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그 실체를 알려주마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아깝다 학원비! 100만 국민약속운동’ 사교육걱정없는세상l승인2009.12.2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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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공동대표 송인수 윤지희)’이 지난 10월 22일부터 진행한 ‘아깝다 학원비! 100만 국민약속운동’이 새로운 교육 대안운동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온 국민이 사교육 부담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현실에서 과연 사교육이 기대만큼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물으며 잘못된 사교육 정보를 바로 잡기 위해 출범 후 1년 3개월 여간 29회의 토론회 등을 거치며 쏟아 넣은 공력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 운동을 펼치며 과장되고 왜곡된 사교육 문제를 조목조목 짚은 소책자를 발간, 배포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학교와 생협, 유치원, 병원 및 종교기관 등의 주문이 쇄도해 인쇄 물량이 소진, 배포한지 한달 여 만안 지난 9일 10만부 3쇄(총 30만부) 돌입에 착수한 것이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이 소책자대로 실천할 것을 약속하는 100만부 배부, 10만명 서명운동도 탄력을 받고 있다. <시민사회신문>은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협조를 받아 소책자 내용을 게재한다. /편집자

<소책자 배부 후원계좌:우리은행 1006-801-324738(예금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서명 참여 및 관련정보 noworry.kr/noworry.or.kr>


“고교 때 안 통한다”
#오해1-학원이 성적올린다?


학원에 자녀를 맡길 경우, 반짝하는 일시적인 성적 상승효과는 있어요. 그래도 되도록 삼가야 합니다.

공부는 혼자서 스스로 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한데, 학원에 오래 의존하면 그런 능력이 길러지지 않기 때문이죠. 특히 고등학교 수능 시험은 깊은 생각을 묻는 문제가 많은데, 학원 수업으로는 대비가 안 되어 고교 2학년 때 오히려 성적이 떨어집니다. 특히 학교 시험 전 과목 대비 학원에는 보내서는 안 됩니다.

△진단1-“
예상 문제 덕분에 반짝 성적 오를 뿐”(정원일 전 학원 강사)=학교 전 과목을 대비해주는 내신 대비 학원은 보내면 안 돼요. 학원에서는 시험 기간이 되면 전 과목 문제 풀이에 들어가죠. 시험 범위에 나올 만한 문제는 다 냅니다. 저는 1천 문제까지 내봤어요. 이렇게 하면 단기적으로 성적이 오르는 아이도 있죠. 문제는 이런 아이들이 학원에 길들여지면, 나중에 혼자 공부를 못한다는 것입니다. 학원 사교육은 필요한 것만 섭취하고 빠져나와야 합니다.

△진단2-“고2 때 성적이 오히려 떨어집니다”(이종태 전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제가 책임자로 2002년에 실시한 학원 효과에 관한 연구 결과, 중학교 때부터 학원을 다닌 상위권 학생들 성적이 고2 때 떨어지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중학교 시절 오랜 학원 경험이 고급 사고력을 측정하는 고교 시험과 수능에 대비가 안 되고, 오히려 방해가 된 것으로 분석합니다.

△진단3-“공부 테크닉이 쌓이지 않아요”(이범 전 메가스타디 이사 및 과탐 대표강사)=학원에 의존하는 학생은 혼자서 공부하는 습관이 길러지지 않아요. 공부하는 테크닉은 학원진도를 따라가는 방식으로는 절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학원에서 ‘학원 빨’로 성적을 유지하던 학생들 상당수가 고교에서는 성적이 추락하는 경우가 많죠. 학원에 의존하는 학생들의 경우 학원 숙제에 치여 스스로 복습하는 방법을 체득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그럼 어떻게?=학교 시험 대비 전 과목 종합학원은 되도록 보내지 마세요. 잠깐 성적이 오를지라도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만드는 데 방해가 된답니다.


“두 과목 넘는 수강 해롭다”
#오해2-아이가 원하면 보내?

아이들이 원한다 해도 두 과목을 넘어서까지 학원 수강을 하는 것은 해롭습니다. 배운 것을 자기 것으로 삼는 데는 복습이 제일 중요한데, 그 시간이 확보되지 않기 때문이죠.

