. 당시 태국에서 고국의 민주화를 위해 활동하던 미얀마 망명자들을 만났고,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NLD(National League for Democracy) 본부와도 선이 닿았다. 한국에 있는 지인들에게 연락해 ‘NLD 조직위원회 코리아’를 만들고 본부의 공식 승인을 받았다.

1998년 8월 다시 한국에 들어와 2000년에 한국 시민단체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의 도움을 받아 정식으로 난민 신청을 했다. 2005년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까지 꼬박 5년이 걸렸다. NLD 한국지부는 한국의 사회단체·학생단체와 손잡고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국제연대 활동을 한다.

- 목재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민주화운동에 어려움은 없는가.

괜찮다. 미팅이 있거나 집회가 있어도 회사 사장님한테 말하고 간다. 회사에서 25년 정도 일했으니 사장님도 내가 NUG 활동하는 것도 알고 상황을 많이 이해해주신다. 일을 많이 빠져도 잔소리도 안 하고 많이 배려해준다.

- 대한민국도 1980년대 군부독재에 대항해 민주화운동이 들불처럼 번졌다. 많이 비슷한데 미얀마의 현재와 비교해 볼 수 있겠는가.

한국과 미얀마가 매우 비슷하다. 한국도 일본 식민지였고 우리도 영국 식민지였다. 한국 UN사무총장 반기문이 있듯이 우리도 UN사무총장 우 탄트가 있다. 한국에는 노벨평화상을 받은 김대중이 있다면 우리도 노벨평화상을 받은 아웅산 수치가 있다. 김대중과 아웅산 수치 모두 민주화 운동을 했다. 한국도 군사독재에 대항해 민주화 투쟁을 했듯 우리도 군부독재에 대항해 민주화 투쟁 중이다. 문화도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다. 미얀마에도 한국의 김치와 비슷한 배추로 만든 반찬이 있다.

▲ 미얀마 군사 쿠데타 2주년을 맞아 미얀마 민주 인사와 한국시민사회단체가 지난달 29일 항의 행진을 하고 있다. NUG한국대표부 제공

쿠데타 정권 붕괴 바라는 국민 열망 뜨거워

- 현재 한국에 사는 미얀마 인들은 몇 명쯤으로 파악되고 있나. 이들 중 어느 정도가 민주통합정부 뜻에 동조하고 있는가.

지금 한국에는 미얀마인이 대략 3만 명 정도 있다. 학생비자로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과 노동자 등 정확한 숫자는 출국통계에 나온다. 경기도에만 총 1만5천 명 정도가 있다. 미얀마인은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는데 경기도에 가장 많다. 이들 중 90% 정도가 민주정부를 지지하고 10% 정도는 군부독재와 친하다. 공식 수교를 맺고 있는 공사는 군부독재가 파견한 사람들이다. 예전에는 아웅산 수치 정부가 대사관하고 친했는데 지금은 반대다.

- 미얀마 민주화운동이 지난 2월 1일로 2년이 지났다. 군부독재가 이렇게 오래 갈 것이라고 예상했는가.

사실 우리 국민은 아무것도 없다. 처음 우리가 싸움을 시작했을 때는 평화로운 시위로 시작했다. 그런데 군부가 잔혹하게 유혈 진압을 하니 어쩔 수 없이 무장투쟁을 하게 됐다. 처음에는 스스로 만든 사냥 총 같은 걸로 싸웠는데 지금은 국민들의 지원으로 소총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평화시위에서 무장투쟁으로 전환되고 미얀마 군부에 맞서 출범한 임시정부 격인 국민통합정부(NUG)가 군부의 폭력과 공격으로부터 지지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시민방어군(PDF, people’s defence force)을 조직했다. 현재 무장투쟁 하는 세력은 NUG가 조직한 시민방어군인데 시민반군도 있고 지역반군도 있다.

- 시민방어군의 투쟁에 필요한 자금은 해외커뮤니티와 NUG를 통해 조달되고 있다고 들었는데.

