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 생각이 다르면 정치공세라고 우기는 박형준 시장님!

참으로 딱해 보입니다.

부산시가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는 퐁피두 센터 분관 유치에 대한 의혹을 부산시의회가 시민의 알권리를 위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왜 정치적 공세인가?

퐁피두 분관 유치를 위한 협약이 갑작스레 그것도 화상으로 진행한다고 부산시가 협약 당일 오전에 기자에게 알리고 불과 3시간 전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퐁피두 분관 유치와 관련해서는 시작부터 시민에게 정보는 물론이고 한 번의 소통도 없이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민에게 돌아갈 문화 혜택, 부산시민의 많은 세금이 들어가는 문화 사업을 부산시민, 미술계와 한 번의 소통도 없고, 모든 과정을 비공개로 진행하면서 일방적, 졸속으로 추진하는 것은 부산시민, 부산 문화예술계를 무시하는 권위적이고 독단적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이다.

이런 문제와 관련해 9월 9일 시의회에서는 퐁피두 분관의 일방적인 유치 과정과 부산시장과의 연관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5분 자유발언이 있었다.

그런데 이런 발언이 끝나자마자 바로 부산시는 반박문을 발표했다. 부산시의원이 모든 과정이 비공개로 진행되고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시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당연한데 부산시장이 나서 이런 반박문을 내는 것 자체가 이 사업이 부산시장의 의지에 따라 매우 무리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근거이다.

부산시의 반박문은 몇 가지 문제가 있다.

먼저 형식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매우 기형적으로 작성되었다.

두 번째 시가 의회에 허위 보고 한 것을 가짜 뉴스라 반박하고 있는데 이런 논란 자체가 부산시가 퐁피두 센터 분관 유치와 관련해 협약명, 협약 대상, 시의회 논의 과정 등 모두 비공개한 결과이다. 시가 의회에 허위 보고를 한 것이 아니라면 회의록과 회의 영상을 공개하면 될 일이다.

세 번째 전속 작가인 모 화백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에 대해 근거 없는 가짜 뉴스를 확산해 시정의 발목을 잡으려는 정치공세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 또한 3번째 시립미술관을 만들 것인지, 퐁피두 센터를 유치할 것인지 등 부산시민과 아무런 소통과 논의 없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나온 의혹이다. 또한, 부산시장이 시의회, 시민사회를 대상으로 정치공세 운운하는 것 자체가 시정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지 않겠다는 것이며, 시장의 자질이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네 번째 최고의 지지율로 당선되었으면, 공약이면, 부산시민과 문화예술계에 비밀로 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인 온당한 시정인가! 지지율이 낮더라도 시민이 원하는 정책을 추진할 수 있고, 공약이더라도 시민이 반대하면 포기해야 하는 것이 시장의 도리이다.

다섯 번째 우리나라가 소장하지 않은 다양한 미술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세계적인 미술관이 왜 퐁피두 센터뿐인가! 부산이 필요로 하는 글로벌 미술관이 어떤 근거에서 퐁피두 센터인가?

여섯 번째 시는 엑스포 유치 활동으로 파리를 방문하였을 때 박형준 시장이 퐁피두센터를 직접 찾아가 로랑 르 본 퐁피두센터 회장을 만나 퐁피두센터 부산 유치에 대한 원칙적 합의를 이룬 바 있다고 밝혔다.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전력을 다해도 힘든 유치전이었음에도 파리까지 가서 부산시장이 엑스포 유치가 아니라 퐁피두 유치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부산이 2030 엑스포 유치에 치욕적으로 참패한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 부산시가 전력을 다하지도 않았고 부산시장이 다른 곳에 한눈을 팔았기 때문인 것이 이제야 드러난 것이다.

최근 부산시의 무리한 정책 추진으로 빚어진 갈등과 사회적 비용을 치른 구덕운동장 재개발, 백양터널 유료화, 이기대 입구 아파트 건설이 다 무산되었다. 이 모두가 정치공세라는 말인가?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다. 이 정책들의 공통점은 추진 과정을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은 점, 시민의 반대에도 무리하게 추진한 점, 시민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지 않고 잘못에도 사과와 반성이 없었다는 점 등이다. 즉 시민을 존중하지 않고 시민을 통치의 대상, 계몽의 대상쯤으로 여김으로써 시민주권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민을 무시하고 존중하지 않는 정책의 최정점에 있는 것이 퐁피두 센터 분관 유치다. 특히 부산시장이 문제를 제기하는 시의원, 반대하는 시민을 정치공세라고 여기는 것은 부산시장이 반대되는 의견과 주장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지 않은 자격이 없는 정치인임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시의원의 퐁피두 센터 분관 유치에 대한 이견을 부산시가 아닌 시의회가 나서 문제 삼는 것도 성숙한 시의회의 모습은 아니다. 정치적으로 미성숙한 이들이 부산을 대표하면서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것이 부산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24년 9월 10일)

부산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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