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개입 시 최우선 과제 ‘서민경제정책’

시민 과반수가 오는 6월 2일 지방선거에서 시민단체가 지지하는 후보를 지지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들이 선거에 개입할 경우 가장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의제는 ‘서민중심 경제정책’으로 지목했다.

시민사회 정치참여를 선언하며 지난해 10월 학계, 종교계, 시민사회 인사 113명이 참여해 출범한 ‘희망과 대안’은 지난 5일 전국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지방선거 관련 전화여론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방선거에서 시민단체 지지 후보를 지지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이 51.6%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 42.3%보다 높게 나왔다. 시민단체의 후보 지지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다.

시민단체들이 선거에 개입할 경우 최우선 의제로 지목한 것은 40.9%의 응답률을 나타낸 ‘서민중심 경제정책’이었다. 이어 ‘4대강 사업 저지’가 21.4%로 민생과 4대강 문제가 지방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것임을 보여줬다.

응답 유권자들은 또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해 정치권력의 균형이 회복되길 바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정부의 일방적인 독주를 막기 위해 야당이 승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45.3%로 ‘경제회복이 되려면 여당이 승리해야 한다’는 의견(40.2%) 보다 높았다.

당장 내일 투표를 한다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시민사회단체 중심의 야권세력에 대한 지지'가 50.7%로 '한나라당 중심의 여권세력에 대한 지지'(31.6%)보다 높게 나타났다.

현재 야권세력이 갖고 있는 문제에 대해선 ‘여러 정당으로 인한 힘의 분산’이란 지적이 35.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간판 인물 부재’ 21.5%, ‘지난 10년간 집권의 책임’ 20.3%, ‘능력 부족’ 18.7%로 정치연합을 통한 야권단결과 함께 민주당과 진보정당에 대한 불신도 적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연합 방안으로는 ‘야권 전체의 국민경선’이 31.4%, ‘여론조사로 결정’ 30.9%, ‘시민단체 등 중립적 기관의 중재’ 17.1%, ‘의석수에 따른 배분’ 10.9% 등의 순이었다.

유권자들과 동일한 내용으로 시민단체 활동가 14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조사 대상자의 98.0%가 ‘정부 일방 독주를 막기 위해 야당 승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야당의 문제에 대해서는 ‘정당 분산’ 응답(35.6%)보다 ‘능력 부족’(45.0%)을 손꼽아 시민들보다 야당에 대한 문제의식이 더 컸다.

지방선거 의제에 대해서도 ‘서민중심 경제정책’(15.1%)보다 ‘4대강 사업 저지’(28.5%)와 ‘민주주의 및 인권회복’(24.2%)를 우선과제로 뽑아 시민들과 다른 인식차를 보였다.
이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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