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보전총회에 시민사회 적극적 관심과 참여 기대

대한민국 환경 시민사회단체들의 축제,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의 개막이 이제 2주 앞으로 다가왔다. 9월 6일부터 15일까지 제주도 국제컨벤션센터 일원에서 개최되는 이번 총회를 앞두고 세계 유명 환경전문가와 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속속 한국을 찾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총회(World Conservation Congress)는 자연보전분야 세계 최대 단체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전 지구적 환경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4년마다 한 번씩 개최하는 국제 환경회의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해 ‘세계인의 환경축제’로 불리기도 한다. 총회 역사상 최초로 동북아에서 개최되는 이번 총회는 9월 6일 세계 유일의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에 빛나는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열린다.

이번 총회는 우리나라 환경분야 시민사회계의 발전과 글로벌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첫째, 제주 총회는 정부나 일부단체가 주도하는 행사가 아니다. 환경분야 시민사회단체들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행사다. 총회를 주최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국제사회에서 자연환경분야를 대표하는 환경단체로, 가장 오랜 역사와 국제적으로 광범위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이번 총회에는 NGO, 전문가, 학자, 정부관계자들이 모여 지구의 자연환경 보전을 위해 ‘기후 변화’ ‘녹색 경제’ ‘생물다양성 감소’ 등 최신의 현안들을 주제로 연구결과들을 발표하고 열린 토론을 진행한다. 개최되는 포럼의 숫자만 해도 450여건이 달할 정도다. 열띤 논의를 통해 미래 환경 정책의 방향성과 비전을 찾아보려는 것이 이번 총회의 목표다. 이 과정에 한국의 시민사회계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이제까지의 경험, 지식, 그리고 연구 성과와 노하우들을 국제사회에 제시하고 그 해결책 마련에 앞장선다면 우리나라는 진정한 환경 선진국으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이번 총회는 우리나라 환경분야 시민사회계가 수많은 글로벌 환경단체, 기관들과 교류하고 친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총회를 위해 우리나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환경단체의 숫자만 해도 총 180여 개국, 1천100여개 단체에 이른다. 2008년 창원람사르총회 보다 규모가 4배 이상 크니 참가하는 단체들도 훨씬 더 다양하고 많다.

국제 주요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10일간 제주에 머물면서 친환경 기술력이 집약된 제주국제컨벤션센터를 비롯해 우리나라의 환경정책과 제주의 다양한 생태자원들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 우리 시민사회계에서 이런 기회를 활용해 글로벌 환경단체와 국제 협력의 문제인식을 공유하고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이번 총회는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다양한 환경, 자연보전 의제를 국제적으로 공론화하고 해결할 수 있는 정책적 해법과 아이디어, 노하우 등을 세계 유수의 환경단체와 전문가들로부터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황사 피해나 기후변화, 멸종위기종 증가 등 이미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들은 우리의 힘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졌다. 환경 정책과 연구 개발, 환경 기술 등 각 분야에서 국제적 공조가 시급하며 이번 총회를 통해 국제적 협력의 든든한 발판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자연보전연맹과 환경부, 제주특별자치도, 총회 조직위원회는 우리나라의 총회 유치가 확정된 지난 2009년 11월 이후, 지난 3년 여간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일심동체(一心同體)가 되어 행사를 준비해왔다. 밖으로는 세계자연보전연맹과 조직위를 중심으로 글로벌 환경 현안들이 총회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영향력 있는 전문가와 환경단체들이 총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안으로는 환경부와 제주특별자치도, 조직위를 중심으로 한국적 환경 의제들을 개발하고, 상대적으로 환경문제에 관심이 적은 국민들에게 총회의 중요성을 알리는 홍보 활동을 벌여 왔다.

이번 총회의 중심은 지구촌 환경분야 시민사회단체들이다. 이번 총회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만큼 한국의 시민사회기관과 관계자 여러분께서 총회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