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위들 PR 전문회사 설립 필요성 대두

제목은 '사회적경제 그리고 자본주의 대안-단위들 PR 전문회사 설립 필요성 대두', 이렇게 올려봤지만 문제의 분석이나 대안의 제시가 아니다. 여전히 사회적경제를 잘 모르겠다는 토로다.

성북구의 사회적경제 민간융합 추진 관련 토론회에 다녀왔다. 취재차가 아니라 지인이 와보라 해서 들렀다.의견을 내라고 해서 바깥에서는 사회적경제에 대해 잘 모르니 일반인용 홍보 신문을 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문이란 게 제작과 배포에 돈이 많이 들어 만만치 않다. 유명하지 않은 신문은 유료 구독이 힘들고 결국 무가지로 뿌려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관과 지역 큰 기업체의 광고나 후원이 필요할텐데, 사회적경제 홍보를 관과 기업의 돈으로 하는 것도 모순인 듯하다.

사회적 경제 단위들이 별도의 홍보협동조합을 결성하여 신문을 만들면 되겠으나, 적어도 몇 백만 원씩은 내야 신문을 낼 수 있을테니 불가능해 보인다.

한살림 조합원으로 쌀을 사 먹은지 오래 되고, 대학원 때는 학교생협이사로 참여하고, 통일정책 전문가로서 북한이탈주민 사회적기업 설립 프로젝트도 참여했는데, 어느 날 부터 모든 것이 사회적경제라는 이름으로 묶였다.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이들은 과연 자립할 수 있겠는가를 묻는다. 취지는 좋으나 관과 대기업의 지원이 끊겼을 때, 사회적경제 단위들이 독자적인 판로 개척과 영업마케팅이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 별도의 전문 PR회사가 필요하다고 보는 이유다.

협동조합 통계는 전국에 수십만 조합원이 있다고 보여주지만, 절반은 한살림이다. 한살림의 성공은 80-90년대 정부의 도움은 커녕 오히려 가끔은 색안경을 뚫고 이룬 것이라고 한다. 오늘 정부 지원에 힘입어 수없이 많이 생성된 사회적경제단위들의 미래는 한살림과 같을 수 있을까?

사회적경제가 과연 자본주의의 체제적 대안을 만들어 갈 수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구성원들의 절대적인 비율이 선한 의지로 나아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사회적기업의 보통의 정의에 따른다면, 이 문제 또한 SE방식으로 해결하면 되겠지만, 여기에서도 결국 사회적경제 전문 PR을 담당할 수 있는 역량있는 사회적기업가가 필요하다는 순환논리에 빠지게 된다.

갓 태동한 우리나라의 사회적경제를 유럽의 오랜 역사와 동일선상에 놓을 수는 없다. 각 단위를 맡고 있는 주역들과 도울 의사가 있는 외부인들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외부인의 평론가적 시각이 대체로 도움이 안 될 경우가 많기에 이 글을 쓰기까지 망설였다. 역시 끝내고 보니 후회가 되고, 사회적경제는 여전히 어렵다.

권영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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