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실천 통일운동’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지구촌 평화축제_GPF Korea 2012 현장 김백산l승인2012.09.2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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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에 대한 프로젝트·기부서약·평화지도자 회의 등 뜨거운 열기
‘코리언 비전’ 함께 나누는 ‘통일선언문’도 채택 주목


통일의 길 밝히는 횃불이 타올랐다. 지난달 17일부터 19일까지 3일 동안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린 ‘지구촌 평화축제-GPF(Global Peace Festival) Korea 2012'는 민간주도 통일운동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범국민적 행사였다. 통일관련 민간행사로서는 가장 큰 규모였다.

국제적 관심 속에 개막된 이번행사는 ‘통일실천 축제한마당’과 GPLC(Global Peace Leadership Conference:지구촌 평화지도자회의)로 나뉘어 진행된 후 ‘통일 선언문’(상자 기사 참조)을 채택, 폐막됐다.

지구촌 평화축제는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다채롭게 펼쳐졌고 지구촌 평화지도자 회의는 앞서 이에 앞서 이틀 동안 서울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렸다.

통일 프로젝트 공모전 대상은 의 다양성 대상은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재학생들로 결성된 ‘통일교과서 편찬위원회’팀이 수상했다.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지구촌 평화축제에는 400여개 시민단체 회원 등 2만 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축제 한마당에서 대학생들의 통일프로젝트 공모전, 통일의 날을 상정하고 미리 기부를 ‘예약’하는 ‘통일기부서약’ 캠페인, 북한 어린이 빵 지원 사업을 위한 1천원의 기적 캠페인,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등과 함께 김범수 등 인기가수들이 대거 출연한 통일음악회 등 다채로운 문화 체험행사가 펼쳐졌다.

김병만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축제에는 김덕룡 대회장을 비롯해 역사상 처음으로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을 망라하여 통일운동을 전개하는 단체들이 동참하여 통일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회장인 김덕룡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오늘 이 축제는 통일된 나라의 비전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만드는 것”이라며 “한국사회에 신명나는 통일운동 실천의 본격적 출발”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는 우덴시오 로잘레스 필리핀 카톨릭 추기경,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문수 경기도 지사등 국내외의 각계 저명 인사 100여명도 자리를 함께 했다.

대회가 열리는 한강공원에는 하루 동안 20여개의 부스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져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에게 평화운동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북한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통일 프로젝트 공모전의 다양성

통일 공모전 시상식은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실시된 공모전에서 뛰어난 재치와 창의력이 돋보이는 통일운동의 새로운 모델로 선발된 입상자들에 대해 시상했다.

대상은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재학생들로 결성된 ‘통일교과서 편찬위원회’팀이 수상했으며, 상금 5백만 원과 부상으로 백두산 문화탐방기회가 주어졌다. 금상을 수상한 통일나무심기의 유니트리(UNITREE)팀과 기부서약 활동을 전개한 뉴코리아(NEWKOREA)팀에게는 각각 상금 3백만 원과 백두산 문화탐방 기회가 주어졌다.

올 해로 2회째를 맞아 96개 팀 총 400여 명의 대학생들이 출품한 통일공모전은 한국 사회의 젊은이들에게 통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통일을 대비한 인력양성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날 ‘통일기부 서약캠페인’ 참여자들은 앞으로 전국에서 서명자 100만 명의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통일기부 서약 캠페인은 통일이 우리 현실로 다가왔을 때를 상정하고, 통일이 된다면 나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미리 서약하는 범국민 캠페인이다.

남한의 한 가정이 북한의 한 가정을 돕는다거나, 각자가 갖고 있는 재능을 기부하는 일, 집안에 있는 쓰지 않는 물품을 기부하는 일 등을 통해 통일을 당면한 현실로 인식하고 실질적으로 준비해나가자는 취지로 앞서 지난 5월 국회에서 첫 모임을 갖고 정식 출범했다.

이 날 축제에서는 ‘천원의 기적’에 참여했던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그동안 모금한 돈을 공식적으로 전달하는 기부식도 있었다.

통일 기부서약과 1천원 기적 캠페인

우리가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북한 동포 지원 활동이 바로 ‘천원의 기적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을 통해 마련된 기금은 오랜 경제난으로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 어린이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꿈과 희망을 안겨 줄 수 있도록 북한 빵 공장을 가동하는 데 사용된다. 우리 돈 천원이면 북한 어린이들에게 7일간의 점심을 해결해 줄 수 있다고 한다.

이 날 축제에서는 ‘천원의 기적’에 참여했던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그동안 모금한 돈을 공식적으로 전달하는 기부식이 있었다. 이 캠페인에는 어린이로부터 현역군인, 그리고 주부까지 사회의 다양한 계층이 동참했다.

