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생식독성 우려성분 ‘검토 계획’만 수개월

소비자주권시민회의l승인2023.03.13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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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품 향료 ‘부틸페닐메틸프로피오날’…2022년 유럽 전면 금지

‣ 우리나라는 여전히 ‘화장품 향료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 지정

‣ 식약처, 지지부진한 위해성 평가...‘소비자 피해’ 우려

1.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화장품 향료 ‘부틸페닐메틸프로피오날’ 성분의 국내·외 위해평가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혼란을 키우고 있다. ‘부틸페닐메틸프로피오날’은 2022년 3월 유럽에서 태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생식독성 우려물질로 사용이 전면 금지된 성분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1년이 지난 지금도 화장품 향료 알레르기 유발물질로 지정돼 꾸준히 사용되고 있다. 식약처는 해당 성분이 인체에 어떠한 위해를 끼칠 수 있는지 관련 정보를 조속히 밝혀 소비자의 알 권리·선택할 권리·건강할 권리를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

2.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지난 2월 3일, 유럽에서 사용이 전면 금지된 화장품 향료 ‘부틸페닐메틸프로피오날’ 성분 논란을 발표하며, 소비자의 안전이 우려되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3. 그 후속으로 지난 2월 14일, 식약처에 화장품 향료 ‘부틸페닐메틸프로피오날’ 성분에 대해 ①앞으로도 화장품 향료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 제조사들이 사용하게 할 예정인지 ②소비자들이 지속해서 사용하게 할 예정인지 ③함량 규제 계획이 있는지 ④소비자 주의사항 기재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진행했다.

4. 식약처는 3월 3일 이에 대한 답변으로 “「화장품법」 제8조에 따라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와 사용상의 제한이 필요한 원료를 정하고 있다.”면서 “그 외의 원료에 대해서는 책임판매업자의 안전성에 대한 책임하에 사용토록 하는 제도를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관리감독 주체인 식약처가 책임을 판매업자에게 떠넘기며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않는 상황이다.

5. 식약처는 ‘부틸페닐메틸프로피오날’의 유해성에 대한 문제 인식도 부족한 듯 하다. 식약처는 향후 계획이라면서 “「화장품법」 제8조 제3항에 따라 국내외에서 유해물질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국민보건상 위해 우려가 제기되는 화장품 원료 등에 대해서는 필요시 위해평가 등을 통해 검토하고 있으며, 질의 성분의 경우에도 상기 규정에 따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성분이 국내외에서 문제가 된 지 1년이 넘었고,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문제를 제기한 이후에도 검토 계획 조차 제대로 수립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6. ‘부틸페닐메틸프로피오날’은 생식독성과 체내축적 및 중독, 내분비계교란 등과 관련된 연구가 이어지면서 안정성 문제가 제기되는 성분이다. 하지만 화장품 향료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만 규정된 채 전성분과 함께 표시만 하면 별다른 규제가 없다. 화장품 성분 안전성에 대한 평가와 등급을 매기는 미국의 Environmental Working Group(EWG)에서도 ‘부틸페닐메틸프로피오날’ 유해 가능성 등급을 7등급으로 규정하고 있다. 1에서 10등급으로 나뉘는 EWG 등급은 숫자가 작을수록 안전하다. 이처럼 높은 위험도를 가진 화장품 성분임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소비자 안전을 위한 표시사항이나 주의사항에도 기재되지 않고 있다. 함량에 대한 규제도 없다. 오히려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백합향을 내서 샴푸, 세제, 방향제 등 다양한 생활화학제품에 두루 쓰이고 있다.

7. 식약처가 위해평가를 검토하는 사이, 소비자는 지금도 유럽에서 태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부틸페닐메틸프로피오날’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그리고 이 제품 어디에도 화장품 성분에 정보는 없어서 소비자의 알 권리·선택할 권리·안전할 권리는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 식약처는 조속히 위해성 평가를 시행하고, 유해성분의 사용금지 등 소비자의 안전을 확보하는데 책임 있게 나설 것을 거듭 촉구한다.

(2023년 3월 13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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