최소한 하루 2~3시간은 학교 공부를 복습하는 데 사용해야 합니다. 학교 공부를 복습할 수 없을 만큼 학원 수강 시간이 빠듯하게 짜여 있다면, 빨리 수강 과목 수를 조정하세요. 학원비만 낭비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적 향상에도 해롭습니다.

△진단1-“두 과목 이상 학원 수업을 들으면 안 됩니다”(박재원 비상 공부연구소 소장)=일반적으로 학원에서는 한 과목당 하루 2~3시간, 주당 2일 정도 수업을 합니다. 두 과목만 들어도 1주일에 4일을 학원 수업에 쏟는 셈입니다. 하루에 두 과목을 듣는다면 수업만 4~6시간인데, 이 경우엔 그날 복습은 포기해야 하죠. 학원 숙제는 또 얼마나 빡빡합니까. 두 과목이 마지노선이에요. 더 이상 수업을 듣게 되면, 사교육 효과는 오히려 감소합니다.

△진단2-“공부 잘하는 3요소는 복습, 공부 기술, 성실성”(이범 전 메가스터디 이사)=복습을 우습게 보면 안 됩니다. 공부를 잘하는 데는 ‘복습’과 ‘공부 기술’ 그리고 ‘성실성’ 이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자녀가 천재가 아닌 이상, 복습을 중심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진단3-“공부에 필요한 기억력은 복습 여부로 결정”(신을진 공부 방법 배우기 전문가)=공부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기억력’입니다. 배운 내용을 30시간 이전에 복습하지 않으면 70% 이상을 잊어 먹습니다. 복습은 망각의 속도를 늦추는 탁월한 학습 방법입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은 배운 내용을 복습을 통해 오랫동안 기억하는 학생이죠. 복습 없이 학교와 학원에서 강의만 계속 듣는 것은 공부에 제일 해롭습니다.

△그럼 어떻게?=초등학생은 2시간, 중학생 이상은 하루 3시간 이상 학교에서 배운 것을 혼자서 복습하도록 하세요. 그 시간을 뺏는 학원 수업은 해로워요.


“개별지도 기대효과 없다”
#오해3-학원은 개별지도를?


학원이 학생 한 명 한 명의 필요에 맞추어 교육을 시켜준다고요? 많은 부모님들이 그렇게 착각하죠. 하지만 사실은 다릅니다. 대부분의 학원에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것 중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보충해주는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학생 한 명 한 명에 맞추다가는 이윤이 생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학교보다 더 상위권 학생에 집중하기 때문에 기초가 부족한 학생일수록 학원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진단1-“학원은 상위권 학생들에 맞추어 진도를 나갑니다”(정원일 전 학원 강사)=부모님들은 학원이 우리 아이 뒤처진 부분을 도와줄 거라 기대하죠. 그런데 그게 어렵습니다. 그래도 학교는 중위권 학생에게 초점을 맞추기나 하죠. 학원은 상위권 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진도를 뺍니다. 중위권 이하 학생들은 그야말로 들러리죠. 그래서 똑똑한 엄마들은 자녀 성적이 낮을 경우, 상위권 학생들이 모이는 학원은 피합니다.

△진단2-“많은 학원들이 맞춤형 지도를 하지 못해요”(이해웅 타임교육 하이스트 대입연구소 소장)=아이들에게 진짜 필요한 사교육은 한 명 한 명에 맞추어 부족한 것을 보충해 주는 것이에요. 그러나 많은 학원들이 이렇게 못합니다. 학원은 인력을 이렇게 댈 수 없어요. 그렇게 해서는 수익이 나지 않지요. 또 배운 것에 기초하여 더 수준 높은 교육을 시키는 좋은 사교육도 해낼 수 없어요. 이런 강의를 해낼 강사가 많지 않아요. 학원 강사 중에는 대학 때 해당 교과를 전공하지 않는 경우가 흔하지요.