통일기부서약 홍보와 병행하여 ‘천원의 기적’을 함께 실천하여 통일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뉴코리아 팀은 자신들이 모금한 총 8만200원을 기부했다.

바자회와 재활용품 수거를 통해 ‘천원의 기적’을 실천한 서울 남부지회 최현숙 회장과 박순주 양천구의회 부의장, 서울 동부지회 김미화 회장과 양호자 사장, 그리고 대구지회 임정배 회장과 김말석 씨 등 6명도 일반인 대표로 기부식에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서 매년 음식물쓰레기가 18조원, 헌 옷 5천 억, 재활용품 6조원이 버려지고 있는 가운데 이런 물건들을 모아 다른 사람들을 돕는다는 것은 기부 이상의 의미가 있다. 서울 남부지회와 동부지회는 이런 바자를 통해 각각 790만원과 500만원을 모았다.

기부된 지원금은 그동안 북한 사리원 지역에 빵공장을 설립하고 인근 유치원, 소학교, 인민학교 5천명의 어린이들에게 매일 점심식사를 제공해 온 ‘증권예탁 결재원’대표에게 전달됐다. 캠페인 참가자들은 이날 흰색의 풍선을 일제히 하늘로 날리며 남북평화통일을 기원했다.

그동안 많은 기부로 밝은 사회 건설에 크게 기여해 온 기업인들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이 날 감사패를 받은 기업인은 (주)경진 TRM의 백택상 대표이사, (주)그린하나투어 윤정회 대표이사, (주)센트럴시티 신달순 대표이사, (주)일성건설 오세익 대표이사 등 4명이다.

지구촌 평화축제는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다채롭게 펼쳐졌고 지구촌 평화지도자 회의는 앞서 이에 앞서 이틀 동안 서울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렸다.

젊음이 넘치는 축제로 거듭나

이번 축제의 주역은 분단의 고통과 전쟁의 상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였다. 축제가 진행되는 동안 이들 참가 젊은이들은 한결같이 통일에 대한 국민적 염원과 의지를 확인하고 앞으로 통일 실천운동에 앞장설 것을 한마음으로 다짐했다.

요즘 한국사회에서 통일이라는 것 자체를 귀찮게 여기거나 자기와 상관없는 이야기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축제 한마당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사랑을 중심으로 우리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생활실천 통일운동’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국제상황에서 정치적인 통일 노력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을뿐 아니라 거대담론적인 기존의 통일 논의 틀에는 일반 시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생활실천 통일운동’은 누구나 작은 실천을 통해, 통일이 분명 우리에게 일어날 것이며 우리가 준비하고 책임져야 할 일이라는 인식을 일깨워 준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다소 대립적이며 무거운 주제였던 통일문제를 축제와 함께 접목시킨 발상은 통일한국의 비전에 대해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했다.

지구촌 평화지도자 회의 주목받아

‘통일한반도의 미래비전과 세계평화구축’을 주제로 열린 ‘지구촌 평화지도자 회의’에는 북한인권 및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를 주도했던 에니 팔레오마베가 미국 하원의원,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통과에 크게 기여한 마이클 혼다 하원의원(인물 소개 0쪽) 등 세계 30여 개국의 각계 지한파 오피니언 리더(여론주도층) 3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한반도의 통일과 세계평화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번 회의의 괄목할 성과는 지금까지의 정치 이념적 거대 통일 담론 대신 ‘생활밀착형 통일운동’으로 변환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는 점이다.

회의개최 하루 앞서 18일 열린 환영 만찬회에서 GPF 설립자인 문현진 GPF 세계의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민의 비운의 역사, 갈등의 역사를 종식시키고 새로운 희망의 통일국가를 이루어야 한다”고 전제한 후 ‘이번 회의가 "그와 같은 ‘코리언 비전’을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피력했다.

대회장인 이기택 자유 연맹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통일이라는 절체절명의 민족적 과제가 평화적으로, 그리고 온 국민이 실천하는 통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 종료 후채택된 통일선언문은 참석자 전원의 명의로 발표됐다.

통일 선언문

60년 넘게 이어져 온 분단은 한민족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과 고난을 안겨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산가족 재회를 염원하고 단일 민족으로서 고유 전통을 유지하려는 우리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이제 우리 민족은 적대적 분단 상황이 우리나라와 세계에 희생을 더 이상 강요하지 못하도록 결의해야 할 때가 됐다.

이런 결의는 우리 민족이 분단 상황을 해결하여 하나의 조국에서 함께 살수있는 숙원을 풀기 위한 새로운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마침내는 통일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민족적 동력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통일선언문을 선포하는 것이 적절하고 필요한 것이라고 판단하며, 국제사회 또한 우리가 오랜 분단과 군사적 대치 상황을 종식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본다.

