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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인간의 멋과 맛] 개미와 홍어-전라도의 덕성(上)
남도밥상의 맛을 이르는 특징적인, 그러면서도 뜻 모호한 채 쓰이는 맛난 언어가 있다. ‘개미’다. ‘맛이 있다’를 넘어서는, 특별한 맛을 이르고자 하는 의도로 쓴다. ‘개미 있다’ ‘개미지다’라고 쓴다. ‘게미’라고 쓰기도 한다.개미의 말밑(어원)이나...
강상헌 논설주간/한국어문연구원장  2020-09-23 16:09
[문자, 인간의 멋과 맛] 석(昔)과 덕(德)
‘나비의 꿈’으로 회자(膾炙)되는 중국의 도사 장자(莊子)가 새 밀레니엄의 설렘 식어갈 무렵 한국의 정책을 자문하고자 내한했다. 홍수 막고 유람선 띄울 운하를 만든다며 강을 파서 반듯하게 펴고 댐과 보(洑)를 짓는다는, 4대강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해 ...
강상헌 논설주간/한국어문연구원장  2020-08-20 15:17
[문자, 인간의 멋과 맛] 애련설-연꽃을 사모함
연꽃을 노래한 글이 어찌 하나뿐일까. 허나 연꽃 둥글게 세상 맑히는 계절엔 늘 송나라 유학자 주돈이(周敦頤 1017~1073)의 애련설(愛蓮說)이 사람들 마음에 나돌기 마련이다.‘... 진흙에서 나왔으되 더럽혀지지 않고, 맑은 물결에 씻겼...
강상헌 논설주간/한국어문연구원장  2020-08-11 16:12
[문자, 인간의 멋과 맛] 법과 해태
문명(文明)의 대표적인 얼굴 중 하나가 ‘법’이다. 그 법이 ‘인간’을 놓쳤다. 프랑스의 문호 빅토르 위고(1802~1885)가 던진 큰 이야기의 화두(話頭)다. 이 주제, 아직 세상은 모르쇠인 척한다. 그게 편한가보다. 알면 다친다, 알아서들 요령껏...
강상헌 논설주간/한국어문연구원장  2020-07-27 14:29
[문자, 인간의 멋과 맛] 삼복(三伏)
개와 뜀박질은 안 하는 게 낫다. 개보다 잘 뛰면 ‘개보다 더한 놈’, 못 뛰면 ‘개만도 못한 놈’, 엇비슷하면 ‘개 같은 놈’이라니… 이런 우스개가 더 자주 들릴 터다. 웃기지만, 씁쓸한 뒷맛도 남긴다. ‘불편한 진실’이란 말도 떠오른다...
강상헌 논설주간/한국어문연구원장  2020-07-08 11:27
[문자, 인간의 멋과 맛] ‘공적 영웅’ 정은경, 인류 구하라
‘은천지’가 이만희의 ‘신천지’를 깨더니, 선거 기술의 귀재(鬼才)라는 김종인 씨의 비장(秘藏)의 술수마저 가볍게 넘어버렸다고들 한다. 바야흐로 ‘은천지의 시대’가 온 것인가.국민영웅 정은경의 이름자 중 하나를 ‘신천지’에 끼워 만든 이름 등장하는 시...
강상헌 논설주간/한국어문연구원장  2020-05-22 16:51
[문자, 인간의 멋과 맛] 피고 지다-찬란한 슬픔
‘모란이 지고 말면 그 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꽃은, 구태여 그 색깔과 모양을 뇌지 않아도 이쁘다. 저 모란, 얼마나 아름다운가. 시인을 따라 울고 싶은 저 마음이 또한 꽃이다. 사람이 꽃이다. 모란 피고...
강상헌 논설주간/한국어문연구원장  2020-05-13 11:29
[문자, 인간의 멋과 맛] 멍게 똑부-코로나19 인물론
영국 존슨 총리가 코비드-19 판정을 받았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음성(陰性)이랬다. WHO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무표정한 뒷북 경고를 계속했다. 일본 아베 총리는 당황했고, 중국 시진핑 주석은 의기양양했다. 대구 시장은 실신(失神)했고 서울 한 ...
강상헌 논설주간/한국어문연구원장  2020-04-16 15:24
[문자, 인간의 멋과 맛] 코로나19 언어학(上)
한국어 한자 발음으로 [무한]인 중국 우한(武漢)에서 발생해 삼킬 듯 인류를 흔드는 코로나19, 그 창궐(猖獗)의 기세가 무섭다. 지구 문명의 틀을 송두리째 뒤집을 것처럼 발호(跋扈)한다. ‘대(大)유행’ 정도 어휘로는 저 세력의 동력(다이내미즘)과 ...
강상헌 논설주간/헌국어문연구원장  2020-04-03 10:11
[문자, 인간의 멋과 맛] 인질극 외교
덩치만큼 얼굴도 큰 트럼프 대통령, 봉준호의 ‘기생충’과 ‘기껏 그 한국영화’에 상을 준 전통의 아카데미를 내놓고 씹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나 ‘선셋대로(大路)’같은 좋은 영화도 아닌, 문제 많은 한국에 왜 상을 주느냐 하는 거다. 한 나라의 ...
