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신문은 깊이 있고 전문적인 내용과 함께 사고력과 창의력을 길러줄 수 있다는 장점까지 가지고 있다. 활자로 되어 있어 더 없는 읽기 교재가 되기도 한다.
신문이 가지고 있는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신문 구독률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가구당 신문 구독률은 1996년 69.3% 였으나 2002년엔 52.9%, 2004년엔 48.3%, 2008년엔 36.8%로 떨어졌다. 불과 12년 사이에 신문구독률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인간은 사고(思考)의 동물이다. 사고력이야 말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다. 사고력이 바탕이 되어야 창의력도 생기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와 문화가 발전될 수 있는 것이다.
신문은 사고력을 키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미디어이며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미디어이다.
신문을 읽는 것도 습관이다. 2004년 미국 신문협회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기에 신문을 읽었거나 신문 교육을 받은 학생의 62%가 현재도 신문을 읽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청소년기에 신문을 읽은 경험이 없는 사람들의 38%만이 현재도 신문을 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과 만나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들이 종종 있다. 신문을 읽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다수의 학생들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학생들과 함께 기사도 작성해 보고, 신문도 읽어보고, 토론을 하다보면 어느새 학생들은 신문의 재미에 푹 빠지게 된다. 학생들과 헤어질 때 돌아가서 신문을 읽겠냐고 물어보면 거의 모두가 그러겠다고 대답한다.
기존에 신문을 읽고 있었던 학생들은 신문이 무척 재미있고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신문을 많이 볼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지원이나 정책이 있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신문구독료 지원 등의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일선 학교나 소외계층 가정을 중심으로 신문 구독을 지원해 주고, ‘NIE’(Newspaper In Education, 신문 활용 교육) 교육을 실시하면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미 유럽이나 일본 등에서는 국민들의 읽기 능력 향상을 위한 신문 구독료 지원과 교육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정부에서 충분히 검토하고 시행할 가치가 있다. 국민 개개인의 사고력 향상은 국가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소외계층에 대한 신문 구독료 지원 사업은 시급하다. 한국언론재단에서 2008년도에 조사한 ‘언론수용자의식조사’에 보면, 지역간, 소득간 신문구독률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가구소득 400만원 이상의 신문구독률은 50.3%로 전체 평균 36.8%를 크게 웃돌고 있다.
하지만 가구 소득이 적을수록 신문 구독률도 줄어든다. 가구소득이 300만원~399만원이 가정의 신문 구독률은 41.4%인 반면 100만원~199만의 가구는 25.8%로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월 평균 소득이 100만원 이하인 가정의 구독률은 20.6%에 불과하다.
지역간 편차도 크다. 서울은 46.6%, 인천/경기는 39.4%인 반면 강원은 29.5%, 제주는 27.1%이다. 7대 대도시의 신문구독률은 40.6%인 반면 읍, 면지역의 신문구독률은 25.0%이다.
신문 구독률이 적은 지역이나 계층은 인터넷의 보급률도 현저하게 떨어진다. 이들 지역이나 계층은 생활에 꼭 필요한 정보나 소식들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매우 제한되어 있다. 급변하는 사회속에서 정보나 소식 습득에 제한을 받는 다는 것은 곧 사회적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는 정보, 소식, 문화를 모른다면 더불어 살아갈 수 밖에 없은 사회생활에도 큰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다.
소외계층에 대한 신문 구독료 지원은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동우 한국언론재단 교육2팀
이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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