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는 커질 겁니다”

[시민운동 2.0] 이지훈l승인2009.04.1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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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많은 시민사회 단체들이 ‘소통’이라는 화두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 방법의 하나로 대중강좌를 준비하는 곳이 많아졌는데요. 2003년부터 6년째 평화나눔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는 나눔문화에도 요즘 부쩍 많은 활동가들이 찾아오곤 합니다.

평화나눔 아카데미는 매주 목요일마다 10주간 진행되는 연속강좌로 1년에 2번 봄학기와 가을학기를 운영해 올해로 12기를 맞았습니다.

각 분야의 창조적인 전문가 100여분의 강사와 600여 분의 좋은 벗들과 함께 해온 평화나눔 아카데미, 그 시작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2003년 봄, 전쟁의 이라크 바그다드로 평화활동을 떠난 나눔문화와 박노해 시인은 한국에 무사히 돌아간다면 우리 사회 평화로운 삶의 지혜와 문화를 키워가는 모임을 만들자는 다짐을 했고, 그 해 가을 평화나눔 아카데미가 문을 열었습니다.

‘우리는 비록 전쟁의 세상에 살지만, 내 안에는 전쟁이 살지 않기를’ 바라며 계층과 세대, 종교와 이념을 넘어 다양성으로 넘나들고 서로 나누는 사람들과 함께 ‘우정어린 배움의 공동체’를 위한 실험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평화나눔 아카데미는 강연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때에도 찾아오는 벗들과 꼭 따뜻한 밥을 나누는 ‘소박한 밥상’으로 시작해서 숨가쁜 일상 속 잠시 내 마음 깊은 곳에 가 닿는 시와 음악, 영상을 통해 내 안의 평화를 일깨우는 ‘숨고르기’를 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강연이 시작됩니다.

‘알림과 나눔’ 시간에는 더 낮고 고통 받는 지구마을 이웃들의 현장 소식을 전하며 일상 속에서 함께 작은 평화를 실천해 가는 이야기를 나눕니다. 마지막으로 빼 놓을 수 없는 순서, 뒤풀이에서는 수강생들의 삶의 이야기가 오갑니다.

지금 우리 시대는 누구나 할 것 없이 가지면 가질수록 불안하고, 오르면 오를수록 위태롭고, 배우면 배울수록 무력하고, 이기면 이길수록 두려워집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넘치는 지식보다 삶의 지혜이고, 사라져버린 ‘친밀한 인간관계’가 아닐까요.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싶은 순간이 있지만, 같이 얘기 나눌 사람이 없어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어요.” “다르게 살기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찾고 싶어요.” 평화나눔 아카데미를 찾아오는 수강생들의 이야기에서 지금 우리가 간절하게 살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고민의 끈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할 일도 많고 볼거리, 즐길 거리가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평화나눔 아카데미를 찾아와 좋은 삶 쪽으로 한 걸음 더 가기 위해 다른 길을 찾는 사람들. 삶에 대한 열정이 경제에 대한 욕망보다 더 큰 사람들. 국경너머 더욱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내 삶을 돌아보고, 지금 바로 나누면서 지금 바로 행복해 지자는 사람들. 가질수록 더욱 겸손해지고, 물질이 적어도 자존감으로 빛나며 새로운 삶의 관계망을 엮어가는 사람들.

이렇게 우리 사회 곳곳에는 진정한 나를 찾아가고, 더 높은 차원의 존재로 발전해 가려고 노력하는 숨은 희망의 사람들이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지난 3월, 평화나눔 아카데미 12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느 때보다도 많은 분들이 찾아와 9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강연공간이 매 강의마다 꽉꽉 들어차곤 합니다. 이 힘든 시기에 각자의 자리에서 상처받더라도 원칙과 가치를 지켜오는 희망의 얼굴들을 만나는 매 시간이 기대됩니다.

6년 동안 평화나눔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좋은 사람에게 좋은 일이 생기고, 좋은 벗들 속에 이미 좋은 미래는 와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탐욕의 세상에 덜 종속되고 ‘생각의 힘’과 가치중심이 우리 삶에 뿌리 내릴수록 마음의 평화는 커나갈 거라고 믿습니다.


이지훈 나눔문화 연구원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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