△진단3-“학원 관계자들일수록 자녀를 학원에 안 보내요”(김정훈(가명) 전 메가스터디 영어 강사)=학원 관계자들끼리 그런 이야기를 해요. 학원 강의가 도움이 되는 아이들은 상위 10%고, 나머지 반은 하나 마나, 나머지는 오히려 해로운 아이들이라고요. 그렇다고 중하위권 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어려워요. 그렇게 할 경우, 동네에서 ‘후진’ 학원이라는 비난을 받게 되죠. 그래서 많은 학원 관계자들이 자녀를 학원에 보내지 않아요. 참 아이러니하죠.

△그럼 어떻게?=취약한 과목에 대한 보충은 인터넷 강의(혼자서 공부가 가능한 경우)나 개인교습(혼자 가능하지 않은 경우)을 일시적으로 활용하세요.


“학원 뺑뺑이, 최악 선택”
#오해4-맞벌이라 할 수 없다?


맞벌이 가정의 경우, 어린 자녀를 홀로 가정에 방치하는 것은 고민스러운 일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를 학원에 ‘뺑뺑이’ 돌리는 것은 최악의 선택입니다. 자칫 스스로 학습하는 기회를 영영 잃어버리게 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는 자녀가 혼자 있는 시간을, 스스로 학습하는 기회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고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맞벌이 부부 자녀 교육에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입니다. 책 읽기 좋아하는 아이라면, 자녀 공부 걱정은 안 해도 좋습니다.

△진단1-“맞벌이 부부도 자녀 교육에 장점이 있어요”(윤지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전업주부에 비해 맞벌이 부부는 자녀 교육에 관한 한 핸디캡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게만 생각할 필요 없어요. 전업주부의 경우 자칫 엄마 주도로 자녀를 관리하게 되죠. 이에 비해 맞벌이 가정은, 아이가 시간 관리와 학습 관리에서 독립적으로 시도할 기회를 가질 수 있어요. 핸디캡을 장점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물론 학원 뺑뺑이 돌리는 것은 어느 경우든 최악이죠.

△진단2-“책 읽기는 맞벌이 가정의 자녀 교육 핵심”(신을진 한국사이버대 상담학부 교수)=초등 3학년 이상이 되면, 혼자 학습하도록 돕는 게 좋습니다. 학원은 취약한 과목으로 한두과목 정도 다니고, 남는 시간은 무료하지 않게 공부하면 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이 독서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서너 시간은 훌쩍 보내게 되므로, 엄마는 저녁 때 체크해주고 적절한 보상만 해주면 됩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드는 것은 맞벌이 부부가 학원에 의존하지 않고 자녀를 교육하는 핵심 방법입니다.

△진단3-“책 읽기가 가장 즐거운 집안 환경 만들 것”(김성천 전 깨끗한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대표)=아이들이 혼자 집에서 공부하는 데 중요한 요소는 학습이 제일 재미있는 가정환경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컴퓨터, 인터넷, 게임, 핸드폰, TV 등이 아예 없거나 관리 가능한 환경으로 만들어놓으면 책 읽기에 관심을 갖습니다. 맞벌이 부모는 통제 못하는 미디어 환경을 그냥 방치하면 안 됩니다.

△그럼 어떻게?=초등 저학년이라면 놀이와 흥미 중심 학원을 보내세요. 고학년이라면 공부에 방해되는 환경을 잘 관리하고 책 읽기 및 공부 계획을 세우고 점검하고 보상하세요. 아이는 스스로 자란답니다.


“효과 없는 진도 경쟁”
#오해5-선행학습의 효과?


학원에서 미리 학교 진도를 앞서 나가는 이른바 ‘선행학습’ 사교육은 상위권 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3개월 정도 하는 경우 외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미리 공부해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또한 학기 중 선행학습은, 학교 수업 따로 학원 수업 따로인 이중 진도로 인해 복습 시간만 뺏습니다. 최상위권이 아닌 학생의 경우 복습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학교 진도 앞서 나가기 경쟁은 진정한 실력을 길러내지 못합니다.

