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육성이 대한민국 경제회생 필요충분조건”

윤용로 IBK 기업은행장의 지속가능경영 전략 정리=이종오l승인2009.02.1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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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월드’로 구직망 DB구축···브랜드·디자인 개선 정보 비대칭 보완

“올해 금융위기가 왔지만 이 여부를 떠나서 이미 위기상태에 있었습니다. 지금은 겨우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서 가고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과연 지속가능하느냐 이겁니다. 지속가능한 중소기업을 키우지 않는 한 절대적으로 힘들다는 생각입니다.”

지난달 29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SR연구회 14차 세미나’에서 IBK 기업은행 윤용로 행장은 ‘중소기업 살리기’를 거듭 강조했다. SR연구회(이사장 김영호 유한대 총장)가 CSR경영의 필수항목인 ‘이해관계자와의 건설적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발제자 형식에서 패널토론으로 바꾸어 두 번째로 진행한 이날 세미나에서 윤용로 행장은 성장동력은 결국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우리 중소기업의 취약한 구조를 개선하고, 기업은행은 이 위기가 한국 경제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사회신문>은 21세기 주요 핵심으로 대두된 기업사회책임(CSR)을 기획 아젠더로 집중 설정하고, 이날 열린 IBK 기업은행 윤행로 행장(사진) 주요 발언 내용을 요약한다. 또한 이해관계자와의 대화 내용을 실어 독자 여러분의 사회책임(SR)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편집자

윤용로 IBK기업은행장
지속가능경영에 대해서 SR연구회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지금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내가 2007년 공무원일 때 감독당국에서 할 수 있는 모델에 대해 발표 했는데 이제는 국책은행장이 되어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우선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는 것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보장해준다는 말부터 하고 싶다. 최재천 교수의 말을 빌리자면, 우주의 빅뱅을 1월 1일이라고 하면 지구가 나타난 것은 9월 말, 공룡이 나타난 것은 10월, 곤충은 11월, 인간이 나타난 것은 12월 31일, 예수는 4시간 전, 르네상스는 1초 전에 일어났다고 한다.

곤충에서 인간이 배워야 할 점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적응력이다. 현재 어떠한 회사든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예전 모시던 장관님 말씀이 오동잎이 떨어질 때 사람들 반응은 모르는 사람, 현상을 파악하는 사람, 그리고 현상을 분석해 미래를 대비하는 사람 등 세 부류가 있는데 마지막에 말한 현상을 분석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조직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이 점이 바로 지속가능경영이다.

현상 분석하고 미래 대비하라

기업은행은 1961년 5.16 이후에 설립되었다. 민주당 정부서 만든 중소기업은행법이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통과되어 기업은행을 설립할 수 있었다. 당시 농업은행이 있었는데 농촌에 있던 농업은행은 농협이 되고, 도시에 있는 농업은행은 기업은행이 되었다. 우스겠소리로 오바마와 인맥이 중요해 지는데, 나는 기업은행이 오바마와 태어난 해가 똑같다는 소리를 한다.

현재 기업은행은 자금의 82%를 중소기업 대출에 사용하고 있다. 시중 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을 꺼릴 때 오히려 대출을 늘리는 보완역할을 하고 있다. 2005년 가계대출이 어려워지자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중소기입 대출에 뛰어들었다. 작년에는 160조원이 중소기업에 대출되었다. 대출이 2~3년 지나면 부실이 발생한다. 경쟁적으로 뛰어드는데 부실이 날 수 밖에 없다. 2007년에 중소기업은행이 전담, 2008년부터는 기업은행이 뛰어들 수 밖에 없었다.

대체적으로 은행 실적이 좋았다는 점은 정부의 중재자 역할 때문이다. 실제로 영업이익 좋은게 사실이다. 그러나 대손충당하느라 전체실적은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상반기는 은행도 어려울 듯 싶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이 어려울 때 계속 지원해야 중소기업 생태계가 살아남기 때문에 대출을 중단할 수 없다. 중소기업 대출 85%가 기업은행을 통해서 나간다. 중소기업 대출은 가계대출보다 리스크가 크다. 4배 정도 더 어려운 상황에 있다.