미국, 영국, 태국 등 여러 나라에 있는 미얀마 해외커뮤니티들이 지원금을 보내고 있고 NUG 쪽에서도 채권도 팔고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가 장악하고 있는 많은 땅에 아파트를 짓고 국민들이 살 수 있게 하려는 계획을 공표했다. 이 프로젝트를 미리 만들어서 아파트를 짓거나 몇 층짜리 건물을 짓겠다는 등 계획을 발표했고 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은 군부가 차지한 부동산이지만, 쿠데타 정권 붕괴를 바라는 미얀마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우리가 승리해야 이 프로젝트가 이뤄질 수 있다. 그래서 지금부터 우리가 돈 주고 사는 거다. 군부독재 정권에서는 가능하지 않지만, 승리를 바라며 계획을 세우고 있다. 채권도 팔고 프로젝트도 만들며 자금을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대표부도 NUG에서 위임받아 채권도 팔고 땅도 팔고 있는데 20억이 넘게 모였고, 모두 NUG에 보냈다. NUG는 다양한 방법으로 재원을 마련하며 군부에 맞서고 있다.

경제악화·인플레이션에 무책임한 군부에 ‘딜레마’

- 미얀마 현지는 지금 군부의 무력 지배로 인명 등의 피해가 많은데.

아시다시피 군부 공격으로 가옥을 잃은 지역주민들도 많고 사망한 어린이들도 많다. 미얀마 현지 상황을 한국어로 번역해서 매주 토요일에 이메일로 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2월 2일 기준 총 사망자가 2천894명이다. 심문 사망자 145명, 교도소 사망자 771명, 여성 사망자 447명, 혁명군 사망자 1천275명, 보건 직원 사망자 70명, 아동(18세 미만) 사망자 279명, LGBTQ(성소수자의 성정체성을 나타내는 단어로, 기존 사회의 이분법적인 성정체성 분류에 대한 대항적 개념을 담고 있다. LGBTQ는 각각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퀴어의 줄임말이다) 사망자 19명이다. 또 난민 수가 1백57만2천500명에 이른다. 소실된 주거용 건물 수가 6만2천399개다. 종교건물 163개, 학교 30개, 병원 157개가 모두 불에 탔다.

- 전쟁이 아니더라도 힘들었던 경제난이 쿠데타로 더 악화되면서 앞으로 극심한 생활고에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실업자들도 많고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받아 여러 분야에서 매우 악화된 상황이다. 그래서 지금은 우리 국민끼리 서로 돕기 위해 돈을 모아 돈 없는 사람들에게 주는 방식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애쓰고 있다. NUG도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정책과 대책을 세우고 있다.

지금 미얀마 경제 상황은 쿠데타 전하고 비교했을 때 물가가 2~3배 올랐다. 인플레이션이 너무 심하다. 군부가 장악하고 있는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거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미얀마 인구의 절반이 빈곤층에 들어갈 수 있고, 3분의 1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필요로 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후원 협조가 가장 필요한 상황이지만 군부독재가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딜레마에 빠져있다.

- 얼마 전 유엔 사무총장이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화 열망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지만 국제사회의 관심이 없어 보인다.

유엔은 계속 말로만 한다. 확실히 하지 않는다. “걱정하는데요.”, “도와줘야 해요.” 등 항상 말로만 한다. 말만 앞세우고 행동하지 않는다(No Action Talk Only). 국제사회는 특히 경제적인 수익을 위한 관계를 한다. 수익이 없으면 별로 관심이 없다. 다른 나라에서 미얀마에 대해 인도적인 지원만 해줘도 좋겠다고 생각한다.

- 한국이 대기업들이 미얀마에 경제에 대해 이권을 가지고 있는데.

