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마을만들기 운동

시민운동2.0 정호진l승인2012.04.2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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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누리는 인도와 네팔 등 가난한 나라들의 소외된 농촌이나 산촌 마을들을 행복하고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어가는 일에 가장 중점을 두는 국제개발 NGO이다. 생명누리란 생명이 아름답게 꽃피는 세상이란 뜻으로 본래 세상이 아름답게 창조되었다는 생각을 바탕에 둔다. 그런 생각 위에 생명누리는 이 세상을 아름답고 살만한 세상으로 만들어 가기위해, 생명을 아끼고 사랑하며 이 땅의 평화를 위해 일할 지도자를 양성하고, 멋진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가며 생명농업운동을 통해 죽어가는 자연과 사람의 생명을 살려나가는 운동을 국제적으로 일으켜가고 있다.

2007년 3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의 가난한 농촌 마을 하나(마넴빨리)를 선정하여 마을지도자들과 함께 그 마을에 가장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그런 필요를 채우며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갈 수 있는지를 논의하는 워크숍을 하는 것으로 행복한 마을 만들기운동은 시작되었다.

워크숍 결과에 따라 우선 마을이 공유할 수 있는 땅을 만들고(1000평은 매입하고 600평은 마을이 제공함), 그 땅에 마을사람들이 함께 나눠 마실 수 있는 건강한 식수를 위해 지하수를 개발하고, 화장실 보급률이 20%밖에 되지 않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길가나 들에서 볼일을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해 생태적화장실을 건축하고, 80년 된 타마린 나무 아래에 돌단을 넓게 쌓아 마을 사람들의 쉼터 겸 아이들을 교육할 수 있는 나무밑교실을 만들고,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짓는 일을 하나씩 해나갔다.

마을센터가 조금씩 멋지게 만들어져 가고, 문화적으로 소외되었던 마을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방과후교실을 통해 좋은 교육을 받으며 우유와 빵 등 간식까지 얻게 되니 더욱 신나는 곳이 되었다. 학교를 다니지 못하던 아이들을 위한 학교도 열고, 직업이 없던 사람들을 위해 재봉과 자수 등 직업훈련과정도 열게 되니 그야말로 마을 사람들에게는 기쁨과 희망이 넘치는 곳이 되어 갔다.

그처럼 행복한 마을이 되어가는 하나의 모범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자 주변에 있던 다른 마을들도 자신들의 마을을 그렇게 만들어주기를 요청하게 되었다. 그래서 두 번째 마을부터는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가는 일에 탄력이 붙게 되었다. 그동안은 주로 교육의 중요한 부분을 한국에서 파견된 자원봉사자들로 채워냈으나 마을의 청년단을 조직해 아침 학습이나 저녁 방과후교실의 선생님 역할을 맡기기도 하고 마을을 자주적이면서 공동체적인 마을로 만들어가는 중심축이 되어가도록 훈련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처음 시작한 힌두푸르 지역 4개의 마을에서 그런 행복한 마을만들기 운동이 전개되기 시작했고, 그곳에서 200km 정도 떨어진 다른 지역 2개 마을에로 그런 운동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더욱이 마을과 마을, 혹은 한 단체와 한 마을이 자매결연을 맺고 서로 돕는 길을 제시했더니 그런 제안을 받아들여 전적으로 한 마을과 결연해 서로돕고 나누기를 시작한 단체가 3곳이나 되었다. 그러다보니 행복한 마을만들기 운동은 인도를 넘어 네팔과 중국과 라오스 등으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2012년 들어 생명누리는 네팔에서도 가장 가난한 빈민촌 하나를 선정해 행복한 마을 만들기를 착수했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중심을 흐르는 바그마티강은 강가강(갠지스)의 상류여서 성스러운 강으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쓰레기로 뒤덮인 채 썩어 악취를 풍기는 바람에 그냥 걸어서 지나가기에도 힘이 드는데 그 강가에 세 개의 빈민촌이 형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빈곤하고 생활환경이 열악한 곳이 타파탈리 빈민촌이다.

