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많이 해야 착한기업이다

시민광장 조대기l승인2011.09.2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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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면서 우리나라에도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회공헌의 뒷배경에는 우리사회가 여전히 빈익빈부익부로 인한 경제적 약자들이 여전히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빠르게 증가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청년실업의 장기화, 자영업 창업과 실패율의 고공행진, 고용없는 성장으로 치닫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 하에서는 경제 사회적 양극화는 갈수록 확대된다.

정부가 공정사회와 동반성장을 외치다 올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공생발전이라는 화두를 꺼내들기까지 이미 취약계층과 저소득 소외계층의 불만과 불안은 사회안정과 정권 안정을 위협할 정도로 커졌다. 옛말에 가난은 나라님도 해결못한다는 말이 있다. 국가 곳간(재정)이 아무리 넉넉해도 모든 사람, 특히 가난한 빈곤계층의 의식주까지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도, 해결하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한 국가와 사회의 혼란은 경제적 위기에서 발생하는 사실을 우리는 유로존의 재정위기에서 확인한다. 그리스 재정위기는 예산보다 많은 복지 지출을 강행한 현 정권의 잘못된 정책채택에서 비롯됐다. 2008년 세계경제위기, 금융위기를 몰고 온 미국의 금융위기는 금융기관의 탐욕스러운 수익률 게임의 난장판에서의 실패에서 시작됐다. 미국 금융자본가들은 높은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해 노름판에서 배팅하듯 고객돈을 탐욕스럽게 굴려 결국 파산을 불렀고 연쇄 부도위기를 겪어야 했다. 주주 자본주의를 넘어 금융자본주의의 위험을 여실히 보여준 미국 금융위기는 자본주의는 나눔과 공생의 새로운 자본주의 체제로 전환할 필요성을 입증했다.

미국의 체제내적 위기와 불안은 금융 위기와 재정위기 뿐 아니라 흑백 인종 문제와 빈부 격차 문제, 사회보장 등 복지 문제에서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우리가 배우고 따르고 베껴온 최강 선진국 미국의 경제와 교육, 민주정치 체제와 시민사회운동이 흔들리고 불안하고 위기에 빠져 더 이상 우리의 모범이 되기 힘든 상황이 되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가 해왔던 퍼스트 팔로워에서 이제는 우리가 먼저 솔선수범해야 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해외 원조 공적투자지원도 필요하고 아프리카 내전 현장의 난민과 기아들을 돕고 우리가 도움받던 후진국 원조를 이제는 우리가 책임져야 할 위치에 서 있다. 글로벌 나눔과 기부의 실천은 개인뿐 아니라 기업들, 국가차원에서 총체적으로 협력하고 나서야 한다. 우리가 세계 다른 여러 나라로부터 받아 이만큼 성장한 것처럼 우리도 다른 이웃 나라를 돌보고 아끼고 지원해줘야 한다.

마찬가지로 이제 기업의 역할도 보다 착하고 밝게 달라지고 발전돼야 한다. 개별기업의 역량과 노력덕분에 세계적 기업으로 커진데에는 국가의 지원뿐 아니라 국민의 노력과 성원, 사랑과 관심이 밑받침이 됐다.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식의 논리를 펴는데 대해 그것은 자본주의 논리가 아니라고 반박하는 시대는 지난지 오래됐다. 기업의 이윤은 확대 재생산과 생존을 위해 축적돼야 한다. 확대재생산의 근거로 우리는 사회공헌에 눈을 돌릴 것을 제안한다. 사회공헌은 소외계층, 취약계층, 빈곤계층, 저소득 계층의 생활과 복지와 교육과 건강을 위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지원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경제적으로 풍요해지고 사회적 이해와 요구 수준이 다양화되면서 기업에 대한 사회공헌 요구의 폭과 깊이가 다양화 전문화되고 있다. 이에 맞춰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도 변화되고 있으며 더욱 창의적으로 변화하고 발전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사회공헌 사업은 장학사업에만 치중하던 초기 사회공헌 모습과 달리 이제는 사회복지, 의료복지, 학술연구, 환경보호, 국제교류, 긴급재난 등 그 폭이 확대되었으며, 미술관, 박물관, 문화 공연 등을 지원하는 메세나 활동까지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업이 단순히 시혜적 차원으로 사회공헌에 접근하기 보다는 기업을 대표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의 가치 및 이미지 제고를 위한 전략적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화와 다국적 기업의 등장으로 글로벌 사회공헌이 증가추세에 있으며,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다각화되어 사회공헌을 비롯한 인권, 노동, 환경 등 전분야로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 사회공헌은 대기업이 앞장서고 있다. 그만큼 여유가 있어서 겠지만 착한기업이라야 오래살고 경쟁력이 강해진다는 인식이 널리퍼졌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회적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사회공헌 활동에 활발히 나서고 있지만 일부에서 지적하고 있듯이 정치권이나 사회단체의 압력에 못 이겨 들러리로 나서는 면도 없지 않은 게 현실이다. 서민과 소외계층과 함께 더불어 잘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따뜻한 자본주의를 나서서 만드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확산되기를 바란다.


조대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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