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날씨 예보에 선거방송 징계 합당한가

선거방송심의위원회, MBC뉴스데스크> 날씨 예보에 '관계자 징계' 이영일 시민사회신문 편집 부국장l승인2024.04.08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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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일 시민사회신문 편집부국장

"오늘 서울은 1이었습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1까지 떨어졌습니다."

지난 2월 27일 <MBC뉴스데스크>의 날씨 예보에서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를 전달한 것을 두고 제22대 국회위원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이하 선방위)가 4일 13차 정기회의을 열고 '관계자 징계'라는 최고 법정제재를 내렸다.

당시 <MBC뉴스데스크>는 날씨 예보에서 서울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1㎍/㎥(세제곱센티미터 당 마이크로그램)이었다고 전하면서 파란색 숫자 1을 그래픽으로 크게 표시했다.

선방위는 이를 두고 일부 자치구 내용을 서울 전체가 해당되는 것처럼 보도해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방위원 9중 5명이 '관계자 징계'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되기 시작한 건 국민의힘이 이 날씨 예보가 사살상 기호 1번 '민주당' 선거운동이라며 방심위에 제소하면서부터다. 하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MBC는 즉각 반발했다.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밝혔는데도 억지 결정을 했다는 것이 반발의 이유다. 언론 관련 시민단체들도 마찬가지다.

만약 이를 MBC가 아니라 다른 방송이었어도 문제가 됐을까? 아니, 만약 그 ‘1’이 파란색이 아니라 빨간색으로 그래픽을 입혔다면 국민의힘이 방심위에 문제를 제기했을까? 만약 그렇다면 방송에서 숫자를 표기할 때 색깔에 대한 규정이 있어야 하는 것인가? MBC와 언론단체들의 반발은 차치하고서라도 선뜻 이같은 징계를 이해하기가 어렵다.

▲ 2월 27일 <MBC뉴스데스크>의 날씨 예보 장면. [MBC캡춰]

농담으로 한 얘기를 다큐로 받는다는 농담이 있다. 날씨 예보를 두고 정치적 문제가 있다며 징계하는 것은 어거지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상위기관인가? 선방위의 취지와 역할이 헷갈릴 정도다.

참여연대는 5일 논평을 내고 “모든 방송보도의 문장 하나하나, 화면 색상, 순서 등 스크립트에 대해 보도지침을 내리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선거운동 시점에 1이라는 숫자를 저렇게 크게 내세워 뉴스에 내세웠다는 것은, 특정정당에 유리했을 수 있다”는 선방위의 지적을 비판했다.

우리 국민들이 날씨 예보를 보면서 ‘1’자를 보고 민주당을 지지해야겠다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는 선방위 위원들의 눈물나는 ‘우려’는 되려 짜증을 유발한다. 내가 그렇게 바보인가, 국민들을 바보로 알까 하는 실소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영일 시민사회신문 편집 부국장  ngo2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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