성장동력은 결국 중소기업

금융위기가 왔지만 이 여부를 떠나서 이미 위기상태에 있었다. 지금은 겨우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서 가고 있을 뿐이다. 이것이 과연 지속가능하냐. 지속가능한 중소기업을 키우지 않는 한 힘들다. 독일의 성장동력은 결국 중소기업이다. 1000개의 수위 중소기업이 있다. 우리나라는 중소기업이 취약한 구조다. 기업은행은 이 위기가 한국 경제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현재 중소기업의 위기는 농촌과 비슷하다. 저출산으로 인한 젊은이들이 중소기업 기피, 중소기업에 대해서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오랜만이다. 이 때 300개라도 좋은 중소기업을 키워야 한다.

기업은행 잡월드(JOB WORLD)가 있다. 기존 구직망을 잇는데 기업은행이 중소기업에 일자리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 DB를 만들고 있다. 구직자가 회원으로 등록하면 구직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다. 이렇게 정보의 비대칭성을 막아 줄 것이다. 또 중소기업은 품질이 우수한데 디자인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현재 기업은행 명예의 전당에 16개가 들어가 있는데 기업명이 촌스러운 경우가 많다. 기업은행은 브랜드와 디자인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국내 전문가들에게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위한 프로젝트를 맡기고 있다. 잡월드를 통해서 한 명 취용 시 100만원 이자 수수료를 받지 않으려고 한다. 100만원은 기업에게 대단한 돈이다. 중소기업이 1년에 70만원의 이자와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전체로는 100억원이 필요해 자금을 조달했다.

학자금 지원 등 사회공헌 매진

작년에 정부의 1조원 증자로 BIS비율이 1%정도 올라갔다. BIS비율이 높다는 점은 은행의 재무적 상황이 안정되어 대출 여력이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에서 돈을 받는 은행이다 보니 현재까지 점포수가 적다. 합병을 해야 점포수가 많아지는데 기업은행은 그렇지 않다. 점포가 많아야 수신이 늘어나는데 기존 은행들 간의 경쟁으로 인해 점포 싸움만 하고 있다.

은행 점포에서 하는 업무는 전체 업무의 20%도 안된다. 나머지는 인터넷, ATM, CD기이다. 기업은행은 점포수가 적기 때문에 작년부터 작은 규모의 점포를 내기 시작했다. 현재 은행의 가장 큰 문제점은 손님을 만나기 어렵다는 점이다. ‘왕’이 안 오는데 왕비가 왕자를 만들기 어렵듯이 손님이 점포에 오지 않는데 은행이 성장하기 어렵다. 젊은 사람들이 CD, ATM, 인터넷 뱅킹을 사용하는데 이들이 나이가 들면 어떻게 될 것인가. 다시 돌아올 것인가. 점포를 줄여야 하는가. IT투자를 늘려야 하는가. 이 모든 것이 지속가능경영의 이슈가 된다.

그린금융상품 주목해 볼만

기업은행은 지속가능경영을 하는 만큼 그린금융상품도 내놓고, 중소기업 자녀 학자금 지원, 아프리카 어린이 지원 등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중소기업이 가장 어렵다. 대기업이 존재하기 위해서 중소기업이 필요하듯 이 기회에 중소기업을 확실하게 육성시켜 대한민국의 경제를 다시 태어나게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작년 중소기업 박람회에 보니까 초봉 1800만원~2000만원 자리는 구직자들이 쳐다보지도 않는다. 2000만원이면 GNP와 맞먹는데 말이다. 사람들 인식을 바꾸면 중소기업도 살 수 있다. 젊은이들이 눈높이를 낮추고 잡월드를 통해서 정보의 비대칭성을 보완하면 잘 될 것으로 본다.

금융 친환경상품 생산해야... 사회적기업에 대한 투자도 생각해 볼 때

[이해관계자 패널 집중토론]

최광림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 팀장
= 대한상공회의소는 지속가능경영을 전파시키기 위해 지경원 개설하고 활동해 왔다. 지난해부터 영국Accountability Rating과 함께 한국 30대 기업 지속가능성 지수 개발 중에 있다. 현재 비공개로 진행 중이다. 이유는 AR이 포춘 100대 선정에 자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AR의 자료로 한국 기업들의 성과를 평가하고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기업은행의 평가결과에서 아주 특이한 결과가 나타났다.

