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청공장의 충격적 현실

사설 시민사회신문l승인2012.08.2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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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민사회가 삼성 중국 하청업체 공장에서의 아동노동 및 열악한 노동조건에 항의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는 지난 7일 중국 노동환경을 감시해온 단체(China Labor Watch) 보고서를 통해 삼성의 중국 하청업체인 HEG전자에서 아동노동을 비롯, 노동자들에 대한 인권침해가 자행되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부터다.

이 보고서가 사실이라면 삼성 하청공장의 현실은 충격적이다. 세계 초일류 기업이란 삼성의 자산이라는 표시가 뚜렷하게 박혀 있는 공장에서 노동자들은 주당 66시간을 20만원도 되지 않는 임금을 받으며, 화학약품을 사용함에도 별다른 안전교육과 조치도 없는 곳에서 일하고 있었다. 더욱이 감시단체의 조사팀은 최소한 7명의 16세 미만의 아동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고 방학 때면 인턴이라는 명목으로 직업학교 학생들이 열악한 노동을 감수하고 있는 것도 폭로했다.

17개 시민사회단체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중국에서 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조건에서 일하고 있는지는 꼭 삼성 하청공장 건 말고도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동노동은 차원이 다른 인권침해다. 한 예로 14살 소녀 노동자는 조사팀에게 울면서 기숙사에서 공장으로 가던 계단에서 떨어져도 회사는 병가도 주지 않고 6일치 월급을 삭감했다. 심지어 올해 7월에는 이유 없이 해고했다. 또한 계약서도 없이 방학 때면 어린 학생들을 실습생이라는 명목으로 일반 노동자들과 똑같은 일을 시키면서 각종 명목으로 월급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 이것이 전 세계 11개 기업만이 누리고 있는 런던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의 모습이다.

삼성은 인터텍이란 회사를 통해 관리감독을 맡겼는데도 문제가 터졌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에 인터텍에 맡긴 두 차례 현장조사가 제대로 된 조사였는지 곱씹어봐야 한다. 하청공장을 관리하고 있다는 알리바이성 조사가 아니었다면 이런 명백한 아동노동이 왜 드러나지 않았겠는가. 삼성 스스로가 협력사에 대해서도 아동노동 금지와 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묻겠다고 버젓이 홈페이지에 게시해 놓고도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삼성은 이미 한국에서도 현재까지 무려 56명의 노동자들이 공장에서 일을 하다 직업병을 얻어 사망했음에도 그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런대, 중국 하청업체의 노동환경을 제대로 관리하려는 의지가 있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가. 열악한 노동조건이 삼성 하청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변명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삼성이 2007년부터 가입한 EICC(전자산업시민연대)의 기준에 따르더라도, 삼성의 하청업체에서는 아동노동 금지, 견습생 채용시에도 관련 규정 준수, 18세 이하 노동자에게는 위험한 작업 금지, 주당 60시간 이상 노동금지가 지켜져야만 한다. EICC와 같은 자발적 국제기준에 기업이 가입하는 것은 바로 전 세계 어디서나 이런 기준들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준수하기 위함이고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삼성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삼성은 이번 보고서에 드러난 아동노동을 비롯한 인권침해에 즉각 사과해야 한다. 또 삼성은 인터텍과 같은 회사에 맡기지 말고 직접 모든 하청업체의 노동환경을 조사하고 EICC 기준에 부합하도록 개선할 것과 근본적으로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일할 수 있도록 노조탄압을 중단하고 안전조치 강화 및 직업병 발생 책임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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