△진단1-“3개월 이상 선행학습은 효과가 없습니다”(김형섭(가명) 창의력 수학학원 관계자)=학원들은 미리 공부를 해두고 학교에 가면 예습 효과가 있다고 말합니다. 예습이라는 것은 해당 영역에 대한 원리와 탐구심을 키워주는 것이어야 하는데, 학원 선행학습은 문제 풀이 중심이에요. 많이 양보해서 3개월 선행은 예습 효과가 있다고 보더라도, 대부분의 학원은 6개월, 1년, 심지어 2~3년씩 엄청난 선행을 하고 있죠. 미리 수년 전에 배워 놓으면 머리에 남아 있는 것이 없어요.

△진단2-“학원에서 ‘구경하는 공부’는 자기 것이 아닙니다”(박재원 비상 공부연구소 소장)=학원에서는 “학원에서 미리 선행하고 다음에 학교에서 진도를 나가고, 시험 기간 동안에 또 한 번 시험 대비 문제를 풀면 최소 3회를 공부한 셈이니, 성적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틀린 말입니다. 복습의 핵심은 혼자서 스스로 하는 것이에요. 학교에서 구경하고, 학원에서 또 여러 번 구경하는 ‘구경하는 공부’는 자기 것이 될 수 없어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열심히 본다고 해서 ‘박지성’이 되나요?

△진단3-“서울대 입학 비결은 선행학습이 아니라 개념화 능력”(조남호 스터디코드 대표)=4년 동안 서울대 학생들 3천명과 인터뷰를 했어요. 그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는 이유가 선행학습 때문인 줄 알았죠. 그러나 인터뷰 결과 개념화시켜 생각할 줄 아는 능력 때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수능 시험은 배운 내용을 달달 암기해서 풀 수 없는 시험입니다. 깊이 생각해야 풀리는 문제죠. 남보다 진도 앞서 나가기 경쟁으로는 깊게 생각하는 능력이 생기지 않아요.

△그럼 어떻게?=남보다 진도 더 빨리 빼는 경쟁은 금물이에요.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깊게 복습하는 것이 더 좋아요. 학원을 다니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선행학습 진도 경쟁이 덜한 곳을 선택하세요.


“시간 지나면 효과 없다”
#오해6-수학만은 선행학습?


수학은 어렵습니다. 고1 수학은 분량이 많고, 고2의 경우 입시 부담 때문에 고3 진도까지 미리 공부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나치게 어려운 우리나라 수학은 바로잡아야 합니다.

선행학습이 불가피해도 학기 중에 해서는 해롭고, 방학 중이라도 3~6개월을 넘는 선행학습은 효과가 없습니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상위권 학생들을 따라 선행학습을 하기보다 다음 학기 내용과 이어지는 이전 학년 내용을 복습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진단1-“수학은 학원 효과가 가장 약한 과목”(박재원 비상공부연구소 소장)=중학교 때 학원에서 하는 문제 풀이, 예상 문제 찍어주기, 반복 학습은 학교 수학 시험에서 다소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고교 수학은 이런 공부 습관으로는 전혀 통하지 않으며, 오히려 해롭기까지 하지요. 수능 과목 중에서 수학이 학원 효과가 가장 약한 과목입니다.

△진단2-“중학 수학 완전 이해가 고1 선행보다 더 중요”(남미자 사교육정책대안연구소 상임연구위원)=중학교 졸업 후 고1 때, 갑자기 수학 공부의 양과 난이도가 높아지는 느낌 때문에 학생들이 선행을 선호합니다. 그러나 중학교 수학을 모르면 고교 수학도 풀 수 없습니다. 따라서 중학교 교과 내용을 충분히 복습해두어야 합니다. 다만, 중학교 수학을 충분한 이해하고 있는 상위권 학생들은 예습 차원에서 중3 겨울방학 동안에 고1 수학을 선행할 수는 있겠죠. 그러나 이때의 선행도 문제 풀이 식 선행학습이 아닌 원리와 개념 탐구 중심으로 예습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진단3-“고교 수학 3~6개월 이상 선행학습은 효과 없어”(이병훈 에듀플렉스 교육개발 본부장)=현행 대학 입시 형편상 고교 수학을 2년 내에 끝내야 하는 상황이기에 고2 때도 진도 분량에 대한 부담으로 선행에 대한 압박감이 있습니다. 이전 교과 지식을 이해한 상위권 학생들에 한해서는 방학 중 3~6개월 정도의 선행은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중하위권 학생들은 다음 학기와 이어지는 전 학년 진도를 복습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그럼 어떻게?=수학처럼 어려운 과목일지라도 학기 중에 학원에서 선행학습 하면 좋지 않아요. 방학 중 다음 학기 수업 예습 차원이면 충분합니다. 물론 그때도 이전 학기에 배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한 상태여야 해요.


