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흡연격문’(討吸煙檄文)

[강상헌 칼럼] 강상헌l승인2009.01.0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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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우는 직장인 10명 중 7명 새해 담배를 끊으려 한다고. 언론에 보도된 설문조사 결과다. 나머지 3명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 담배를 끊어야 하는 이유를 따로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본다.

최근 간접흡연, 담배꽁초에 의한 산불 등 실화 등의 피해에 관한 지적이 많아졌다. 외국의 경우 길거리 보행 시 흡연을 법으로 막는 나라가 많다.

우리나라에도 시범적으로 버스정류장이나 어린이 통행로 등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을 막기는 하지만 정작 단속은 미미하다. 담배연기, 담뱃재, 담배꽁초. 여전하다. 우리 흡연자들 참 대범. 일부 지자체가 벌금을 물리자 꽁초 버리는 것에는 좀 긴장하는 눈치.

흡연자들에게 당부함=그들은 모른다. 앞서 가는 사람, 지나치는 사람의 담배연기와 냄새가 얼마나 다른 사람을 불쾌하게 하는지. 아무 곳에나 담뱃재를 터는 흡연 보행자와 운전자들의 무신경, 참 안타깝다. 자기 집, 자기 차 밖이 모두 ‘내 재떨이’인가?

횡단보도 지나칠 때 담배 휘두르며 씩씩하게 걷는 것이 건너편에서 걸어오는 이들에게 얼마나 거대한 공포를 주는지도 그들은 모른다. 지난 5월, 양복 소매에 구멍이 난 걸 그 때는 필자도 몰랐다. 혹시 내 몸에 닿으면 큰일이라고 아예 멀찍이 피해간다. 물론 냄새도 싫다.

금방 흡연실에 다녀온 멋쟁이 정 대리님에게서 나는 냄새는 참 유감스럽지만 썩은 냄새,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죽음의 향기’다. 그들은 정말 모른다. 이를 아는 이들도 담배를 끊기 전에는 몰랐었다. 남들 얘기는 ‘강조법’이려니 생각했다. 화장실에 가득 찬 연기는 절망감을 준다. 강조법이 아니다.

담배는 죽음을 부른다는 경고, 왜 일부러 외면할까? 열심히 운동하면, 비타민을 많이 먹으면, 덜 피우거나 약한(고급) 담배를 피우면 안 죽는다고, 정말 그렇게 생각한단 말이지.

그들의 아내(또는 남편)와 아들 딸에 대한 피해는 따로 얘기할 필요가 없다. 스스로도 고민할 테니까. 그런데 왜 거리에서 일반 시민이 피해를 당해야 하나?

이제 그들은 이런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내 행위가 남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흡연 피해를 참는 이들에게 당부함=내 집 찾은 손님이라고 담배연기 담뱃재 담배꽁초 끔찍이 싫으면서 재떨이까지 가져다 바치는 음식점 점주들이나 종업원들, 참 딱하고 딱하다. 아니면 밥상에 재를 털고, 김치접시에 꽁초를 비벼 끈다고?

‘금연의 집’이란 선언을 하고, 곳곳에 금연 스티커를 붙이면 참 신기하게도 흡연 고객들이 스스로 점잖아진다. 안 피우고, 나가서 피운다. 경험자의 얘기다. 어떤 흡연자는 “나도 피우지만 식당 같은 곳의 공기는 깨끗한 것이 좋다”고 동조한다. 고객이 무의식적으로 음식점의 품격을 높게 인식하는 효과도 있다.

상당수 고객들이 금연을 실천하지 않는 접객업소에는 발을 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런 고객은 무서운 고객이다. 자기 원칙을 말하지 않는다. 다만 실행할 뿐. 다음에는 그 집에 안 간다.

담배 끊기를 결심한 이들에게 당부함=우선 두 손을 들어 응원하고 지지하고 격려함. 담배의 ‘죽음의 기운’이 내 몸과 주위에서 사라진 상황의 기쁨을 잊지 말 것. 부부 금실이 좋아지는 것을 실감하는 판타지는 ‘왜 진작 끊지 않았을까?’라는 혼잣말을 부를 것이고.

지난해 1월 1일 금연실천 조 과장님, 20년 무좀이 석 달 만에 사라졌다고. 거짓말이라고? 진짜라고! 참 경이로운 많은 경험들이 기다리는 금연, 거기 새로운 당신이 서 있을 터.

흡연자의 가족 친구에게 당부함=금연에 성공한 이들 대부분, 가족에 대한 의무감과 사랑이 담배를 멀리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실토. 끊겠다는 숱한 결심도 실은 4살 막내딸과 아내의 수백 번에 걸친 성화(바가지) 덕분이었다니 가족들 부디 인내를 접지 않기 바람.

모진 말, 짜증으로 결과적으로 금연을 도와준 직장 동료나 친구들에게 금연 성공자들 오래 큰 감사를 느낀다고. 진정 우정은 금연을 재촉하는 것, 애인은 더 효과가 있을까?

캐릭터 금연스티커 ‘담배 어따가터삼’ 증정=<시민사회신문>의 친구회사인 자서전학교가 암식이연구원과 함께 만든 예쁜 캐릭터 금연스티커 ‘담배 어따가터삼’을 무료로 보내드림. 자서전학교 홈페이지(www.mystoryschool.com)를 방문해 신청하면 A4용지에 인쇄하여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담배 어따가터삼’ 그림 파일을 메일로 곧 받으심. 회원 가입 이딴 거 하라고 하지 않음. 이 스티커를 상업적으로 활용하면 안 됨.

기왕의 판에 박은 금연스티커는 딱딱한데다 눈에도 띄지 않아 효과가 줄어드는 단점이 없지 않았던 바, 젊은 숙녀들까지 좋아하는 이 새로운 캐릭터를 가정, 직장, 영업장 등에 많이 붙여 ‘새로운 인생’을 새해부터 즐기시기 기원. ‘끊겠다’에 체크하지 않은 10명 중 3명도 새해부터 담배 끊기를 간곡히 당부함. 새해부터 끊겠다고 결심한 인사들은 아예 지금 이 순간부터 금연!


강상헌 논설위원

강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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