한국에 있는 대기업, 중소기업들이 미얀마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 이렇게 투자하면 미얀마 군부는 대부분 이 돈으로 무기를 구매해 이용하는데 결국 미얀마 국민들을 살해하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지금 잠깐만이라도 중단하고 다음에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사업자 같은 경우 자기 이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니 가능할지 모르겠다

한국 대기업 중 포스코가 가장 심하다. 미얀마 군부에 나눠주는 자금이 엄청나게 크다. 1년에 미국 달러로 10억 달러(한화 1조 이상) 정도다. 포스코는 미얀마와 천연가스 사업을 한다. 포스코가 예전부터 미얀마 국민의 땅을 장악했다. 마을 주민들이 쫓겨난 땅을 포스코가 장악하고 군부는 포스코 사업에서 지분을 받는다. 서로 주고받는 거다. 포스코가 이런 일을 많이 했다.

- 미얀마 군부나 시민방어군 무기는 어디서 구매하는가, 또 시민방어군은 몇 명 정도인지.

미얀마 군부는 러시아가 대표적으로 지원하는데 군용헬기, 전투기, 탱크를 지원하고 있다. 벨라루스도 무기를 지원한다. 또 군부는 군수공장이 있어 스스로 소총과 총알을 만들 수 있다. 시민방어군의 무기는 중국산도 있고 태국, 라오스, 필리핀, 캄보디아 등의 암시장에서 구한다. 이런 암시장에서는 무기를 2~3배 비싸게 산다. 그래서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엄청 비싸고 가짜도 많다. 소총인데 몇 번 쓰면 부러진다. NUG 국방부 산하에 있는 시민방어군은 3~4만 명 정도고 연방정부에 있는 지역방위군까지 합치면 10만 명이 넘는다.

▲ 한국시민사회의 군부독재 타도위원회가 지난달 29일 주최한 ‘군사쿠데타 종식 2023’ 기자회견에는 미얀마 12개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NUG한국대표부 제공

군부, 비상사태 연장과 총선꼼수 실패할 것

- 군부가 승자독식제도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패배했다고 판단하고 선거제도를 비례대표제로 바꾸겠다고 하는데.

쿠데타 발생 2년이 된 미얀마에서 군부가 비상사태를 연장한 데 이어 이번엔 계엄령을 선포했다. 군부는 다시 비상사태를 6개월 연장했고, 37개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공포정치를 강화하면서 군부에 유리한 선거법 개정을 통해 오는 하반기쯤 총선을 치를 것으로 보이지만 불법 쿠데타로 이룬 군부의 이런 가짜 선거는 할 수 없다. 다른 국제사회에서는 이런 군부의 선거는 자유로운 선거가 될 수 없다고 얘기한다. 실제로 군부가 총선을 하면 갈등이 지금보다 더 심각해진다. 군부 정당에서 후보자들이 나와 선거에 출마하려고 하면 시민방어군들의 암살과 공격은 더 늘어날 것이다. 갈등이 지금보다 더 심각해진다는 뜻이다.

- 군부기 자기 통제 지역에서 선거를 진행하며 선거를 했다고 주장할 수 있지 않는가.

맞다, 하지만 전국으로는 선거할 수 없다. 군부가 만든 헌법에 따르면 2년만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는데 실제로 2년이 넘어가니 헌법을 군부 멋대로 해석해서 국가비상사태를 6개월 연장했다. 이게 이상한 거다. 지금 군부의 주장은 헌법에서는 2년만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지만 보통 상황이 아니면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할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다시 말해 국가가 안정되지 않아 국가비상사태를 계속 연장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지금 군부는 법도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고 바꾸고 있다. 일반시민들은 총도 없고 무서워서 아무 말도 못 하는 상황이다. 군부가 다시 총선을 치러 승리한다 해도 미얀마 국민이나 국제사회가 이를 인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 한국에 있는 미얀마인들이 한남동 미얀마 대사관이 아닌 옥수동 미얀마 무관부 앞에서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원래 무관부는 대사관 하에 있는 조직이다. 그런데 지금 미얀마는 군부가 장악하고 있어서 무관부가 대사관보다 힘이 세서 무관부에서 대사관을 계속 통제하고 있고 무관부 건물도 따로 있다. 미얀마에서 군이 쿠데타로 만행을 저지르고 있으니 우리도 보여주고 싶어서 무관부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가끔 미얀마대사관 앞에서도 시위를 한다.

