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의 선비론과 안중근의 ‘견위수명’

[강상헌 칼럼] 강상헌l승인2008.12.11 16:54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과 주위의 무리들을 ‘선비’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는 발언을 해 화제가 되면서 한문 한 토막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권 안으로 들어왔다. 견위수명(見危授命)이라는 말이다.

견위수명은 공자가 제시한 성인의 기준, 약속을 끝내 잊지 않는 것과 함께 견리사의(見利思義) 견위수명(見危授命)하여야 성인이라는 것이다.

재물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바친다는 뜻이다. 성인은 오늘날 한국에서 쓰는 ‘19세 이상 남녀’라는 뜻이 아니고 선비와 비슷한 개념이다.

이 글은 나라를 위한 붉은 마음을 표현하는 문구로 많이 활용되어왔다. 관공서 등의 액자에 들어있는 글씨로 의외로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 글씨 왼쪽 아래에는 예외 없이 손바닥 도장이 찍혀있다. ‘대한국인(大韓國人)’ 안중근 의사(義士)의 글씨다.

충혼(忠魂)이 매섭게 서려있다. 서릿발 안중근의 눈길을 보는 듯하다. 명필(名筆)이라는 점 말고도 이 글씨는 담고 있는 뜻이 많다. 그래서 관청에 이 글씨 액자가 그렇게 많은가보다. 부산 동아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안 의사의 이 유묵(遺墨)은 보물 제569호로 지정되어 있다.

안중근(1879~1910년)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여러 나라를 온갖 술수와 무력으로 침탈하려는 일본인 수괴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1909년 10월 만주 하얼빈에서 사살한 한말의 독립운동가다. 다음해 일본의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순국하였다.

안중근은 황해도 해주 출신으로 유년시절 한학과 무술을 익혔다. 1895년 아버지를 따라 가톨릭교에 입교하여 신식 학문에 접하고 가톨릭 신부에게 프랑스어를 배웠다.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의분을 못 이겨 연해주로 망명하여 의병운동에 참가하여 많은 일을 했다.

일본 형무소에서 형을 살면서 많은 일화와 함께 글씨를 많아 남겼다. 그중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유묵은 일일불독서 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힌다는 뜻으로 후손의 독서와 공부를 독려하는 액자로 활용된다.

뛰어난 명필로도 주목받는 안중근의 유묵에는 공통적으로 '대한국인(大韓國人) 안중근 서'라고 쓴 서명 말미에 손바닥 도장이 찍혀 있다. 혈서를 쓰기 위해 4번째 손가락의 한마디를 잘라낸 손바닥 도장이다.

이 손바닥 도장에 부끄럽지 않은 자, 선비들은 나서라. 거짓을 부수고 진리를 행동하라.


강상헌 논설위원

강상헌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상헌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여백
시민사회신문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8288 서울특별시 구로구 새말로 93, 신도림태영타운상가2동 B105  |  대표전화 : 02-3143-4161  |  팩스 : 02-6737-1115  |   ingopress@ingopress.com
등록번호 : 서울 다 10706  |  등록일자 : 2013년 8월 26일  |  회장·논설주간 : 강상헌  |  발행·편집인 : 설동본  |  편집국장 : 양병철
후원계좌 : 국민은행 7788-01-04-375819 (시민사회신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설동본
Copyright © 2007 시민사회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