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따뜻한 하루)

광주광역시 동구 대인시장에 위치한 해 뜨는 식당이 있다. 2010년 개업한 이후 지금까지 1000원에 백반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다. 색 고운 잡곡밥에 따뜻한 된장국과 세 가지 반찬이 나온다. 12년이 넘도록 계속 1000원이다.

“어려워도 공짜로 먹으라고 하면 창피해서 안 오는 분들도 있어서 1000원 내고 편하게 먹으라고 그렇게 식당을 시작했어요.”

해 뜨는 식당을 처음 연 故 김선자씨는 과거 사업 실패 등으로 끼니도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고, 그때 자신이 받았던 도움을 사회에 되돌려주기 위해 이 식당을 차렸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2015년 3월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지금은 막내딸인 김윤경씨가 그 유지를 이어 해 뜨는 식당의 따뜻한 1000원 백반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이 식당은 형편이 어려운 분들에게 한 끼 식사를 대접하는 곳이지, 돈을 버는 장사를 하는 식당이 아니다. 손님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적자만 본다. 돈쭐을 내주겠다고 일반 손님들이 혹시나 몰려들면 정작 어려운 분들을 도울 수 없기 때문에 일반 손님은 사양한다.

보통 하루 100인분의 식사를 준비하는데 부식비와 각종 세금, 식당 월세까지 감안하면 큰 비용이 들어가기에 늘 부족하다. 그렇게 적자를 메우기 위해 김윤경씨는 오전에는 식당 일을 하고 오후에는 보험설계사로 일을 하고 있다.

그래도 이곳의 사연이 알려지고 후원과 도움의 손길이 줄을 잇고 있다. 식당의 칼을 갈아주고 가신 분, 김치를 기부하고 가신 분, 귤을 기부하고 가신 제주도 분 등 이렇게 멋진 여러분들과 함께, 해 뜨는 식당은 오늘도 1000원 백반을 이웃에게 대접하고 있다.

“안 아프고 건강해서 계속 식당을 운영하고 싶어요. 무엇보다 우리 식당에 오시는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식당 문을 닫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연세 많은 어르신들이 오셔서 맛있다고, 잘 먹고 간다고 등 한 번 두드려주시기도 하고요. 고맙다고 주머니에 사탕 놓고 가실 때 보람 있었어요. 바라는 게 있다면 일주일에 한 번씩 돼지고기 반찬이 나가는데 그날은 밥을 더 많이 드셔요. 생선 반찬, 고기 반찬 한 번 더 드리고 싶은 것이 저에게 희망이라면 희망입니다.”

이토록 훌륭하고 멋진 일을 하고 계신 김윤경씨께 따뜻한 하루는 감사의 마음을 담은 칭찬 꽃다발을 전달했다. 그리고 김윤경씨의 희망을 위해서 따뜻한 하루는 매달 부족한 식자재 비용을 지원해 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상의 온기를 지켜주고 계시는 김윤경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앞으로도 늘 건강하시고 내내 따뜻한 일들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양병철 기자  bcyang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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