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허브 도시 빙자한 박형준 시장 유럽 3개 도시 순방 즉각 중단하라

부산시는 박형준 시장이 오는 19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이탈리아 제노바, 스페인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등 유럽 3개 도시를 방문한다고 17일 밝혔다. 부산참여연대는 지난 5월 9일에도 총선이 끝나길 기다렸다는 듯 부산의 기초의회들이 하나둘 공무국외출장을 갔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에 강력히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출장의 내용을 떠나서 오는 5월 23일(목) 서구의회와 연제구의회는 합동 공무국외출장도 예정하고 있다. 기관 방문 섭외 비용을 절감하고 출장 목적도 같아 함께 가게 되었다는 것이 그들의 해명이다. 한마디로 5월은 ‘가정의 달’이 아니라 부산시장부터 비롯한 부산시 ‘공무국외출장의 달’이라 불러도 무방할 지경이다.

박형준 시장과 부산시의회는 2022년~2023년 2년간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 전 세계로 해외 출장을 다녀온 바 있었다. 수백억 원의 세금을 쓰고도 29표 획득에 그친 치욕적인 엑스포 유치 실패에 부산시민에 대해 진정한 사과도 어떤 책임도 지지 않은 채 엑스포 유치 실패의 책임을 감추기 위한 ‘글로벌 허브 도시’를 명분으로 해외 순방을 하겠다고 부산시장이 처음 포문을 연 것이다. 지금 부산의 경제 상황과 시민의 삶이 어떠한가? 청년들의 학자금 대출 상환 연체 비율은 최고에 달하고 있고, 5월 8일부터는 대중교통 요금까지 인상되었고, 부산시의 생활 물가는 폭등하고 있다. 

부산의 청년과 시민이 일상에서 고통받고 있는 현실에는 아무런 대책은 내놓지 않은 채 ‘엑스포 유치 실패’ 몇 달이나 지났다고 다시 ‘글로벌 허브 도시’라는 명분으로 시민의 세금으로 해외 순방을 가는 부산시장의 무책임하고 무염치한 시정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박형준 시장이 이번에 방문하겠다고 하는 유럽 3개 도시는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이 지향하거나 모델로 삼을 수 있는 도시 모델이라고 볼 수도 없다. 또한, 도시 외교를 위해서라면 유럽의 강‧소 도시를 방문해 그들의 경험을 배워 와야 하는데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이미 스페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관광지이다. 

이탈리아의 제노바는 지중해의 항구도시로 유럽 연합(E.U)에서 ‘유럽 문화 수도’(2004년)로 선정한 곳이기도 하다. 이런 도시들의 문화적 유산들과 도시 경쟁력은 한해, 두 해 만에 쌓인 것인 것이 아니라 수 세기에 걸친 고유한 정치, 사회, 지역성 들이 켜켜이 쌓여 지금에 이른 것이다. 부산시장의 이번 순방은 ‘글로벌 허브 도시’라는 정체성도 모호한데 이를 명분으로 유럽의 유명 도시, 유명 관광지에서 휴가를 보내겠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부산시장은 이번 순방에 얼마의 경비를 쓰는지 부산시민에게 공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무분별한 부산시장의 순방을 쫓아갈 부산시의회 의원들의 출장을 또 보게 될 것을 생각하니 분노가 치민다. 부산시민의 삶에는 관심 없는 그들만의 ‘글로벌 허브 도시’ 순방 계획 부산시장부터 당장 멈추어야 할 것이다.

(2024년 5월 17일)

부산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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