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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버들_에코에너지 [15] 이버들l승인2007.08.2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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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오셨어요?” “부산에서 왔어요.”

통기타를 둘러맨 한 가족의 대답에 놀란 표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

‘제4회 에너지의 날’을 맞아 2020명의 통기타 합주 세계 기네스 도전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기네스 기록은 갱신하지는 못했지만, 903명이 연주하는 기타 향연은 8월의 무더위도 날려 보냈다.

903명의 합주

특히 다양한 세대와 구성원이 참여해 통기타가 386세대만의 문화가 아님을 실감할 수 있었다. 노랗게 머리를 염색한 젊은 대학생도, 머리가 하얀 아저씨도, 한 손엔 아이 손을 잡고 한 손엔 기타를 잡은 아주머니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기타를 든 외국인들의 모습도 눈에 많이 띄었다.

세계 기네스에 기록되지 못해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한국에서는 최초로 통기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였다는 사실만으로도 참가자들은 많이 흥분된 상태였고 한국 기록으로 인정되었기 때문에 903명에 포함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참가자들이 의미부여를 해주었다.

또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임에도 사전 홍보와 행사 진행에 가수 한대수님이 많은 도움을 주는 등 포크 문화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이번 통기타 합주 세계 기네스 도전 행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다.

왜 통기타인가

‘왜 통기타인가?’ 라는 질문을 참으로 많이 받았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전기’가 없으면 놀지도 못하는 세대가 되어버렸다. 컴퓨터 게임과 전자오락 기기, 노래방이나 영화, 비디오 등 전기를 쓰지 않으면 노는 것조차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전기를 쓰지 않는 통기타 한 대만 있으면 모든 것이 즐거웠던 1980년대 향수도 살리고 젊은 세대에게도 다양하고 재밌는 문화가 존재한다는 사실도 일깨우자는 것이 이번 행사의 기획 의도였다.

한편 최근 전력 사용량이 최대 피크를 기록하기 때문에 이를 줄이기 위한 행동도 함께 이어졌다. 피크전력 시간인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에어컨 끄기 행사가 진행되었고, 밤 9시부터 5분 동안 전국 57만여 곳에서 소등 행사가 이어졌다.

특히 많은 인파가 군집한 서울광장 주변의 빌딩 70여개가 소등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불야성을 이뤄 절대 꺼지지 않을 것 같았던 대형 건물들이 차례로 불이 꺼지고 서울광장이 암흑으로 변하면서 서울광장에 모인 사람들에게 ‘밤’이 갖는 소중함을 알려주는 계기가 되었다.

소등행사서 얻은 작은 깨달음

이렇게 줄어든 전력사용량은 77만kw로 3인 가족이 살고 있는 25만 가정에서 하루 동안 쓸 수 있는 전력량이 줄어들었다. 한 사람에게는 단 5분 동안 불을 끈 상태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이니 엄청난 전력 절감으로 나타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함께하는 한 발걸음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번 에너지의 날 행사가 한 단면을 보여준 것 같다.


이버들 에너지시민연대 정책차장

이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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