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살인사건 긴급행동

수원살인사건 긴급행동이 지난 17일 전국 주요 경찰청, 경찰서 앞 등지에서 일인시위를 시작으로 일주인간 트위터(#수원살인사건긴급행동), 블로그 등을 통해 온라인 일인시위를 펼치고 있다.

수원납치살인사건과 관련 여성단체들이 이번 사건은 안일하게 대처한 국가가 살인자라며 정권차원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가정폭력상담소협의회, 전국가정폭력피해자보호시설협의회,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전국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협의회,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수원살인사건 여성긴급행동’은 “단순성폭행, 부부싸움이면 여성은 죽어도 되는가”라고 반문하고 안일한 대처 이면에 여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통념과 여성폭력피해자에 대한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여성긴급행동은 “우리는 이 모든 엉망진창인 대처가, 여성에 대한 폭력을 ‘사소한 것’과 ‘심각한 것’으로, 가해자와 아는 사이인지 아닌지, 집안에서 발생했는지 집 밖에서 발생했는지를 끊임없이 구분하고, 피해자의 진실성을 의심하면서 피해자에게 모든 범죄사실의 입증을 요구해왔던 우리 사회의 관행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을 안다”며 “결국, 이번 수원살인사건은 이러한 잘못된 통념과 관행의 합작품에 다름 아니다”고 밝혔다.

여성긴급행동은 이어 “지속적으로 여성에 대한 폭력을 사소한 문제로 치부하는 이 국가에서 여성은 설 자리가 없다”며 “국민의 생명권을 보호하고 보장해야 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일진데, 여성은 대체 국민이 아니라는 말이냐”고 비판했다. 이번 수원 사건의 제2의 살인자는 여성폭력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해온 국가라는 것을 강조하는 목소리다.

여성긴급행동은 “여성폭력범죄를 대하는 공권력의 안일한 대처, 여성폭력을 허용하는 사회적 분위기, 이를 뒷받침하는 가부장적 인식을 바로잡을 때까지, 그리하여 여성폭력을 완전히 근절할 때까지 국가에게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성평등교육문화센터, 어린이책시민연대충남, 평등교육실현을위한천안학부모회, 천안여성회, 공주시여성인권센터 등 충남여성단체도 지난 13일 성명을 내어 지난 1일 발생한 수원 성폭행 살인사건은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강력 범죄로 피의자의 인면수심과 같은 그 범행수법의 잔혹성에 대해 경악과 참담한 심정을 억누를 길이 없다고 밝혔다.

충남여성단체는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의 편파적인 가치관과 안전불감증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임을 그대로 대변하는 동시에 가장 근본적인 사회안전망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충남여성단체는 아울러 “더불어 민간인 불법사찰 사태로 이명박정권의 총체적인 국정파탄과 국기문란, 헌법파괴, 인권유린에 대한 국민의 심판은 어느 때보다 엄중한 이때, 이번 수원 성폭력 살해사건과 관련하여 이명박정권은 책임을 다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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