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건강권리 기대하세요”

시민운동2.0 최지선영l승인2011.12.2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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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주민발의안(수정안)이 통과됐다. 그보다 조금 전에는 FTA에 반대하여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왔고, 더 전에는 전국 각지의 평범한 사람들이 희망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모였다. 시민들이 직접 자기의 욕구를 이야기하고, 자기의 권리를 찾기 위해 주체로 나섰다. 나와 다름을 구분짓지 않고 함께 가는 존재로서 연대하게 되었다. 의료생협 운동 또한 바로 여기에 중심이 있다. 내 건강을 내가 지키는 것. 건강의 주체로 나서고, 함께 협동하여 건강을 지켜는 것. ‘시민’이 참여해 하는 것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건강할 권리가 있다. 이 ‘건강할 권리’에는 많은 것이 포함되어있다. 의료서비스를 받는데 있어 차별받거나 소외되지 않을 권리, 건강한 환경에서 살 권리, 무엇보다 스스로 건강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권리다. 지난 20여년 간 한국 의료생협 운동은 치료보다 예방 중심의 활동으로, 시민들의 건강주권을 찾는데 의료인과 주민들의 힘을 모아왔다. 다양한 건강 프로그램과 소모임을 통해 스스로의 건강을 지키고, 서로 협동하고 연대해 건강한 지역 공동체를 만들어 왔다. 의료 산업이 점차 영리화되고 소유한 자본에 따라 의료 소외가 빈번히 일어나는 현 사회에서 의료생협이 대안이자 든든한 버팀목으로 시민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이유다.

이같은 건강한 의료생활협동조합 운동을 지원하고 확산하기위해 한국의료생활협동조합연합회(약칭 ‘한국의료생협연합회’)가 출범했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대의원 105명을 포함, 의료생협 조합원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개최했으며 한국 의료생협의 생생한 역사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가장 인간적인 의료’ (박원순시장 추천도서) 책 출판 기념회도 동시에 진행됐다.

새롭게 출범한 한국의료생협연합회는 의료생협 운동의 확산과 새로운 보건의료모델 확장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것이다.

첫째, 주민 참여형 의료생활협동조합이 구마다 만들어지도록 한국사회 구석구석으로 확산시켜나갈 것이다. 새롭게 준비하는 주민 참여형 의료생협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뿐 아니라, 조직진단, 임직원 교육 등 기존 회원생협의 다양한 교육 요구에 맞춘 지역밀착형 교육을 실시할 것이다. 또한 경영안정화를 지원하기 위한 맞춤형 경영컨설팅을 통해 회원 조합의 경영 능력을 강화함으로써 지역 내 주민 참여형 의료생협의 뿌리를 튼튼히 내리고자 한다.

둘째, 주치의 사업을 통해 믿을 수 있는 의료기관을 운영할 뿐만 아니라 재가간병 서비스, 내 부모님을 모시고 싶은 요양원의 확산 등 고령사회에 대비한 의료-복지체계를 더욱 적극적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다. 나아가 장기적으로 고령친화도시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사업 모델들을 개발하고자 한다. 2012년에는 ‘고령사회대비 보건의료정책의 지역사회연대전략’ 국제 심포지움을 개최할 예정이다.

셋째, 지역사회의 자원을 활용해 건강한 마을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를 위해생활협동조합, 시민운동단체들과의 연대사업, 자치단체, 보건소, 의료원과의 협력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이미 서울 은평구에 있는 살림의료생협과 경기도 사회적기업인 안산의료생협 등 관과 연계해 건강증진사업을 펼치고 있다. 의료생협연합회는 이러한 민관협력 사업 사례를 개발하고, 지역의 다양한 사회적 경제망과 연대해 건강한 지역사회 만들기에 앞장설 것이다.

넷째, 주민참여형 건강마을 만들기 사업모델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시민사회에 확고하게 알려질 수 있도록 브랜드화하며, 정책과 제도에 반영되도록 하는 등 연구, 교육, 홍보, 정책활동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다. 이를 위해 의료생협연합회는 2012년을 ‘주민참여형 의료생협 브랜드 강화의 해’로 정하고 공동의 브랜드 개발 및 의료생협 가치의 적극 확산 전략을 실시키로 했다.

이와 동시에 협동조합운동 및 사회적 경제영역에서 의료생협운동이 자리매김하도록 정책 개발에 힘쓸 것이다. 주민참여형 의료생협 사업모델 개발을 위해서는 지역별 모범적인 1차 의료기관 모델 실현을 위한 적정진료와 주치의 관리팀을 구성할 예정에 있다. 또한 나아가 사회적협동조합연구소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다섯째, 의료인들이 의료생협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흐름을 만들 수 있도록 의료인들의 비전을 만들고, 네트워크를 강화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의료인단체와 연대, 한일 의대생 교류 프로그램 재가동, 민의련 조직 건설 등을 통해 의료생협 의료인 확보와 양성에 주력을 다할 것이다.

여섯째, 의료생협운동이 강력하게 확산되고 안정적으로 지원되도록 의료생협발전기금을 확대해 운영할 것이다. 취약 회원 조합 지원 및 의료생협설립 지원을 위한 안정적인 기금 형성을 위해 공동구매사업 등 자체 재정 사업을 수행하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건강은 협동을 통해 지킬 수 있다. 한국의료생협연합회는 시민들과 조합원, 보건의료인들의 협동으로 건강한 마을을 통해 시민들의 삶이 변화해 나갈 수 있음을 믿고, 의료인과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시민들의 건강할 권리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


최지선영 한국의료생협연합회 간사

최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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