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부산시의회의 밀실 세계적 미술관 유치 반대한다

지난 6월 28일 세계적 미술관 분관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 동의안이 시의회에 제출되었다. 이 동의안에는 보통의 경우와 다르게 주요 내용 중 협약명은 부산광역시 – ㅇㅇㅇㅇㅇ 양해각서로 협약기관은 부산광역시 - ㅇㅇㅇㅇㅇ 로 되어 있다. 그리고 7월 22일 해당 상임위에서 동의안에 대한 심의도 비공개로 진행한 후 원안 가결하였다.

1. 협약대상 기관도 협약 내용도 시의회 심의도 모두 비공개로 세계적 미술관 유치 추진

부산시민의 세금으로 건설비, 운영비, 로열티를 내야 하는데 부산시민이 알지 못하게 용역 보고서도 협약 내용도 과정도 비공개로 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부산 시정인가! 거기다 24일 본회의 통과 이후 전체가 아닌 부분만 공개하는 데다 부산광역시의회 회의 규칙에 따라 비공개회의는 열람과 대출이 제한되어 부산시민의 공간이 될 세계적 미술관이 어떻게 유치되고 어떤 내용인지 확인할 길이 없어진 것이다.

2. 부산시장의 독단적이고 사대주의적인 세계적 미술관 유치

부산시민, 부산지역 예술가들이 세계적 미술관 유치를 요구하거나 원하지 않았고 어떤 문화를 어떤 장소에서 즐길지는 부산시민이 결정해야 한다. 부산시 특히 부산시장의 일방적인 판단으로 많은 예산을 들여 세계적 운운하면서 미술관을 유치하는 것은 행정, 예산 낭비일 뿐만 아니라 반문화적 사대주의적 발상이다.

3. 이기대 공원 훼손 없이 세계적 미술관 유치 가능한가!

부산시가 모든 과정을 비공개로 처리하니 추정을 해 보면 세계적 미술관 건립비는 1천억 원 이상, 운영비는 건립비의 10% 정도, 거기다 매년 퐁피두 센터에 지불해야 하는 로열티가 100억원 정도인데 이를 마련하기 위해 각종 편의, 상업 시설을 넣어 이기대 공원을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확신할 수 있겠는가!

4. 세계적 미술관 유치 목적이 무엇인가?

처음에는 북항에 엑스포 유치와 연계해서 필요했고 이제는 글로벌허브도시를 위해 이기대 문화공원 조성이 필요하다는 논리이다. 세계적 미술관 유치를 시민의 문화 향유를 위해서가 아니라 수단과 도구로 인식해 추진하는 것은 전시문화 행정인 것이다.

민간이 운영하는 서울 63빌딩의 퐁피두 센터 분관과 어떤 차별성이 있어 부산에도 분관을 유치해야 하는지,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는지, 과연 부산에 도움이 되는지를 따져보기 위해서라도 내용과 과정을 부산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부산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부산시를 위한, 부산시민을 위한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 

세계적 미술관 유치도, 이를 위해 비공개로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이번 협약안의 절차와 과정도 시민을 위한 것도 아니고 민주적이지도 않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부산시와 부산시의회의 밀실, 짬짬이 세계적 미술관 유치 업무 협약안 심의와 통과를 강력히 규탄하고 본회의에서 이를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 

(2024년 7월 23일)

부산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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