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일 칼럼] 국민의힘 참패, 범야권에 주어진 과제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의석만으로 단독 과반 달성. 범야권에게 주어진 숙제는... 이영일 객원칼럼위원l승인2024.04.1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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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일 객원칼럼위원

지난 10일 막을 내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61석, 국민의힘이 90석, 새로운미래가 1석, 개혁신당이 1석, 진보당이 1석을 차지했다. 비례대표는 국민의미래가 18석, 더불어민주연합이 14석, 조국혁신당이 12석, 개혁신당이 2석을 차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의석만으로 단독 과반을 달성했다. 범야권으로 보자면 더불어민주당 161석, 더불어민주연합 14석, 조국혁신당 12석으로 모두 187석을 확보했고 국민의힘은 국민의미래와 함께 108석으로 개헌 저지선 100석을 간신히 확보한 참패를 맞았다.

국민의 민심 향방, 윤석열 정부 심판 택해...국정기조 전면 쇄신 불가피 

국민의 민심 향방은 윤석열 정부의 심판을 택했다. 오만한 정부와 국민의힘에 국정기조 전면 쇄신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가 참패의 이유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근본적 패인은 대통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통령이 국민의힘 발목을 잡는 격이었다.

김건희 여사의 일명 명품백 논란도 참패의 길에 기름을 부었다. 명품백 논란을 해결해 가는 대통령의 대응은 그 기름에 또 기름을 부었다. 대통령 내외가 이번 총선에 결과적으로 초를 친 격이다.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의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도피성 주 호주대사 임명등을 따로 거론하지 않더라도 민심을 등동린 오판의 연속이었다. ‘민심은 민심이고 나는 나다’라는 식의 태도는 강인함보다 오만함으로 비춰졌다.

의대 정원 2000명 확대를 두고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에서도 국민의 지지를 확고히 하지 못했다. 역시 ‘나는 나다’라는 불통적 입장이 민심을 등 돌리게 했다.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좋은 거 아니냐는 대파 논란도 정치를 희화하하며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물가 안정 실패와 개혁 과제 수행 무능력을 향한 국민의 심판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정부여당이 어디에 신경을 쓰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 끊이지 않았다. 물가를 잡으랬더니 야당을 잡는데에 혈안이 되어 있고 국가 발전을 위한 다양한 개혁 과제 앞에서 내세울만한 그 무언가를 제시하는데 실패했다는 것이 국민들은 물론 전문가들의 공통된 비판이다.

하물며 이번 총선에서 의아했던 점은 여당이 야당을 심판하자고 주장했던 것. 정당 정치에서 여당이 야당을 심판하자고 한 것은 분명 엉뚱한 주장이라고 볼 수 있다. 정국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불안감이 표출된 주장이라고 분석할 수 있지만, 결론적으로 민심의 호된 질책을 피해가지 못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정부여당만을 향한 국민의 경고는 아니다. 범야권을 향한 경고이기도 하다. 지난 21대 대선때 위성정당과 합해서 180석 의석을 가져갔던 민주당이 이번에 원내 과반 달성을 넘어 거대 야당이 되었지만 그만큼의 이름값을 해야 한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확실하다.

이제 정국 주도권은 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으로 넘어갔다. 국민 무서운 줄 모르던 윤 대통령의 리더십은 크게 타격받았다. 문제는 범야권이다. 초심을 잃고 방자함이 민심을 헤아리지 못하면 그 후폭풍은 고스란히 범야권으로 이동해 갈 것이 자명하다.

국민을 섬기는 정치가 제대로 펼쳐질지 지켜볼 일이다. 

이영일 객원칼럼위원  ngo2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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