지역 패권을 노리는 열강들이 한국을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로 만들기 오래 전부터 한민족은 하나의 국가로서 숭고한 이상을 갖고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해 왔다. 한국의 정신적·문화적 정체성의 근원은 5천 년 전, 한반도 최초 국가인 고조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조선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 재세이화(在世理化), 이도여치(以道與治), 광명이세(光明理世)는 생명과 자연을 존중하고 타인을 위해 살며 자비로운 초월적 존재인 “하느님”을 경외하는 이상(理想)의 근간이다. 이와 같은 이상을 성취하기 위해 숙명적인 길에 나선 우리를 막는다면 그것보다 더 큰 불의는 없다.

우리는 60년 넘게, 우리의 근본적인 권리, 다시 말해 공통운명을 짊어진 하나의 민족으로서 하나의 국가에서 살고자 하는 정당한 권리를 침해하는 불의를 감내해왔다. 한민족은 5천년 동안 단일 민족으로서의 정체성과 동일한 ·언어· 문화· 역사를 공유하지만 이것만으로 우리 민족을 갈라놓은 벽을 무너뜨리기에는 역부족이다. 한민족을 하나로 묶고 국가를 하나로 이끌 수 있는 하나의 끈을 찾기 위해서는 더 원대한 공통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민족, 문화, 정치, 이데올로기적 분열을 뛰어넘어 인류의 보편적 본질에 부응해야 한다. 그 본질은 창조주가 부연한 것으로 우리가 공유해야 하는 인간의 가치와 정체성의 토대가 된다. 이는 우리 모두로 하여금 자유와 정의를 소중히 여기고 사랑이 넘치는 가정을 이루며 더 큰 공동 선을 추구하도록 한다.

창조주는 우리 모두에게 생명과 자유 그리고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이러한 진리를 인정함으로써 우리 모두는 각자가 동등하게 하나님 아래 한 가족 구성원이 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았음을 안다. 따라서 우리 민족은 이러한 근본적 권리의 소유자로서 고조선의 건국이념을 선양하고, 우리의 민족성과 맥을 같이하는 신앙과 가족의 유대, 그리고 타인에 대한 봉사의 가치를 주체적으로 포용하고, 민족 본래의 운명에 합당한 길을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 우리의 운명이 성취될 때 통일된 한반도는 전세계 국가들 앞에 희망의 등불로 밝게 빛날 것이다.

이상적인 국가에는 국민의 동의에 의해 부여된 적절하고 제한된 권한을 갖고, 국민의 신성한 권리를 보호하는 정부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미래의 통일 정부가 이러한 고귀한 목표를 등한시하거나 훼손할 경우 국민은 이를 바로잡기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되 그래도 안되면 생명, 자유, 행복추구권을 포함한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정부를 재조직하거나 재구성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한민족으로서 오랜 동안 가꾸어온 역사와 전통은 인위적 분단으로 산산이 파괴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뿔뿔이 갈라져 이제는 고향 방문조차 불가능하게 되었다. 해결되지 않는 갈등과 핵무기 위협에까지 이른 적대감 고조로 한반도는 전쟁 위험에 상시적으로 노출되어 있고 이는 우리 민족에게 엄청난 정신적 질곡과 경제적 부담을 안겨 주고 있다. 이처럼 가혹한 상황을 방치하고 분단을 영속화 한다면 우리 후손들에게 고통의 유산을 물려주게 될 뿐이다.

이제 우리 조상들의 꿈을 실현할 때가 왔다. 우리 국토는 한민족을 위한 것이었지만 오늘날 여전히 분단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이러한 내전적 상황은 반드시 종식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전쟁은 우리 민족을 갈라 놓았고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꺾어 놓았지만 이제 우리는 통일을 위해 한민족으로서 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의 건국이념과 공통의 유산 속에서 일치된 목적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만 최고의 이상국가; 하느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국가로서의 통일 한국을 함께 건설해 갈 수 있다.

오늘 우리는 그와 같은 꿈을 안고 반드시 한 가족, 하나의 민족, 하나의 나라가 되어야 함을 엄숙히 선언한다. 우리는 힘과 뜻을 모아 민족의 역사적 유산을 오늘에 되살리고 후대를 위한 찬란한 본보기로 통일 한국의 비전을 성취해 갈 것을 다짐한다. 통일선언문이 지향하는 통일한반도의 비전을 성취하기 위해, 우리는 이 선언문에 서명함으로써 절대적인 헌신과 중단 없는 실천을 한마음으로 결의한다.


김백산 지구촌평화연구소 대표

김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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