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끄고 별을 켜다

이버들_에코에너지 [13] 이버들l승인2007.08.1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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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지방으로 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새벽에 서울로 들어설 때면 깜짝 놀라곤 한다. 새벽 4시경, 자동차와 인적이 드문 시간에도 서울은 너무나 밝기 때문이다. 한강 주변의 야간 조명과 비영업장 건물에서 켜둔 조명들로 새벽의 서울은 여전히 대낮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무더운 여름에 거리 곳곳에 켜둔 반짝이는 조명들과 간판들은 더욱 도심을 덥게 만든다. 각 건물마다 간판들로 도배되어 있고, 도심 곳곳을 예쁘게 하겠다며 나무 밑이나 건물 사이에 켜둔 조명들은 대표적인 에너지 낭비사례다. 이런 조명들과 에어컨에서 내뿜는 열기들로 도심은 더욱 더워지고 있다.

환한 도심 에너지 낭비

에너지시민연대는 지난 2004년부터 8월 22일을 에너지의 날로 정하고 소등행사를 주축으로 에너지의 날을 진행해 왔다. 2003년 8월 22일이 그 해에 가장 전력소모가 많았던 날이기 때문에 이를 줄이고자 소등행사를 병행한 에너지절약축제를 벌여온 것이다.

지난 2006년 에너지의 날에는 8시 22분부터 25분까지 3분 동안 소등행사가 진행되었고 전국의 공공기관과 사기업 약 50여만 곳, 아파트와 주택 등 150만 가구가 동참해 375만kw, 약 4억8천만원에 달하는 전기가 절약된 것으로 추산되었다.

올해 8월 22일에도 제4회 에너지의 날을 맞아 소등행사와 별보기 프로그램, 전기를 쓰지 않는 언플러그드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함께 이어진다.

우선 밤 9시부터 5분 동안 전국 소등행사가 이어진다. 그리고 소등을 통해 어두워진 서울 시청광장 하늘에서 나만의 별을 찾아보는 ‘내별 찾기’ 축제가 이어진다. 한국천문연구원과 공동으로 망원경을 설치해 가족 단위로 별보기 행사를 진행한다.

너무 밝은 조명들로 과연 요즘 아이들은 ‘별’을 실제로 본 적이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라도, 편안하게 잠을 자거나 생각할 시간을 위해서라도 칠흑 같은 밤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아름다운 밤을 전해주는 것은 우리 세대의 몫이기 때문에 이번 별보기 프로그램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새로운 행사로 정착되길 바란다.

별을 찾아 물어보자

또한 한국포크송협회와 함께 시민 2020명의 통기타 합주로 세계 기네스북 기록 갱신에 도전하는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언플러그드 통기타 연주로 일반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통기타 합주 퍼포먼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 포크의 창시자로 불리는 가수 한대수와 80년대 저항정신을 상징하는 안치환, 나무자전거가 언플러그드 콘서트의 공연자로 나서고, 시민 2020명과 함께 통기타 합주 기네스 세계기록에 도전하게 된다.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염원을 담은 이번 행사는 어쩌면 무모한 도전일 수 있다. 그러나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염원이 모인다면 지구 생태계도 우리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을까 희망해본다.


이버들 에너지시민연대 정책차장

이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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