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롯데ㆍ신세계 등 두 공룡 유통업체의 부산 현지 법인화를 요구하는 범시민운동이 본격 전개된다. 부산경실련은 지난 21일 오후 2시 부산진구 부전동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앞에서 두 백화점의 현지 법인화를 촉구하는 시민운동 선포식을 가졌다.

이와 관련 부산경실련은 지난달 백화점 측에 공개질의서를 보냈으나 ‘거부’ 답변을 받게 되자 ‘직접 행동’을 예고했었다. 부산경실련은 이날 시민들에게 현지 법인화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2만여명의 서명을 받아 백화점에 ‘시민 엽서 보내기 운동’을 펼칠 방침이다.

또 이날부터 3일간 가두 캠페인을 시작해 5월말까지 서면ㆍ남포동 지하철역과 사직운동장 등 시내 주요 지역에서 주 2회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어서 현지 법인화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부산경실련 관계자는 “아직 불매운동까지 염두에 두지 않고 있으나 시민 호응도가 좋을 경우 6월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압박 수위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1995년 광주에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설 때 시민운동의 압박으로 현지 법인화가 이뤄졌다.

또 내년 8월 대구점 개설을 준비 중인 현대백화점 역시 여론에 밀려 ‘사실상의 현지 법인화’ 형태를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선정하고 500억원을 장기성 예금으로 예치, 지역 중소기업의 운영자금으로 활용토록 하는 한편 건립비 3,200억원 중 2,000억원으로 예상되는 건축 및 인테리어 공사에 지역업체를 참여시킬 예정이다.

구미경실련의 경우 2008년 지역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기 위해 시민 5,272명의 서명을 받아 ‘구미시 대형 소매점 현지 법인화 촉구 특별결의안 채택에 관한 청원’을 접수, 그 해 9월 구미시의회 본회의에서 통과됐으며 이후 경산, 문경 등지에서 대형 소매점의 현지 법인화에 대한 시민단체 요구가 이어졌다.

부산경실련 관계자는 “대형 백화점의 현지 법인화는 지역에서 창출된 부의 당연한 지역환원이며, 상생발전을 위한 출발”이라며 “시민에게 이 문제의 중대성을 자세히 알려 광주나 대구처럼 반드시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양병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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