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21일까지 “핵 없는 한국” 해상캠페인 강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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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환경련 |
| 17일 오전 10시, ‘레인보 워리어’호는 고리원전 앞 해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원전 중 가장 노후한 고리1호기를 폐쇄할 것”을 요구했다. |
지난 14일 영광원전 해상 시위를 시작으로 세계적 환경감시선인 레인보 워리어호는 17일 고리원전 앞 해상에 닻을 내리고 ‘고리원전1호기 폐쇄’를 주장한데 이어 18일에는 경주 월성원전 앞 해상에서 ‘월성원전 수명연장 반대’를 촉구했다.
17일 오전 10시, ‘레인보 워리어’호는 고리원전 앞 해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원전 중 가장 노후한 고리1호기를 폐쇄할 것”을 요구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수명연장 논란에 휩싸인 고리1호기는 지난 2007년에 10년 연장 승인을 받은 후 2008년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다.
체르노빌 이후 세계를 핵발전소 공포로 다시 몰아넣은 후쿠시마원전 1호기도 사고 직전에‘10년 가동 연장’ 승인을 받았다. 시민사회가 수명이 다한 원전의 수명연장에 강력하게 반대하는 이유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부산반핵시민대책위원회, 환경운동연합 소속 반핵활동가들이 함께 했다. 하리 람미 그린피스 동아시아의 핵 전문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반적으로 핵발전소 수명연장은 도박”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2024년 고리 지역에 12기의 원자로가 가동하게 된다. 이는 세계의 첫 사례가 될 것이다. 일본 후쿠시마에서도 연쇄적으로 사고가 발생한 ‘도미노 효과’를 보였다”며 “한국에서도 여러 핵 시설이 하나의 부지에 밀집하게 되면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스웨덴에서는 특정 핵발전소의 설계에 결함이 발견돼 동일한 설계에 따라 지어진 모든 핵발전소의 가동이 한 달 이상 중단된 바 있다”고 한국정부의 핵 발전소 밀집 운영의 위험을 지적했다.
또 그는 건설 중인 유럽 유일의 신규원전인 핀란드 ‘올킬루오트’ 원전과 관련, “규제기관에서 공사 과정에서 드러난 안전 문제에 대해 인지했음에도 공사를 중단시키지 않았다. 이후 핵심 부품에서 매우 심각한 결함들이 발견됐고 시민사회가 문제제기를 계속하자 결국 규제기관이 부품 교체를 지시했다”며 시민사회의 지속적인 반핵운동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실제 지난 2005년 시작된 올킬루오토 원전 공사는 당초 2009년까지 4년반 정도 소요될 예정이었지만, 결국 비용과 공사기간이 2배로 늘어난 상태이며, 완공 계획을 2013년으로 수정했지만 여전히 이 시설의 가동 시기는 미지수다.
하리 람미는 또 “핵 정책이 소수의 닫힌 논의에 국한돼 있었다. 우리가 여기(고리원전)에 와있는 이유도 여기 있다. 열린 논의를 통해 한국민들은 핵 정책이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한국정부의 ‘핵 발전소 정책 공개’를 강조했다.
김혜정 환경운동연합 일본원전사고 비상대책위 위원장은 “올킬루오토는 이른바 ‘핵 르네상스’의 대표 사례로 홍보돼왔다. 더구나 핵 안전규제에 있어서 한국의 상황은 핀란드와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한국에서는 핵발전소에서 결함이 발견돼도 교체 없이 그대로 사용된다”고 국내 원전규제의 부실을 비판했다.
심미숙 부산녹색연합 대표는 “세계의 핵정책이 변하고 있다.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사례를 지켜보면서 기쁜 한편 부러웠다. 우리 정부는 2024년까지 핵발전소 14기를 추가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여전히 수정하지 않고 있다”며 “고리1호기를 즉각 폐쇄하고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통해 핵 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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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그린피스, 부산시민사회단체, 환경운동연합 소속 활동가 40여명은고리 원전 앞 해상에서 “핵 없는 한국”이라고 적힌 대형 펼침막을 내걸고 “고리 핵발전소 폐쇄”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 “월성1호기 수명연장 중단하고 폐쇄하라” 하리 람미, “전 세계적으로 캔두형 원자로 수명연장 사례없다” 21일 삼척 해상시위를 끝으로 “핵없는 한국”캠페인 마무리 18일, 경주 월성원전 앞 바다에서 가진 해상시위에서 하리 람미는 “월성 1호기는 캔두형으로 냉각수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 압력이 높아지고 이에 따른 연쇄반응으로 제어하기 어려운 원자로”라며 “캔두형은 외국의 다른 나라에서는 수명연장이 승인된 경우가 없으며 특히 원전 인근지역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상왕 월성반핵 비상대책위원장은 “경주에는 운영 중인 원전 4기와 건설 중인 원전 2기에다 부실지반에 방폐장 공사까지 강행하고 있어 하루하루가 불안하다”며 “월성1호기는 반드시 폐쇄돼야 하며 방폐장의 안전대책도 강구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린피스 레인보 워리어호 이날 오전 10시 30분 경 월성원전이 소재한 경주시 양남항 인근 해상에 도착, 경주환경운동연합, 지역주민 등 30여명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수명연장이 추진 중인 월성 1호기 폐쇄와 원전 숫자의 축소”를 촉구했다. 캔두형인 월성원전 1호기는 지난 1983년에 가동된 후 2012년에 수명기한이 만료되며 정부로부터 10년 가동연장 승인을 앞두고 있다. 이날 선상 기자회견을 마친 그린피스와 환경운동연합 회원 8명은 보트를 타고 20여분 간 월성원전 해상을 오가며 월성 1호기 폐쇄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레인보 워리호는 19일, 신규원전유치에 나선 영덕군 축산항에서 반핵시위를 펼친 뒤, 20일 6기의 가동 중인 원전과 2기의 원전이 건설 중인 울진 죽변항에서 반핵해상시위를 펼친다. 특히 그린피스는 울진 원전 해상시위에서 ‘핵으로부터 안전하게 살고싶은 울진사람들’ 회원들과 함께 ‘신규원전 유치’에 나선 울진군에 “산포리 신규핵발전소 유치신청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그린피스 ‘레인보 워리어’호는 21일, 신규원전유치지역인 삼척 반핵시위를 끝으로 “핵 없는 한국” 캠페인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뒤 22일 부산항으로 이동한다. |
남효선 기자
남효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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