“과학적 근거 약해”
#오해7-영어는 조기교육?

외국어 습득에서 결정적 시기가 있다는 이른바 ‘결정적 가설’은 우리나라 같은 단일 언어 사용 국가에서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적용해서 효과를 보았다는 학문적 증거가 없죠.

더욱이 영유아 시기부터 영어를 배울 필요는 없습니다. 효과도 적고, 부모와 아이 모두 지치게 합니다. 특히 영어 유치원은 자녀의 전인 성장에 해롭기까지 합니다. 영어는 일찍 가르칠수록 좋은 것이 아니라, 제때 가르치는 것이 관건입니다.

△진단1-“영어는 조기교육보단 적기교육이 중요”(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부모님들 중 일부는 영어를 배울 때 소위 ‘결정적 시기’가 있다는 가설에 부담을 느낍니다. 그러나 ‘결정적 시기’ 가설은 우리나라 같은 비 영어 사용 국가에서는 적용될 수 없지요. 이민 상황을 전제한 이론입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상황에 적용해서 결정적 시기가 있다는 학문적 증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영어 교육은 조기교육(早期敎育)이 아니라 적기교육(適期敎育)이 중요합니다.

△진단2-“미리 배워도 몇 년 후 같은 레벨 반에서 만나”(김채현 전 SLP 영어 전문학원 강사)=엄마들은 이런 것 몰라요. 다섯 살짜리 아이가 2년에 걸쳐 습득한 영어 수준을 초등학교 1학년 아이는 6개월 정도면 다 터득할 수 있죠. 실제로 영어 학원에서 보면 5세부터 영어를 배운 아이나 1학년 때부터 배운 아이나 몇 년 후 결국 레벨이 같은 반에서 만나는 경우가 허다해요. 참 허탈하죠.

△진단3-“엄마표 영어, 초등 3~4학년부터 시작해도 돼”(이남수 <솔빛이네 엄마표 영어 연수> 저자)=일찍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감 갖지 마세요. 저는 엄마들에게 초등학교 3~4학년부터 영어를 가르치라고 충고합니다. 그때가 딱 맞는 시기예요. 고학년이 되면, 배경 지식이 많아져 이해도 잘하고 공부하고자 하는 의욕도 높아져 아주 좋은 효과를 봅니다.

△진단4-“우리 아이, 영어 조기교육 안 해도 유창해요”(한미현 엄마표 영어 경력 5년차)=우리 아이는 영어로 말하고 소설을 읽는 데 별 지장이 없어요. 하지만 영어 조기교육은 시키지 않았어요. 오히려 어릴 때는 책을 많이 읽혔죠. 영어 교육에서 흔히 하는 비유가 있어요. 컵이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비어 있고 하나에는 돌이 들어 있다고 해보세요. 물을 부으면 어느 쪽이 먼저 넘치겠어요? 당연히 돌 들어 있는 쪽이 빨리 넘치지 않겠어요? 영어가 ‘물’이라면 한글 독서로 얻은 지식은 ‘돌’인 셈이죠. 폭넓은 한글 독서로 이루어진 배경 지식이 있으면 영어 책을 읽고 이해하는 속도도 훨씬 빨라집니다.

△그럼 어떻게?=영유아 시기에는 외국어 부담을 내려놓고 우리말을 제대로 가르치세요. 초등 3학년 이후 부모 상황 등을 고려해서 엄마표 영어 또는 영어 전문학원 등을 선택하되, 무리한 과제를 내는 곳은 피하세요.


“귀국 후 성적 더 하락”
#오해8-단기 조기유학은 필수?


