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 정보화 참여, 사회가 뒷받침을

[시론] 노정호l승인2009.12.2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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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2010년, 조금은 늦었지만 우리는 어르신들을 위한 신천지를 이제는 열어 드려야 한다.

집 지을 때에는 기초공사를 하고 골조를 올린 후에 마무리공사를 하게 된다. 어느 과정이 제일 중요한 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기초공사 없이 다른 공정은 있을 수 없다’는 의견에는 모두가 찬성을 할 것이다.

바야흐로 해방 65주년을 맞게 된다. 끔찍했던 동족상잔의 6.25한국전쟁, 가난했던 50~60년대를 지나, 70년대의 새마을운동 그리고 80년대의 민주화운동, 대망의 2000년, 그리고 감동의 2002년 월드컵 등 이 모든 현장에 우리 어르신들이 계셨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만을 위한 집을 짓는 데에만 여념이 없다. 당신들께서 지난 세월 당신들의 노후는 생각하지 않고 우리의 앞날만 걱정하면서 당신들의 모든 것을 바치신 것은 까맣게 잊은 채로 말이다.

이제는 컴퓨터와 인터넷 없이 공부도, 일도 또한 여가생활도 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그런데 불행히도 우리들의 부모님께 컴퓨터와 인터넷은 너무나 생소한 물건일 뿐이다.

대한민국은 이미 고령사회를 지나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였다. 통계청에서는 16년 뒤인 2026년에 65세 이상 노년층의 인구가 1천만명을 넘어 전체인구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5명 중 1명은 노인이라는 뜻이다. 지금 우리들은 우리들의 부모님을 위한 대책을 세워야만 한다.

무엇보다 우리의 부모님 혹은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해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과 똑같은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해 드려야 한다. 어르신들은 경험을 통한 뛰어난 분석력을 가지고 있다. 그 분들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그 분들께서 가지고 있는 소중한 인생의 경험과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배워야 한다.

정부는 어르신들의 정보화 참여에 대하여 어떠한 노력을 했는가? 지난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를 방문한 빌게이츠와의 대담에서 “디지털 인터넷문화에 관련된 사람들은 삶의 질이 높아지지만 이와 동떨어진 사람들은 삶의 질이 떨어지면서 인터넷 정보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2001년에 제정한 정보격차해소에 관한 법률을 2009년 5월 국가정보화기본법으로 통합하면서 나름대로 어르신들을 위한 정보격차 해소노력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경로당 어디를 가더라도 PC를 한 두 대씩은 볼 수 있다. 또한 ‘어르신 IT봉사단’을 운영하는 등 인터넷 이용 등에 관한 교육에도 많은 노력을 해 왔다.

기업들 역시 사회공헌차원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정보접근 편의성 증대에 많은 기여를 해 왔다. 적지 않은 기부금을 소외계층 및 어르신들을 위하여 흔쾌히 내 놓았다. 일반국민들 역시 중고PC기부운동 등 적극적인 호응을 통해 정보화격차 해소에 일조를 하였다. 어르신들을 위한 정부, 기업, 시민사회 모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자 한다.

그러나 이 모든 노력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어르신들을 위한 배려임에도 불구하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 즉 도구의 제공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실제로 경로당에 가보면 컴퓨터를 사용하고 계신 어르신들은 한두분에 불과하다. 무엇이 이런 노력들에 비해 어르신들께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자동차부품을 모두 줄테니 본인이 직접 조립해서 편하게 타고 다녀라’고 하는 것과 차이가 있을까?

문제는 어르신들이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드려야 한다는 데에 있다. 아무리 좋은 전자제품도 사용할 줄 모른다면 고철덩어리에 불과하다. 어르신들이 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그분들의 눈높이에 맞는 하드웨어는 물론 정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 제공해 드려야 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어르신들을 위한 새로운 세상을 열어야 한다. 이는 머지않아 지금의 그 분들처럼 노년층으로 접어들 우리들을 위한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국노년소비자보호연합은 우리의 부모님, 그리고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TV화면속의 그림에 손가락을 갖다 대는 것만으로도 치매 및 노인성질환 예방을 위한 오락기능 및 건강상식, 새로운 일자리에 빠르게 접근하실 수 있는 취업정보, 노년소비자피해예방교육 및 피해 신고하기, 지역문화정보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컨텐츠를 개발하여 재미있게 즐기는 것은 물론젊은 층과 활발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그래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대한민국, 남녀노소 정보화 격차가 없는 진정한 IT강국을 건설하는 구체적인 기회와 방법에 관한 고민을 안고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정부와 사회각계의 동참을 기대한다.


노정호 한국노년소비자보호연합 사무총장

노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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