타파탈리는 카트만두의 다른 시민들과는 전혀 다른 세계를 형성한 채 300가구 1200명 가량의 주민들이 사는 아주 열악한 상태의 빈민촌이다. 주민들은 10년 전부터 농촌에서 무작정 도시로 올라왔지만 마땅히 갈 곳이 없어서 공유지인 강가의 빈터(유엔공원부지)를 무단으로 차지해 움막을 짓고 또 다른 형태의 마을을 이루어 어렵게 살아간다. 무허가로 점유한 땅에 움막을 짓고 살아가다 보니 그들은 언제 이곳에서 쫓겨날지 모르는 불안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생존을 위해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한다.

전문성이 없어서 맞벌이를 해야 살아갈 수 있다보니 아이들을 위험천만한 환경속에 내팽개치다시피 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어보지만 삶이 나아지기가 힘이 든다.

지역에 3학년까지의 초등학교가 하나 있지만 악취와 열악한 환경으로 선생님들이 수업에 정성을 기울이지도 않는다. 아이들은 학교를 마치면 마땅히 갈 곳도 없고 집이라고 해도 기어들어가야 하는 곳이 대부분이어서 책상 놓고 공부한다는 것은 아주 호화스런 먼나라의 이야기다.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며 함께 그들의 필요를 찾아냈다. 안심하고 맞벌이를 할 수 있도록 일나가는 시간에 탁아소(데이케어 프로그램)를 운영하는 일과 학교가 끝난 후 갈 곳 없는 아이들을 위해 공부방 겸 도서관을 만들어 주는 일과, 문맹자가 대부분인 자신들을 위해 글자를 가르쳐주는 문맹자교실을 열어달라는 등이었다. 거기에 더하여 가능하면 장기적으로 생활수단이 될 수 있는 직업훈련과정(재봉/자수/목공/제빵/컴퓨터 등)을 개설해주면 좋겠다는 것이다.

모두가 그 마을에 아주 필요한 것들이었다. 그러한 일을 위해 필요한 수단과 편의시설을 마을에서 조사해보니 다행히 2010년 6월부터 시작해 2011년에 20평 단층으로 건물을 지은 타파탈리 벨리교회가 눈에 들어왔다. 교회 간판이나 십자가조차 걸 수 없는 처지의 무허가 건물이지만 우선 지역사회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공간이었다.

그러다 점차 마을 주민들의 호응도 좋아지고 필요가 증가한다면 또 다른 빈터에 10평 정도의 건물 두 개를 더 만들어 직업훈련센터를 만들어 주민들의 직업훈련도 하고 지도력 훈련과 셀프헬프그룹 훈련을 통해 소액저축과 소액대부사업도 하고 스스로 자주 자립 자치를 익혀가는 세계 시민교육을 해간다면 자신들의 마을을 멋지고 살만한 마을로 만들 뿐 아니라 죽어 악취나는 바그마티 강을 다시 물고기가 살 수 있는 강으로 만들어가는 훌륭한 마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4월 2일 마을 사람들과 함께 데이케어센터와 방과후교실을 열었고 마을 청소년들과 어른들을 위한 마을도서관을 열기 위해 책을 모으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런 운동은 단순히 그들의 경제적 자립만을 돕는데 그치지 않고 그들이 주체적으로 자신들의 마을을 행복한 공동체로 만들어가도록 돕고, 나아가서는 세상을 더욱 아름답고 멋진 곳으로 만들어가는 자들로 설 수 있도록 친구가 되어 주는 친구맺기운동이요, 가장 낮은 곳으로부터 변화를 추구하는 세계변혁운동이다.

우리가 커피한 잔을 아끼고 담배 한까치를 줄인 돈을 모아 보낸다면 세계의 가난한 마을들이 행복한 마을로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열린다. 내 자녀에게 넉넉하게 주는 용돈의 일부를 절약하여 그 빈민촌 아이들과 자매결연을 맺고 내 아이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있다면 그 빈민촌이 행복한 마을이 되어가는 데 가속도가 붙게 될 것이다. 이처럼 힘겹게 살아가는 가난한 마을과 그 아이들이 행복하고 멋진 마을을 만들며 살아가도록 돕는 멋진 일에 우리 함께 나서본다면 세계는 더 살만하고 아름다운 곳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호진 국제NGO 생명누리 대표

정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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