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가자지구 아동 영양실조 심각하다” 경고

지난 10월 이후 400건 이상 의료시설 공격, 긴급 식량 원조 제한돼 이영일 기자l승인2024.04.08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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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지구 알마와시 난민 캠프에서 통조림 요리를 기다리는 아이들 ⓒ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6개월 가까이 이어지는 전쟁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5세 미만 아동 34만 6천 명이 영양실조에 놓였으며, 생존에 필요한 음식과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긴급 식량 원조를 전달하는 유엔 난민구호기구(UNRWA)의 접근을 거부하고 있으며, 구호단체 직원과 식량 배분 현장을 공격해 인도주의적 대응을 제한하고 있다. 가자지구 전역에 식료품 및 구호 물품의 접근이 제한되면서,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 살고 있는 120만 명의 난민의 삶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팔레스타인 북부 2세 미만 아동 3명 중 1명은 급성 영양실조

라파로 피난한 야히아(가명)의 어린 조카는 극심한 배고픔으로 사망했으며, 그 역시 빈혈 등 각종 질병을 얻었다. 그는 "우리는 모두 죽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죽어서는 안된다. 배고픔으로 죽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말했다.

글로벌 영양 클러스터(GNC) 자료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북부의 경우 2세 미만 아동 3명 중 1명은 급성 영양실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월 아동 6명 중 1명과 비교해 급격히 악화함을 알 수 있다. 가자지구 아동 대부분이 급격한 체중 감소와 쇠약감, 피부 갈라짐 등의 증상을 겪고 있다.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을 위한 치료 식품(RUTF)과 치료용 우유와 같이 섭취하기 쉽고 영양가가 풍부한 음식이 긴급히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항생제와 같은 필수 의약품 및 의료 시설, 아동 및 가족의 영양실조를 감지하고 치료할 수 있는 숙련된 의료 종사자 역시 필요하다.

이스라엘 공격으로 가자지구 병원 36곳 중 26곳의 운영이 완전히 멈춰

하지만 지난해 10월 이후로 400건 이상의 의료 시설 공격이 기록되었으며, 가자지구의 병원 36곳 중 26곳의 운영이 완전히 멈춤으로써 가자지구의 의료 공급이 제한되고 있다.

심각한 급성 영양실조가 지속될 경우, 아동의 면역 체계를 약화해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질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현재 가자지구는 위생을 기반으로 한 시설이 파괴되었으며, 생후 6개월 된 아동을 포함해 대다수는 영양실조와 더불어 설사와 같은 합병증에 시달리고 있다.

가자지구에서 활동 중인 세이브더칠드런 직원 함디(가명, 30세)는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은 면역체계의 약화와 성장 둔화, 학습 능력과 기억력, 발달 능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인지 장애를 경험할 수 있다. 영양실조가 아동에게 평생 미칠 수 있는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조기 치료가 굉장히 중요하다. "고 강조한다. 이어 "전쟁으로 음식을 구할 수 있었던 지역에서조차 아동들의 체중이 50~60% 감소했다. 국경에서 산소 실린더나 인공호흡기, 정수기 등을 사용할 수 없다는 보고와 함께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을 치료하기 위한 의료 물품조차 이스라엘 정부에 의해 반입이 거부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팔레스타인 사무소장 자비에 주베르는 "지난 6개월 동안 아동은 죽음의 문턱까지 내몰렸다. 우리는 가자지구 아동이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행복을 잃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다. 아동의 생명을 구하는 음식과 영양제, 의료용품이 불과 수 마일 떨어진 국경에 놓여있음에도, 이들이 고통스럽게 영양실조로 죽어간다는 것은 너무도 비양심적이다. 굶주림은 결코 전쟁의 무기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 이미 27명의 아동이 굶주림과 질병으로 목숨을 잃었다. 세계가 지금 행동하지 않는다면, 그 숫자는 셀 수 없이 많아질 것이다"고 경고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전쟁 속 아동을 돕기 위한 긴급구호 모금을 진행 중이다.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 네이버 해피빈 모금함, 우리은행 계좌 109-04-174866(예금주: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이영일 기자  ngo2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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