우리나라 매출 30대 기업을 대상으로 평가항 걸 보면 전략 측면서 기업은행이 10대 기업 이상 점수를 받았고 30대 기업 평균의 2배의 점수를 얻었다. 전략적으로 우수한 기업이다. 그러나 거버넌스 측면에서 평균보다 점수가 낮게 나왔다. 기업은행은 지속가능보고서 발간하고 있다. 따라서 전략을 경영시스템과 이해관계자, 운영성과로 연결시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천 한국소비자보호원 연구위원=
최근 우리나라가 녹색성장 담론이 등장하면서 중소기업들에게도 녹색성장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 영역에서 보자면 은행은 금융서비스 부분이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것은 계약단계에서 정보제공문제 등이 있다. 그러나 기업은행 보고서에서는 이 점이 없다. 나 역시 상품 소비자로서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 이에 대한 노력을 했으면 한다.

더불어 친환경상품이 있어야 한다. 기업은행이 4.8%를 투자해 친환경상품 중소기업에 투자하고 있는데 단순 친환경 분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진정 친환경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상품에 관한 역량지수 부분에서는 은행들이 일반 소비자들에 대해 파산, 회생에 대한 교육이 소홀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금융소비자들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진행 중인 SR기준에도 부합되는 은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영준 NH-CA 주식운용본부장
= 투자자 입장에서 보겠다. 행장님 발언중 지구의 수명을 1년으로 봤을 때, 인류의 시작이 12월 31일이라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또 하나는 지속가능경영의 정의를 할 대 환경에 대한 대응과 적응이라는 점이다. 왜냐면 잘못 생각하면 지속가능경영을 고정된 관념으로 잘못된 적용이 나올 위험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유연한 개념 정의가 좋았다. 이러한 개념이 잘 정리된다면 기업은행의 노력이 제대로 될 수 있을 것이다.

지속가능보고서를 보면 환경과 사회측면에서 값진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중에서 기업 은행의 특징은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과 중소기업과 기업은행과의 구조적 관계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에 80%를 대출하고 있다. 시중은행 40%의 두 배다. 그러나 대출시 리스크와 회수의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장원 노동연구원 연구위원
= 지속가능보고서를 보면 기업은행이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몇 년 전 기업은행이 국책은행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민영화 논란이 일었는데지난 2년의 실적을 들어 봤을 때 내부적으로 터닝포인트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소기업과 이해관계자에 대한 노력을 많이 하는 것도 특징이다. 금융권 고임금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고 현재 경제위기에서 금융권 특히 국책금융기관의 임금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 대졸자들의 희망연봉을 너무 높이고 있다.

실제 대졸자들은 4000만원이 필요없다. 금융권이 과도한 초과근로시간에 시달린다고 한다. 그렇다면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 초과근로도 줄이고 연봉수준을 조정해야 한다. 현재 신규 채용 시 연봉을 삭감하겠다는 대책도 있는데 이는 어불성설이다. 다 같이 책임을 통감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 적정 근로시간과 물가에 맞는 적정 연봉을 책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인목 에코시안 이사
= 환경 부분에 대한 코멘트는 ‘환경 노력하고 있다’ 밖에 없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은 환경이 변하고 있기 때문에 적응해야 한다라는 말로 요약된다. 맞다. 세계적으로 환경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환경 분야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회사에서 발생하는 환경 리스크만을 책임질 수 있는 환경 부하라고 생각하지만 협력업체 고객들의 환경 부하도 해당기업의 환경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금융업종이 이러한 경우에 속한다.

금융이 대출해준 기업이 환경 부하를 더 크게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대출 기업이 배출하는 환경 부하가 기업은행의 부하로 들어가기도 한다. 금융기관은 일반 고객도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기업 주치의 제도는 중소기업의 운영을 도와주기 위해서 만든 것이다. 그러나 환경 분야는 빠져있다. 기업들은 환경분야에서 리스크를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환경 분야도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

안치용 지속가능경제연구소장=
은행의 딜레마는 재무 건정성과 대출 회수 금지다. 특히 국책은행은 이 보다 더 할 것이다. 국책은행은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 밖에 없고, 은행업무 이상의 공공성을 담보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은행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TBL(Triple Bottom Line)이 성과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도입부에서 부터 변화가 있으면 좋겠다. DBL(Double Bottom Line)이라는 말이 있듯이, 기업은행 자체가 사회적 기업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

어려운 시기에 중소기업과 녹색기업에 지원을 늘리고, 대학생들이 고액연금이 아니더라고 가려는 기업이 사회적 기업이다.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도 고려해봤으면 한다. 또 정체성 확립과 거버넌스 부분에서 비롯된 영업전략 등을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 기업은행의 돈이 국가경제를 위해서 쓰고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하고 영업전략에 활용을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정리=이종오 사회책임투자 전문기자

정리=이종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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