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꼭 투표하세요”

재외국민 투표 마친 유학생들 응원메세지 미국=우수미 특파원l승인2012.12.1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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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bama에서 Georgia까지 소중한 권리 행사를 위한 8시간의 여정

재외선거기간인 12월 5일부터 12월 10일은 보통 미국 대학생들이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는 가장 바쁜 시기 중의 하나다. 시험 준비뿐만 아니라 밀린 과제, 프로젝트, 페이퍼와 한창 씨름해야 하는 일분 일초가 아까운 이 시기에 왕복 8시간을 달려야 비로소 가장 가까운 투표소를 찾을 수 있는 우리 알라배마 대학교 학생들에게 투표에 참여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재외국민이 국내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 소중한 권리 행사를 하게 된 것은 참으로 감사하고 긍정적인 일이지만, 사전에 재외국민투표를 신청해야 하는 복잡한 절차나, 대한민국 전체 면적의 5배가 넘는 곳에 단 하나 밖에 존재하지 않는 투표소와 차량지원조차 전혀 없어 투표를 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직접 부담해야 하는 열악한 환경은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는 학생들의 투표참여를 가로막는 원인이 된다.

그래도 우리가 투표하는 이유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투표하러 갑니다 (강준석, 이주영)”
“최악을 피하기 위해 투표하러 갑니다 (조혜린)”
“지난번 투표하지 않은 것인 부끄러워 갑니다 (우수미)”
“뽑고 비판하려고 투표하러 갑니다 (박진선, 성주연)”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해 투표하러 갑니다 (장원빈)”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투표하러 갑니다 (조창현)”
“진보적 정치 발전을 위해 투표하러 갑니다 (유찬형, 곽동근)” 등등

소중한 한 표를 통해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꿈꾸는 2030 세대들의 투표 참여 열기는 지역 주민을 포함해 한인이 불과 100명 남짓밖에 되지 않는 이곳 알라배마 터스칼루사에서도 뜨겁다.

그리고 이렇게 자발적으로 시작된 투표 참여 의지에 알라배마 대학교 한인학생회가 예산을 쪼개 차량과 식사 지원을 해 주기로 했다.

강준석학생회장은 "투표를 위해 왕복 7-8시간 차를 타고 나서야 하는 열악한 환경과 고가의 경비 때문에 마음과 다르게 투표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에 지원을 하기로 했다”며 “유학생들이 자신이 태어난 국가의 밝은 미래를 위해 소중한 한 표를 편히 행사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재외 국민투표 제도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작은 한 표를 통해 바꾸어질 세상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며 8시간의 여정을 떠나기로 했다.

왕복 8시간의 여정

투표 전날 저녁, 혹시 모를 안전 사고를 대비해 탑승자 전원의 보험이 가능한 차량3대를 빌리고 12월 8일 토요일 새벽 6시에 학생들을 모아 오전 7시에 애틀랜타로 가는 고속도로에 올랐다. 그리고 11시 (현지시각 12시) 에 도착해 점심 식사를 하고 애틀랜타 투표소로 향했다. 꽤 외곽에 자리잡고 있는 투표소였지만,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찾아오는 차량의 행렬은 간헐적이지만 계속 되고 있었다.

생애 처음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다소 긴장되면서도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한다는 뿌듯함과 기대감에 한창 들뜬 얼굴이었다.

알라배마 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있는 한준(만 20세) 군은 “태어나 처음 투표를 해서 긴장됐었는데, 의외로 짧게 끝났다”며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투표를 하지 않아서 5년 동안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비즈니스를 전공하고 있는 박진선(만20세)양과 곽동근(만20세)군은 “처음 한 투표인데 해외에서도 한국 국민의 의무를 다 한 것 같아서 뿌듯하다”, “ 내 생에 첫 대통령 선거여서 그런지 설레고, 미국에서도 투표한다는 마음에 자부심을 가졌다”고 각각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최악을 피하기 위해 투표하러 간다”고 했었던 회계학을 전공하고 있는 최연소 투표 참여자인 조혜린(만 19세) 양은 “제 의견이 정치에 반영된 것 같아서 너무 뿌듯하다”며 “이제 투표를 했으니 비판할 수도 있겠죠”라며 투표를 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당당한 소감을 밝혔다.

1219 투표하라!!!

이번에 함께 투표에 참여한 학생들은 한결 같이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이 ‘정치 짜증나!’, ‘투표 왜 해?’, ‘저 사람 왜 저래?’라며 정치에 늘 냉소적이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과연 투표조차 하지 않은 우리가 그들을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부터 되돌아 봐야 한다”고 말이다.

우리는 해외에 살고 있더라도 우리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고 비판할 수 있는 “자격 있는” 젊은이들이 되기를 바라며, 우리의 이런 작은 움직임들이 뭉쳐서 우리의 열망을 담아 낼 수 있는 큰 목소리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당장 오늘 공부를 하지 못해 내일 시험공부 때문에 바빠지더라도, 꼭 투표를 하자고 결심한 것이다.

교육학을 전공하는 성주연(만 26세)양은 “등록금과 취업걱정에, 대선투표보다 기말고사가 더 중요하고 아르바이트가 더 중요하게 된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투표로서 불만을 토해내고 우리의 의사를 직접 표현해야,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우리의 의사를 더 신경 쓰지 않을까요”라며 “투표도 하지 않고 현실이 개선되기 만을 기다리는 것은 욕심이다”라며 투표하지 않는 대학생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반값등록금”을 위해 투표한다고 했던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장원빈(만 24살)군은 “어느 당이든 좋으니 투표해야 한다. 표가 없는 곳에 정치인들은 구걸하러 오지 않는다”라며, “투표를 함으로써, 정치인들이 젊음을 울리는 것이 아니라, 젊음이 정치를 울릴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

그리고 “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하고 나니 내 한 표가 선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힌 이주영(만 21세)양과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써 의무를 다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힘 조창현 (만 22세)군은 “투표는 대학생들이 한 나라의 발전을 위해 지금 꼭 해야 할 일”라며 다가오는 12월 19일 한국에 있는 대학생들이 꼭 투표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우수미 미국 알라배마대 정치학 박사과정

미국=우수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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