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연면적·높은 로비·통유리 때문

서울환경연합이 서울시 24개 자치구 청사의 총에너지 사용량을 서울시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지난 2006년 대비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료사용량은 줄어들었지만 청사 전기 소비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서울환경연합은 “최근 3년간 꾸준하게 총에너지 사용량이 증가한 자치구 청사는 전체 중 1/3으로 광진, 마포, 구로, 동작, 서초, 강남, 강동 등 이었다”며 “나머지 16개 자치구 청사에너지 사용량은 전년과 비교해 일부 감소(8개구) 또는 예년 수준(8개구)이나 청사신축(마포)과 증축(서초, 강남) 등으로 에너지 사용량의 증가폭이 큰 것(8개구)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신축청사의 에너지 낭비가 두드러졌다. 성동, 관악, 강남 구청 등 최근 신증축한 청사의 에너지 소비량이 상위 3위에 오른 것이다. 성동구청의 에너지 사용량과 전력 사용량은 최하위 구청사에 비해 각각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환경연합은 “크게 늘어난 건물 연면적과 과도하게 높은 로비, 통유리 외벽 등의 설계는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반감시킬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환경연합은 “최근 정부가 청사의 에너지 실태를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지만 공공건물의 에너지 효율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에너지 절약 이행 사항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대처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가 지난 2008년 공공부문 에너지 대책을 발표했지만 자치구를 아우르지 못한 행정이 어떻게 민간부문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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