초중학생들의 조기 유학은 필수가 아닙니다. 부모의 직장 사정 때문에 가는 경우가 아니라면 피해야 합니다. 영어 실력은 다소 늘어도 귀국 후 국내 학교 적응 과정에서 자신감이 꺾이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를 대비해 알선 업체에서는 해외에서 국내 복귀 대비 공부를 시켜준다지만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유학은 부모로부터 독립이 가능한 고교 이후로 미루세요.

△진단1-“조기 유학 후 돌아오면 한국 교육 못 따라가”(엄태현 현직 관리형 유학 업무 담당)=단기 유학의 가장 큰 문제는 유학 후 돌아오면, 한국 교육과정을 따라갈 수 없다는 점입니다. 영어는 좀 늘었어도 그만큼 다른 부분이 뒤처져 입시에 오히려 불리합니다. 일부 유학 관련 업체는 국내 복귀 대비 방과 후 수업을 실시한답니다. 하지만 미국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 것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효과는 없습니다. 유학을 권유하기 위한 부모 안심용에 지나지 않습니다.

△진단2-“자기 관리가 안 된 경우 조기 유학 보내지 마세요”(엄태현)=조기유학에 성공하는 아이들을 보면, 유학 와서 잘하기보다는 평소 학습 태도와 생활 습관이 잘 갖추어져 있고 부모와의 관계가 원만한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국내에서 잘하는 아이들이 외국에서도 잘한다는 것이지요. 자녀가 혼자 있어도 자기 관리가 되고 부모와 막힘없는 의사소통이 가능한지 따져보세요. 그렇지 않으면 미루거나 보내지 않아야 합니다.

△진단3-“기러기 엄마들, 자녀 교육 때문에 미국 온 것 후회”(김선미 ‘기러기 엄마’ 연구자)=많은 기러기 엄마들은 자녀 교육 때문에 미국에 온 것을 후회하고 있었어요. 친구가 자기처럼 미국에 온다면 적극적으로 말리겠다고 하더군요. 사실 유학 정보들 대부분은 현지에 와서 체험해야만 알 수 있는 핵심 내용은 빠져있지요. 또한 조기유학에 성공한 사례보다 실패 사례가 훨씬 더 많다는 것도 모르더라구요.

△그럼 어떻게?=부모의 직장 문제로 인한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조기 유학은 피하세요. 유학이 필요하다면 고등학교까지 마친 후 부모로부터 독립이 가능한 시점에 보내세요.


“흥미 반감 시킬 수도”
#오해9-고강도 영어학습캠프?


영어 캠프는 잘만 이용하면 영어 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특목고 관련 전문 어학원이 비싼 참가비를 요구하는 ‘빡센’ 입시 캠프는 피해야 합니다. 학습 노동 강도가 매우 높아서 영어에 대한 흥미가 반감됩니다. 뿐만 아니라 특목고 입시를 위해서라 해도 불필요합니다. 경험의 폭을 넓히고 영어 흥미를 길러주는 캠프 정도면 충분합니다.

△진단1-“유학보다는 캠프가 그나마 낫지요”(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영어 학습에 대한 동기 부여는 영어 캠프의 이점입니다. 낯선 곳에서 다양한 체험을 통해 영어에 대한 필요성과 흥미를 느낄 목적이라면, 어릴수록 유학보다는 캠프가 낫지요.

△진단2-“특목고 대비 고강도 캠프는 영어 흥미 반감”(김승현 영어사교육포럼 부대표)=과거에 국내외 영어 캠프는 흥미와 체험 위주로 진행되어 나름 괜찮았어요. 하지만 요즘은 비싸기도 하거니와 특목고 대비 영어 학습 스파르타 학원이 되어버렸어요. 무시무시한 학습 일정으로 채워져 있죠. 국내 어떤 캠프는 3주간 ‘도전 1000 단어 암기’ 같은 프로그램이 있더라고요. 영어 자체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반감시키기 쉽습니다. 그래서 흥미와 체험 위주 영어 캠프를 기대하는 부모님들은 프로그램을 잘 선별해야 합니다.

