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운 신임 이사장.

오늘 취임을 맞이하며 지난 3년간 우리 단체를 헌신적으로 이끌어 주신 남성우 이사장님과 임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어렵고 힘든 시민운동에 기꺼이 동참해 주신 회원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언론인권센터는 2002년 언론의 잘못된 보도로 인하여 피해를 입은 사람들 을 돕고 알권리를 충족을 위한 정보공개운동을 전개하며 독자·시청자의 권익을 향상하기 위하여 창립되었습니다.

창립 이후 13년 동안 “정확한 보도, 공정한 여론, 정직한 언론 실현”이라는 기치를 걸고 피해자 상담과 소송제기 등 구조활동, 바람직한 언론관계법 입법활동, 언론인권상 시상, 미디어 인권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회원 여러분!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도, 인권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언론이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 받아야 함은 마땅합니다.하지만 언론의 자유는 사회적 책임도 수반합니다. 사회적 책임이나 공적 책임을 지지 않은 언론은 개인의 명예와 인권의 수호와 같은 민주주의의 또 다른 가치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언론의 자유(자유언론)와 언론의 사회적 책임(책임언론)의 조화는 민주주의 사회를 이루는데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자유롭고 책임 있는 언론을 실현하는 일은 언론(인)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재난 피해자 및 그 가족의 안정과 인권을 최대한 보호하는 것은 언론이 지켜야할 기본 윤리입니다. 그러나 최근 여객선 침몰 사고 관련 보도에서 볼 수 있듯이 언론은 아직도 희생자와 그 가족들의 인권을 고려하지 않은 채허 위·과장·부정확한 보도를 일삼고 있습니다.

방송심의규정에서도 이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촬영대상자에게 촬영 계획을 사전에 대한 동의를 받아야 하고, 촬영 내용을 방송할 때에는 피해자 및 그 가족의 의견을 반영해야 합니다. 피해자 및 그 가족의 수치심이나 정신적 고통을 유발할 수 있는 내용이나 피해자 신상 공개나 초상권 침해로 인하여 그 사생활이 침해될 우려가 있는 내용, 그 밖에 피해자 또는 그 가족의 안정과 인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되는 내용 등은 보도를 자제해야 합니다.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하고 국민의 화합과 민주적 여론형성에 이바지하여야 할 언론, 재난 사실을 신속·정확하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보도하여야 할 언론, 재난사고의 피해자, 희생자 및 그 가족에게 적절한 예의를 갖추어야 할 언론이 이를 경시하고 있습니다. 불명확한 내용을 사실인것처럼 보도하거나 국민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진실을 은폐하여 시청자와 독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언론보도를 심의하고 제재하는 방송통신위원회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과연 방송법 등에 명시된 권한을 정당하고 공정하게 행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그리고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기관이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얼마나 책임감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국민들은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들 국가기관에 대한 관심과 감시역할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회원 여러분!

자유언론과 책임언론의 균형, 표현의 자유와 인권의 상호발전을 위해 언론인권센터가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언론이 정확하고 공정하고 균형있게 보도하는지 국민들과 함께 주시하고 함정취재·강제취재·답변강요·유도신문·신분사칭·몰래카메라 남용·보복 보도·특권행사·과대편집·사진조작·구독강요 등을 하지 못하도록 견제해야 합니다. 정확하지 못한 보도로 인해 피해 받은 사람들도 도와야 할 것입니다.

춥고 배고픈 시절입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회원 여러분들이 뜻을 모아 주시고 함께 하신다면 능히 이길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봉사와 기여, 자기희생이라는 가치를 추구하며 올바른 시민단체로 바로 설 것입니다. 내부 개혁을 병행하며 정치적 오해를 일으킨 일들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만 나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난다고 합니다. 언론인권센터가 온몸으로 힘차게 비상하는 단체가 되리라 믿습니다.

회원 여러분들과 가정에 행복이 함께 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