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향응과 접대 의혹을 제기한 건설업자 정모씨의 재구속 여부에 대한 결정이 보류됐다.

부산지법은 지난 23일 오후 심리를 벌인 결과 "정씨의 행적 등에 대한 검찰의 사실조회 결과와 변호인 측의 의견서 등을 면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어 당장 어떤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며 결정을 보류했다.

다만 최종 결정 때까지 '거주지와 병원'으로 돼 있던 주거 조건을 '병원'으로 축소했다. 23일 심리는 당초 3시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정씨의 자살기도로 예정보다 1시간 늦은 오후 4시에 변호인 3명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법원은 다음 주 중 재구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향응의혹에 연루된 박기준 부산지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박 지검장은 이번 사태를 신속히 마무리 짓고 검찰조직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도의적 책임을 진다는 차원이라고 사의표명의 이유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박 지검장의 사의를 수리할 지 여부를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라고 밝히고 진상조사는 예정대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검은 검사들의 향응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에 성낙인 서울대 법대 교수를 위촉한데 이어 8명의 인선을 끝내고 위원회를 본격 가동했다.

한편 부산 시민단체연대 소속 20여명은 지난 22일 부산지방검찰청사 앞에서 MBC PD수첩을 통해 드러난 이른바 '스폰서 검사' 파문과 관련해 진상규명과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이들은 원칙과 정도를 지키고 절제와 품격을 지킨다는 검찰의 자화상이 이렇게 추악할 줄 몰랐다며 이런 검찰이 어떻게 법의 권위와 명예를 지키느냐며 개탄했다.

또 검찰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하는 마음으로 이번 파문의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하는 등 검찰 내부개혁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병철  @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