△진단3-“외국 영어 캠프 가서 한국어로 대화”(엄태현 현직 관리형 유학 업무 담당)=해외 영어 캠프에 대한 기대를 너무 갖지 말아야 합니다. 참가하는 아이들에게 개별 활동은 허락되지 않기 때문에 결국 캠프에서 만나는 원어민하고만 대화할 뿐이죠. 또 한국 아이들끼리 반편성이 되어 운영되다 보니, 캠프 내 영어 사용 규정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로 대화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해요.

△그럼 어떻게?=초등학생은 2시간, 중학생 이상은 하루 3시간 이상 학교에서 배운 것을 혼자서 복습하도록 하세요. 그 시간을 뺏는 학원 수업은 해로워요.


“과장많아 따를 필요 없어”
#오해10-외고는 학원로드맵?

학원 로드맵은 정확한 입시 정보에 근거하지 않은 과장된 것입니다. 과학고의 경우 입시 요강이 달라져 올림피아드 수상 실적 등이 불필요합니다. 외고 입시의 경우도 난이도가 크게 완화될 전망이니, 사교육업체가 제시하는 외고 진학 영어 사교육 로드맵은 따를 필요가 없습니다. 전교 상위권 5%가 아니라면 이에 대비한 과도한 선행학습 사교육도 불필요합니다.

△진단1-“2010 외고 입시 전형안, 특목고 로드맵 불필요”(김승현 영어사교육포럼 부대표)=2010년 서울권 외고 입시는 정시 선발의 경우 ▲듣기 시험 ▲내신 성적(수학 가중치 축소) ▲인적성 면접으로 선발합니다. 이 가운데 내신과 듣기 시험이 핵심입니다. 듣기 시험도 중학교 교육과정 내 출제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조정될 전망이지요. 따라서 특목고 대비 학원이 제시하는 외고 진학 로드맵은 근본 수정이 불가피합니다.

△진단2-“영어경시대회, 토플 성적 등 대입 관련성 매우 약해”(박재원 비상 공부연구소 소장)=특목고 입시 관련 사교육 업체가 제시하는 로드맵은 과장된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 전문학원의 경우, iBT 토플 대비 고강도 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그러나 각종 영어경시대회 수상 실적(IET 국제영어대회 등), 영어 공인 성적(iBT 토플 105점 이상 등), 에세이와 토론은 외고 입시나 대입에 반영되는 경우가 크게 줄었습니다. 특히 외고 입시 일반 전형에서는 이런 것들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진단3-“특목고 입학 가능권, 전체 중학생 중 고작 1.3%”(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전체 중3 학생 68만 명 가운데 특목고에 입학하는 학생은 9천300명, 즉 1.3%에 불과하죠. 그럼에도 전교 석차 20% 내외의 학생들까지 외고 입시 준비에 몰입합니다. 불필요한 과잉 경쟁이죠. 학원에서는 이 경쟁에서 떨어지더라도 일반고에 진학했을 때 유리하다고 학부모를 부추깁니다. 하지만 초등 3, 4학년 때부터 시작한 무리한 특목고 대비 학습으로 고교 진학 후 학습에 대한 흥미를 잃는 실패자가 속출한다는 점도 아셔야 합니다.

△그럼 어떻게?=2009년 3월 27일자로 모든 고입 시험은 중학교 교육과정의 수준과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법(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83조)이 바뀌었어요. 외고 입시에도 적용되지요.


“선택 폭 되려 좁아져”
#오해11-성적이 진로 결정?


성적과 등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는 점수 따기 식 공부에 몰입해서는 좋은 대학을 가기 어렵습니다. 혹 가능하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 과정이 부족했기 때문에, 자신에게 꼭 맞는 학과와 직업을 선택하기 어렵습니다. 기회는 넓어질지 몰라도 올바른 진로 선택의 폭은 오히려 좁아지는 셈입니다.

아이가 원하는 미래를 상상하게 하면서, 그 호기심이 공부를 이끌어 가도록 하면 직업 선택과 학업 성취라는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진단1-“점수 따기 공부로는 자신에게 정말 적합한 진로 몰라”(장성아 학부모)=부모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일단 좋은 성적을 받아라. 좋은 성적을 얻으면 네가 선택할 수 있는 직업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그러나 그렇게 공부해서 막상 직업을 선택할 때가 되면 그 아이는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끌리는 것, 자신에게 맞는 삶이 무엇인지를 모릅니다. 기회는 넓어졌지만, 올바른 선택은 못하는 것이죠.