강상헌 논설주간  2020-03-02 15:14
[문자, 인간의 멋과 맛] ‘호열자(虎列剌)’의 비밀
국어사전 같이 ‘말’을 설명한 사전(辭典)이나 백과사전처럼 ‘사물’을 설명한 사전(事典)의 풀이에는 음역(音譯)이라는 말이 적지 않게 등장한다. ‘음을 빌린다’는 음차(音借)라는 말이 이 음역과 관련해 등장하기도 한다. 사전...
강상헌 논설주간/한국어문연구원장  2020-02-26 10:23
[문자, 인간의 멋과 맛] ‘疫의 장막’, 인간은 어진 존재인가?
‘장막(帳幕)을 거둬라.’라는 노랫말, 거기 안긴 뜻, 상징성 때문인지 한국판 히피 또는 문화적 반항의 이미지로 현대사에 흔적 남았다. 한대수의 노래 ‘행복의 나라로’ 첫머리, 양희은 이선희의 목소리로도 들었다.장막은 안을 못 들여다보게 둘러친 커튼이...
강상헌 논설주간/한국어문연구원장  2020-01-31 15:12
[문자, 인간의 멋과 맛] 설 차례상에 왜 茶가 없지?
설 한가위 같은 명절에 조상께 추모의 마음 드리는 절차가 ‘茶禮’다. 기제사(忌祭祀·돌아가신 날 지내는 제사)나 묘사(墓祀·무덤서 지내는 제사)보다는 덜 무거운, 좀 캐주얼한 제사라고 할 수 있다. 저 단어를 한자로 쓴 것은 같은 말을 ‘차례’라고도,...
강상헌 논설주간/한국어문연구원장  2020-01-24 13:01
[문자, 인간의 멋과 맛] 경자년 새해, ‘다리’ 아름다운 뜻 피어나리니...
‘말모이’ 정재도 뜻 좇아, ‘육교’ 말고 ‘구름다리’라 불러야선암사 홍교처럼 고운 무지개 세상, “우리도 다리가 되자” 사이먼과 가펑클(Simon&Garfunkel)의 화음이 들려주는 속삭임, ‘브리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
강상헌 논설주간/말글연구원 원장  2019-12-31 14:51
[문자, 인간의 멋과 맛] 진정한 망년, 아름다운 송년
‘툰베리의 분노’는 인류의 위기를 건질 德일 것문자의 뜻 아는 이들이 여러 번 얘기했듯이, 망년의 뜻은 나이(연령 年齡) 또는 나이의 차이를 잊는다(망 忘)는 것이다. 그리 쉬울까? 쉽지 않았으니 선조들이 ‘덕스럽게 살자’며 늘 스스로 경계하는 주제로...
강상헌 논설주간/우리글진흥원장  2019-12-23 09:49
[문자, 인간의 멋과 맛] ‘망년’ 다짐
연말 모임이 한창이다. 그 첫 키워드(열쇠말)로 ‘망년’(忘年)을 띄운다. 잊고 있었던 우리의 멋진 전통의 정신을 되새겨보자는 것, 나이 따위 잊자는 얘기다. 해 년(年)은, ‘내 나이가 어때서’의 그 나이다. 이 나이는 사랑하기에도, 호연(浩然)하기...
강상헌 논설위원/우리글진흥원장  2019-12-20 14:33
[문자, 인간의 멋과 맛] 시인, '망령 역사' 꾸짖다
‘큰 나라’에 아양 떨어 재롱 잔치하는 저 군상들 가관벌레 먹은 두리기둥 빛 낡은 丹靑(단청) 풍경 소리 날러간 추녀 끝에는 산새도 비둘기도 둥주리를 마구 쳤다. 큰 나라 섬기다 거미줄 친 玉座(옥좌) 위엔 如意珠(여의주) 희롱하는 雙龍(쌍룡) 대신에...
강상헌 기자  2019-11-29 16:42
[문자, 인간의 멋과 맛] 술 주(酒)자의 언어학
酉(유) 글자 내밀면 문자 속 밝은이들도 십중팔구는 ‘닭 유’라는 답 내놓는다.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외우며 십이지(十二支)의 열 번째란다. 옳다. 그런데 모자란다. 글자가 그림이라는데 닭 모양은 어디 숨었지? 새(鳥 조) 모양이 들어있는 계(鷄...
강상헌 기자  2019-11-18 16:23
[문자, 인간의 멋과 맛] 덕(德)의 본디-대동소이
대동소이,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혹은 도긴개긴이라고?‘큰 차이[異] 없이 거의 같다[同]’는 건 사전의 풀이다. 도가(道家) 사상가 장자(莊子)가 2,300년쯤 전에 들어 보인 대동소이(大同小異)는 이 ‘대동소이’와 생판 다르다.2003년생 스웨덴 ...
강상헌 논설주간  2019-11-02 16:27
[문자, 인간의 멋과 맛] 향도(嚮導) KBS, ’한국어 깃발‘ 들 자격 있나?
생각을 소리로 나타낸 것이 ‘말’이고, 기호로 나타낸 것이 ‘글’이다. 말과 글, 말글은 그래서 생각과 바로 이어진다. 생각을 표현하는 말이나 글의 사용법은, 한국인 등 같은 언중(言衆) 사이에서는, 이미 정해진 약속에 따른다. 어법이나 문법, 말글의...
강상헌 기자  2019-10-2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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