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신교 자정능력이 있는가

시민운동2.0 조제호l승인2011.03.2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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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해체운동을 전개하며

최근 한국 개신교를 대표한다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에 대한 해체요구가 뜨겁다. 66개 개신교 교단과 19개 기독교단체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명실상부 한국 개신교 최대 연합단체인 한기총이 외부의 강력한 해체요구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이렇다. 전임 대표회장이 자신도 돈을 써서 겨우 회장이 되었고(돈을 쓰지 않고 출마했을 때는 낙선을 했고, 그 다음에 돈을 쓰니 당선이 됐단다. 종교계 이야기가 아니라 어디서 많이 듣던 이야기 같다.) 자신의 후임으로 회장이 된 신임 대표회장도 돈을 써서 회장이 되었다는 것을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듯 신임 대표회장에게서 돈을 받았다는 목사들이, 또 그 돈을 돌렸다는 목사가 양심선언을 하고 나섰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한기총의 금권선거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한기총의 역할이나, 개신교 대표성 등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개혁을 열망했던 많은 이들이 더 이상 한기총은 개혁이 아닌 해체를 해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해체운동을 전개하게 된 것이다.(다음 아고라에서 해체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아직 본격적인 해체운동 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6천여명 이상이 서명한 상태다.)

사실 한기총 해체운동 제안은 오랫동안 시민운동을 한, 개신교 장로인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기독교윤리실천운동 설립자)가 최초 제안하면서 시작되었다. 손봉호 명예교수는 “지금 한기총의 문화를 고려하면 개혁은 전혀 불가능합니다. 한 번 형성된 문화는 결코 쉽게 고쳐지지 않습니다.

한기총이 한국 보수교단을 대표한다는 명분을 가지고 있고, 정부가 그렇게 대우해 주는 한 회장과 주도권을 위한 부정선거는 반드시 반복될 것입니다”라고 제안하면서 한기총 해체운동에 본인이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그것에 동조한 개신교 개혁진영이 발빠르게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기총 해체운동의 요지는 크게 3가지다. 우선 한기총이 더 이상 한국교회를 대표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아니, 언제부터 한기총이 우리 개신교인들을 대표했냐는 것이다. 사회정치이슈가 있을때마다 한기총은 66개 교단, 4만5천여 교회, 1200만 성도를 내세우며 성명서를 발표하곤 했는데, 개신교인 개개인은 나는 그 성명서에 동의한 적도 없고 내가 인정하지 않은 대표성을 그 사람들이 왜 행사하냐는 목소리를 냈었다.

더 나아가 사회에서도 한기총의 목소리가 개신교 전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도 담겨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대표성을 강조하던 조직이 외부에서 한기총 해체운동을 전개하니 왜 남의 집 일에 간섭하냐는 말들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 대표성이 없는 조직이다.

둘째는 이번 금권선거 파문에서 알 수 있듯이 돈과 권력욕에 쌓여 있는 한기총을 더 이상 한국교회의 연합기구로써 도덕적 권위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암암리에 한기총 회장이 되려면 20억은 있어야 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러나 그동안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는 상황이었는데, 이번에 본인들이 폭로(본인들은 양심선언이란다)를 하고 나오니, 설마 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고 그것에 많은 개신교인들이 공분하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20억이라니?

마지막으로 한국교회를 대변해 왔다는 한기총의 행실이 도리어 전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청 앞에서 성조기와 태극기를 들고 반북집회를 하고 있는 한기총의 모습은 이제 일상화된 우리의 모습이다. 기윤실이 2008년부터 조사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사회적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개신교회의 신뢰도는 매년 20%를 넘지 않는다.

즉 시민 5명 중 1명만이 신뢰하는데, 개신교인이 대략 인구의 1/5인 점을 생각해 보면 개신교인을 제외하고, 개신교를 신뢰하는 사람은 없다는 가정이 가능할 정도로 개신교의 신뢰도는 바닥을 치고 있다. 도대체 한기총이 대변해 온 개신교는 어떤 개신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요지에서 기윤실을 포함 10여개의 개신교 단체는 한기총 개혁이 아닌 한기총 해체를 목표로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를 결성하고, 한기총 해체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실제 거대권력조직이 된 한기총 해체가 실현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번 해체운동을 통해 돈과 권력지향적이란 비판을 듣고 있는 한국 개신교가 자신을 돌아보고, 복음의 본질(종교의 본질)을 회복하는 계기가 된다면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과제라 생각된다.


조제호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사무처장

조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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