△진단2-“미래 직업에 대한 상상으로 공부에 대한 동기 이끌어야”(박혜영 한살림 생협 회원)=성적으로 닦달하기보다는 아이가 원하는 미래를 끊임없이 제시하고 상상하게 하면서, 그 열망이 아이의 공부를 이끌어가도록 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진로에 대한 흥미와 도전 의식이 있으면 미래 직업에 도달하기 위한 학습 목표를 향해 아이들 스스로가 노력하게 되죠. 부모는 그 길을 열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둘 다 얻는 것이죠.

△진단3-“채용할 때 부모에 의존하는 S대 출신 떨어뜨려”(박은철 수원 J 중학교 교장)=우리 학교에서 신임 교사 채용 공고를 냈더니, 이른바 스펙 좋은 후보들의 원서가 밀려왔습니다. S대 출신으로 학과 성적이 매우 우수한 실력자가 왔는데, 그 사람은 탈락시켰어요. 이유가 뭔지 아세요? 원서 내는 날 그 사람의 아버지가 함께 와서 관여하는 거예요. ‘아, 저 사람에게 우리 학생들 맡겼다가는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모르는 의존적인 사람으로 만들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럼 어떻게?=진로에 대한 관심을 이끌 독서와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주세요. 자기 직업 영역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체험에 대한 간접 경험은 부모의 잔소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자산이 된답니다.


“20년 후 장담 못해”
#오해12-잘나가는 직업위해?


자신에게 맞고 유망하기도 한 직업을 목표로 공부하는 것은 바람직합니다. 다만 그 직업이 지금 잘 나간다고 해서 초등 1학년 자녀가 직업을 갖게 될 20년 후에도 그럴 것이라고 장담은 못합니다. 그때 가면 그 평판은 이미 무너져 있기 십상이죠.

부모의 과거 경험과 현재의 평판 중심 진로 지도는 최악의 방법입니다. 특히 사교육으로 만들어낸 의존적인 사람은 기업의 인사 채용 과정에서도 기피 대상입니다. 기업의 성장과 도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진단1-“기업 기피 대상 1위는 사교육에 찌든 사람”(류지성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기업의 인재 채용 방식에 변화가 있습니다. 스펙 좋은 사람들을 뽑는 것에서 창의적 인재, 자기 주도적 능력을 가진 인재를 뽑는 것으로 방향이 전환되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로는 회사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죠. 기업이 제일 싫어하는 대상은 사교육에 찌들어 자기 주도적 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입니다.

△진단2-“대기업, 경력직 채용 시 학력 떠나 검증된 인재 중시”(진미석 한국직업능력개발원)=요즘 대기업들은 신입 사원 채용 때는 학력을 보지만 경력직을 뽑을 때는 학력을 보지 않습니다. 대신 중소기업 등에서 능력이 검증된 사람을 경력직으로 뽑는 경우가 아주 많죠. S 기업의 경우, 이런 사람들이 더 많이 승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전 같으면 기회조차 얻지 못했던 비명문대 출신들이 탄탄한 중견 기업에서 경력을 쌓아가면서 유리한 기회를 얻죠.

△진단3-“좋은 대학 출신자들 이직률 높아 기업들 갈수록 기피”(이정주 한국리쿠르트 대표)=요즘엔 기업도 절대 좋은 대학 출신만 선호하지 않아요. 좋은 대학 나온 사람들 특징이 오래 안 붙어 있는다는 것입니다. 기업에서 2~3년 가르쳐 쓸 만한 인재로 만들어놓았는데 떠나버리면 엄청난 손해죠. 그래서 기업은 자기 회사에 충성할 ‘적합한’ 사람을 뽑으려고 하지, 무조건 좋은 학교 출신을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그럼 어떻게?=신문, 방송 등 언론 매체를 접할 때 사람들의 직업과 살아온 경로를 눈여겨 살펴보고, 필요한 정보를 스크랩해 자녀와 대화하세요. 사교육에 의존하는 타율적인 학생은 기업에서 갈수록 기피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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