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사격장 인근 지하수에서 발암물질 PCE 검출

공군, 주민 건강 ‘외면’ 신용철l승인2009.06.2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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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사격장 인근 주민들의 절반가량이 암이 걸려 사망하거나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충격을 던져주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자체의 지하수 검사에서도 발암물질이 한계허용치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필자가 충남 보령시에 정보공개를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보령시는 지난 4월 말~5월말까지 충남보건환경연구원에 대천 공군지대공사격장 인근 5곳(미사용 1곳 포함)의 민박집 지하수(음용수)에 대한 정기 검사를 총 3회 의뢰했는데, 그중 4곳(미사용 1곳 포함)에서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이 법적 기준치(허용한계치)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테트라클로로에틸렌(tetrachloroethylene, PCE)은 발암물질로 표류수에 혼입되면 3시간~7일 정도면 소실되지만 지하수 중에 혼입되면 수개월~수년간 잔류하는 물질이다. PCE가 잔류하는 물에서는 냄새가 나고 어지럼증, 두통, 황달, 간 기능 장애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천사격장 주민들은 32가구의 조그만 마을에서 주민들의 절반가량이 암으로 사망하거나 투병중인 원인으로 ‘군사격장’을 지목하고 있다. 암의 종류도 폐암, 위암, 직장암, 간암 등으로 다양했고 대천사격장 유류저장고 바로 옆 8가구 전체에서 암이 발병하여 사망하기도 했다. 원진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모 방송사의 의뢰로 실시한 발암 조사결과에서도, 대천사격장 인근 주민들이 일반인보다 3-5배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공군본부는 사격장 인근 주민들에 대한 역학조사는 염두에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군본부는 올해 탄두 수거작업과 해양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내년도 예산요구액 5억이 확보되면 사격장 주변의 대규모 환경정화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공군이 실시하는 해양 환경영향평가는 해변으로부터 5km 이내로 주민 역학조사는 제외되어 있다.

내년도 환경정화활동도 예산요구액도 사격장 해변으로부터 사격구역 5km 이내의 1백만 평방미터, 해저 20cm까지의 탄두 수거뿐이고 사격장 인근 주민들이 탄두와 잔해물을 수거해 반납하면 일정 금액을 보상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시 한 관계자는 “주민들의 증언으로 (대천사격장을) 오염원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명확한 근거를 찾지 못하고 있어 지속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공군측은 대천사격장 내 토양, 지하수오염조사 결과가 법적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은 것으로 나와 역학조사를 할 근거가 없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공군측과 별개로 시 차원에서 다른 지자체 사례나 자료 등을 취합하며 내부 검토 중에 있다. 만약 역학조사를 실시하게 된다면 실시 후 공군측에 청구할 방침" 이라고 덧붙였다.

대천사격장은 1962년 8월 미8군에서 사격장을 설치한 후 1981년 7월 한국 육군에서 인수하였고 방공포병사령부가 육군에서 공군으로 재편되면서 1991년 7월 공군 방공포병사령부에서 운용하고 있다. 현재도 육군과 공군 합동훈련이 실시되고 있고 연간 131일(2007년 기준)을 미군이 사용하는 한미공동사격장이다.


신용철 시민기자

신용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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