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환경재앙' 현실로

전 세계 단 한곳 멸종위기종 서식지 파괴 이재환l승인2010.02.1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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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남한강 공사 지역 ‘단양 쑥부쟁이’

정부가 본격 추진 중인 4대강 사업이 전 세계 단 한곳 남아있는 국내 멸종위기종 서식지를 파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운하백지화국민행동은 지난 4일 “4대강 남한강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경기 여주 바위늪구비 습지의 단양 쑥부쟁이(사진) 서식지가 부실한 환경영향평가의 보존 대책마저 무시한 채 마구잡이로 파헤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양 쑥부쟁이는 한국에만 서식하는 한국고유종이자 멸종위기종으로 충주댐 건설이후 대부분 서식지가 수몰되면서 현재 바위늪구비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바위늪구비의 훼손은 단양 쑥부쟁이의 직접적인 멸종 위기를 초래할 것이란 설명이다.

운하백지화국민행동은 “정부는 4대강 사업으로 바위늪구비에 자전거길과 산책로를 만들겠다고 하지만 현장 확인 결과 전체적인 바위늪구비 습지 파괴와 함께 단양 쑥부쟁이의 대규모 군락지는 사실상 사라져 얼마남지 않은 상황”이라며 “환경영향평가서 상 보전지역인 이곳 역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 4대강 사업 환경영향평가서를 통해 단양 쑥부쟁이의 서식지 훼손을 예측하며 ‘불가피하게 훼손되는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을 원형보전하고 유사환경으로 이식한다’고 명시한 바 있다.

운하백지화국민행동은 “멸종위기종들에 대해 보존대책보다 대체서식지 조성을 우선으로 한 4대강 사업 환경영향평가는 상식적이지 않은 졸속 평가”라며 “정부는 그나마 졸속으로 작성한 환경영향평가마저 무시하고, 이식은 시행하지도 않은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운하백지화국민행동은 멸종위기종의 멸종을 종용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이후 멸종위기종의 보호 의무를 다하지 않은 환경부 장관을 직무유기로, 수자원공사 및 현장 공사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법 위반 및 기타 멸종위기종 관련 법률 위반으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과 김종남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등은 지난 5일 단양 쑥부쟁이 서식지인 경기 여주 강촌리 바위늪구비 습지를 찾아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일부만 줄을 쳐 보호하는 시늉만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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