한국이 NUG 정부 합법적으로 인정해야

- 한국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섰는데, 특사로서 직접 얘기를 해 본적이 있는가. 또 한국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문재인 정부 때는 친했다. 장관도 만날 수 있었고 자유롭게 만나 얘기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가 만나서 얘기 좀 하고 싶다고 제안해도 잘 이뤄지지 않는다. 미팅 때 같이 사진을 찍어도 걸리지 말라고 쉬쉬한다. 우리가 계속 만나달라고 요청하니 우리와 한국 정부의 만남을 연결해 주려고 노력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을 통해 미얀마 군부 쪽에서 한국 정부에 경고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미얀마에 한국 교민 3천 명이 있는데 한국에 있는 NGU를 만나면 미얀마에 있는 한국 교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미얀마 군부가 한국외교부에 협박했다고 전해 들었다.

한국 정부가 NUG 정부를 합법적으로 인정해줬으면 좋겠다. NUG 정부를 공식 정부로 인정하면 NUG와 한국 정부 간 외교활동도 같이하고 관계도 맺을 수 있다. 지금 한국 국회에도 NUG를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이 있고 한국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고 있다.

- 한국시민사회에서는 106개 단체로 구성된 ‘미얀마지지시민모임’이 군부 독재가 종식되고 민주주의가 오는 그날까지 함께 저항하겠다고 한다.

한국의 시민사회단체들과 일반시민들은 미얀마에 대해 자국처럼 도와주고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미얀마 국민 스스로가 계속 싸워야 한다. 군사독재를 이겨내고 마무리할 때까지는 우리가 책임져야 한다. 한국처럼 국제사회에서 도와주는 것도 좋지만 우리가 더 열심히 싸워야 한다. 군부 쪽에서는 많은 무기를 가지고 있지만 국민들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지금 혁명의 완수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물론 미국이나 한국 등 다른 나라에서 우크라이나를 도와주는 것처럼 군사 지원을 해준다면 쉽게 끝날 것 같다는 생각이지만 이 싸움은 내전이라 민중 스스로 봉기하지 않으면 힘들어진다.

▲ 얀나이툰 특사가 지난 4일 주한 미얀마연방공화국 한국대표부 사무실에서 제주 드림교회가 보내온 후원금을 전달받고 있다. 설동본 기자

어느 순간 군부 스스로 무너질 것

- 미얀마 민주화운동이 결실을 맺길 바라는데, 미얀마의 봄은 올 것이라고 확신하는가.

지금 군부는 공군을 장악하고 있어 공습하는 등의 장점이 있지만 실제로 싸워보면 항상 군부 쪽 사망자가 많은 편이다. 군부에서 탈영하는 장교들도 있고 정신적으로 많이 약화돼 있다. 미얀마 국민들은 전국에서 무장투쟁을 하고 있다. 국민들의 게릴라전으로 승리할 수도 있고 군부 스스로가 어느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지금 군부 안에도 군 압박이 있다는 거다. 지금 군부는 전국에서 공격을 당하고 있다. 군부가 무기는 많을지 모르지만, 정신적으로 실패하고 있다는 것이다.

- 시민방어군이 미얀마 50%를 장악하고 많은 소수민족 무장 출신들이 나오고 있다고 들었다.

시민방어군은 군사 지원이나 훈련을 소수민족 무장 출신들이 있는 지역에 가서 받는다. 마궤이(Magway), 친(Chin), 카친(Kachin)을 비롯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미얀마 중부지역 사가잉(Sagaing), 카야(Kayah)는 군부가 실제로 통치 못한다. 경찰, 군 등의 조직이 하나도 없다. 시민방어군 자치 지역이다. NUG 법원도 만들고 회사도 있고 학교도 스스로 운영하고 있다. 여기는 군부가 완전히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군부가 들어올 수 있겠지만 보통 상황에 군부는 없다. 그러니 희망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게 2023년은 어떤 결과가 나올 거라고 예상한다. 정치적·군사적으로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다. 

설동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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