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계여성의날 기념 제25회 한국여성대회’가 8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봄바람을 몰며 진행됐다. 올해 대회에선 전국에서 모인 여성단체 회원 및 일반여성 1천여명이 청계광장 일대를 행진하며 공동 퍼포먼스를 펼치는 ‘3.8여성행동 야단법석’, 다양한 전시와 캠페인 부스 등이 마련된 ‘시민난장’, 3.8여성선언 등이 이어졌다.

또 민생 및 경제위기가 여성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사회적으로 알리고 대책을 촉구하기 위해 ‘괜찮은 일자리 100만개 창출’, 부자감세 반대, 교육복지 확대, 민주주의 수호, 여성인권 보장 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와 함께 여성대회에서는 올해의 여성운동상, 성평등 디딤돌·걸림돌 상 수상식이 진행됐다. 올해 여성운동상은 한국여성민우회 생활협동조합과 전 이랜드 일반노동조합이 공동 수상했다.

성평등 디딤돌 상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군대 내 스토킹 사건 진상규명에 성공한 피해자 지원 공동변호인단(김수정, 김인숙, 원민경, 임선영, 임종인, 장서연, 차혜령, 황정화 변호사) △친권 자동부활에 맞서 여성과 아동의 권리를 지킨 ‘아이들의 법적권리를 위한 실천모임’과 ‘친권반대 카페’ △직장내 성희롱 가해자 해고에 정당성을 인정한 안대희, 김영란, 이홍훈 대법관 △불법파견도 직접고용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는 파견법 판례를 바꾼 극동도시가스 노동자 이경수, 김미주 씨 등이 수상했다.

성평등 걸림돌 상은 △지적장애아동을 장기간 성폭력한 친족 일가에게 ‘보호자’란 이유로 집행유예 판결을 내린 청주지방법원 형사11부 부장판사 △광우병 위험 미국 쇠고기 반대 촛불시위 당시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촛불시위에 나선 유모차 부대를 아동학대로 폄하한 한나라당 장재원, 이범래 의원 △최저임금 미달자 가운데 64.4%가 여성인 상황에서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발의한 김성조 한나라당 의원 등이 선정됐다.
이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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