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부산경실련,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산민언련 등 부산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지난 20일 부산진구 하야리아 부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야리아 부지 반환에 대해 "국방부와 부산시는 반환 부지에 대한 환경오염조사 과정과 결과를 시민에게 철저히 공개하는 것은 물론 합리적이고 투명한 사회적 검증절차는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일본과 미군에 의해 점유됐던 53만㎡규모의 하야리아 미군 부지가 10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는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주도한 범시민운동의 성과이자 도시재생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며 "정부는 하야리아 기지반환 협상과정에서 한미 당국간 환경오염조사 및 정화에 관한 합의내용을 시민에게 공개하고 환경문제 해결에 있어 원인자 부담의 원칙을 위배하면서 치유비용을 국민에게 전가한 이유에 대해 명확하게 밝힐 것"을 촉구했다.

부산광역시

부산시 부산진구에 위치한 옛 미 하야리아 부대 부지가 부산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 땅에는 시민공원이 들어설 계획인데 100년 동안 남의 손에 맡겨져 있었던 만큼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는 지적이다. 도심 속에 있는 땅이지만 100년 동안 자유롭게 갈 수 없었던 남의 땅이었고 우리 역사의 굴곡을 간직한 하야리아 부지가 마침내 부산시민에게 돌아온 것이다.

또 "2006년 하야리아 기지의 환경오염 조사과정에서 제기된 오염정도는 그 이전 경기북부 미군기지의 환경오염 수준 이상일 것이라는 게 중론"이라고 주장하고 "국방부와 부산시는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함께 빠른 시일내 민관 합동검증단을 구성해 위해성 평가에 관한 사회적 검증을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부산시가 추진할 하야리아 시민공원조성 사업은 올 7월 착공을 확정할 게 아니라 환경오염에 따른 복원의 문제를 투명한 절차에 따라 조속히 해결하고 시민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범시민 기구를 통해 진정한 시민공원을 조성한 뒤 시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하야리아 부지는 부산의 생태문화의 축이자 거점이지만 부산시는 이 부지 주변에 60층 이상의 초고층 아파트로 에워싸는 도시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부산을 재생하는 기회로서 하야리아 시민공원을 생태거점으로 잇는 도시계획으로의 전면 수정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부산시당도 지난 27일 하야리아 부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오염 실태 파악과 치유에 힘을 모아야 하며 오염 처리비용은 부산시가 떠맡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하야리아 부지 시민공원추진범시민운동본부도 부산시가 7월 착공 계획에 쫓겨 여론 수렴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적극적인 시민 참여를 위한 운동을 벌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야리아 부지 관리권 부산시로 이양

하야리아 부지가 부산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 땅에는 시민공원이 들어설 계획인데 100년 동안 남의 손에 맡겨져 있었던 만큼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도심 속에 있는 땅이지만 100년 동안 자유롭게 갈 수 없었던 남의 땅이었고 우리 역사의 굴곡을 간직한 하야리아 부지가 마침내 부산시민에게 돌아온 것이다.

주한 미군 사령관은 지난 27일 오후 우리 국방부에 정문 열쇠와 관련 서류를 넘겨주고 하야리아 기지를 떠났다. 부산시는 곧바로 국방부로부터 관리권을 이양 받았다.

이 땅에 세계적인 명품 시민공원을 만든다는 것이 부산시의 계획이다. 환경 정화 작업 이후 5월에는 부지 일부가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주한미군과 국방부가 공동 실시한 환경오염 조사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결국 오염 치유비용은 우리 정부가 부담하게 돼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4년에 걸친 협상 과정 끝에 마침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하야리아 부지, 하지만 환경오염 실태 조사와 그 치유 과정 등 남은 과제가 더 많아 보인다.

양병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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