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보 하류 용호천 호안보호공 붕괴
녹색연합, “4대강사업이 지류 구조물 안전 위협”
4대강 조사단...20일까지 낙동강.금강유역 조사

대구녹색연합

4대강 이후 장마 피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4대강 당국은 땜질식 응급복구와 공기 내 완공에만 급급하고 있다. 소귀에 경 읽기다.

문화재인 왜관철교가 무리한 준설로 붕괴된데 이어 낙동강 달성보 하류에 위치한 용호천의 콘크리트 호안보호공이 역행침식으로 붕괴되었다. 가로30m, 세로20m 규모로 붕괴된 호안보호공은 당초 4대강 사업으로 강기슭의 둔치를 보호하기 위해 콘크리트와 사석으로 설치한 옹벽구조물이다.

용호천은 낙동강 합수부에서 100m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낙동강 지류하천으로 지난 4월과 5월 사이의 봄비에도 역행침식이 일어났던 곳이다.

당시 작은 량의 봄비에도 용호천 좌안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일부 파손되어 복구했으나, 이번에는 우안 쪽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무너진 것이다.

대구경북녹색연합은 “4대강 사업에 따른 역행침식현상으로 지난 해남한강 신진교 붕괴에 이어 낙동강 등 4대강 지류의 구조물 파손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토사 침식이 아닌 콘크리트 구조물이 파손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이번 낙동강 지류인 용호천의 콘크리트 호안보호공 붕괴는 4대강사업이 지류의 구조물 안전을 위협하는 증거”라고 주장하고 “그러나 정부는 준설수위가 3.5m낮아졌으며, 그로인해 홍수피해가 줄어들고 있고, 재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무책임한 홍보만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방치된 준설토가 배수로 막아 빗물 역류”
“침수예방용 농지 성토작업이 배수구 작동 막아”

대구녹색연합

낙동강 연안 지역인 성주군에서는 참외하우스 800동과 수박하우스 50여동이 침수되는 등 농민들의 생존터전이 훼손당하고 있다.

성주군 선남면 선원리와 용암면 기산리와 문명리에서는 장맛비에 방치된 준설토가 배수로를 막아 빗물이 역류해 참외하우스 800동을 침수시켰고, 우곡면에서는 4대강사업 때문에 새로 건설한 배수장(미완성)의 구조물이 기존 배수장의 배수구의 일부를 막아버려 수박하우스 50동을 삼켜버렸다.

농민들은 “지난 10일 오후 4시경, 장맛비가 그치자 선원리의 배수로에서 빗물이 역류하기 시작해 순식간엔 참외하우스 400동을 침수시켰다”고 말했다.

또 인근지역인 용암면의 참외하우스 400동도 같은 이유로 빗물이 역류해서 침수당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배수로가 위치한 지역은 4대강 사업으로 들어설 보(댐)로 인한 침수피해를 예방키위해 낙동강에서 퍼올린 준설토로 농지를 높이는 성토작업을 벌이는 곳으로 현재 준설토가 무더기로 적치되어 방치되어 있던 곳이다.

농민들은 장맛비에 휩쓸린 준설토가 높이 1.2미터 규모의 배수로의 절반 이상을 채워 4개의 배수펌프 중에서 2개가 정상작동을 하지 않아 피해를 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경북 고령군 우곡면 객기리에서도 수박하우스 50여동이 침수되는 등 농지의 70%가 물에 잠겼다.
농민들은 “4대강사업으로 새로 조성되고 있는 신 배수장 건설이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성주군일대 참외하우스 800동 침수
대구환경련, "4대강 주변 대부분 침수 방치"

대구환경련

대구환경련

특히 농민들은 “4대강 사업에 따라 새로 ‘객기배수장’을 건설하면서 조성 중인 제방공사로 기존 배수장의 배수구를 상당 부분 막아버린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공사 중인 신 배수장은 가동할 수 없고, 기존 배수장의 경우, 배수로의 입구가 상당 부분 막혀 물빠짐이 느려져 10일 새벽엔 비교적 적은 양의 장맛비임에도 불구하고 정상배수가 되지 않아 수박하우스 50동이 침수되었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대구경북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 주변에도 대규모의 농지리모델링지구가 있으며, 대부분 미완공인 상태로 준설토가 방치되어 있는 등 침수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곳이 4대강 주변에 널려 있다”며 “지금이라도 4대강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농민들은 이번 준설토의 배수로 매몰로 최소 16억여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피해사례가 잇따르자 4대강 범대위, 시민환경연구소, 4대강 사업 저지 경남본부, 4대강 사업저지 대구경북연석회의,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을 비롯 민주당 4대강 특위 (위원장 김진애),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 등은 ‘4대강 조사단’을 구성하고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낙동강과 금강일대 현지조사에 나섰다.

대구녹색연합

4대강 조사단은 이번 조사에서 ▼ 4대강사업 구간 지류하천의 현 상태와 이전 상태 비교 조사 ▼ 피해 주민 증언 청취 및 조사 ▼ 준설 구간 재퇴적 현상 조사 ▼ 행정기관 및 공사 관계자 증언 조사 ▼ 사고 원인에 대한 분석 등을 진행한다.

또 4대강 조사단은 지난 5월 홍수기 전에 조사한4대강 현장조사 결과와 이번 장마 이후의 피해 현황을 비교 분석해 발표한다.

4대강 조사단 18일 경남 밀양에서 대구시까지, 19일은 대구시에서 안동댐까지 조사하며,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대전시 부근 금강에서 시작해 금강하구까지 이동하며 현지조사를 벌인다.

남효선 기자

남효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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