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관리 계획 없인 또 실패”

을숙도 전체를 생태공원으로 만들겠다는 부산시가 이 계획을 4대강 정비 사업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는 을숙도는 대표적인 철새도래지로 시가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을숙도 철새도래지에 최근 굴삭기가 땅을 파내고 있는 실정이다. 육지화 된 습지를 복원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부산시가 지난 2002년부터 수백억원을 투입해 인공 습지를 만들었지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또다시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것이다.

습지가 굳어가자 부산시는 을숙도 전체를 생태공원화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이 을숙도 생태공원 조성 계획을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에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요청한 예산은 약 900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철새와 습지 사업이 속도전에 내몰려 졸속으로 추진될 수 있다는 점이다. 대규모 국비 확보를 위해 을숙도 개발 계획을 4대강 정비 사업에 성급히 끼워 넣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 역시 반발하고 있다. 이미 인공습지 조성에 실패한 부산시가 관리 계획도 세우지 않은 채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부산시는 오는 7월까지 기본 조성 계획을 세운 뒤 내년 4월 공사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양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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