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목표는 아빠들"

강영희 대전마을어린이도서관협의회 상임공동대표 전상희l승인2007.10.0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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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희 상임공동대표
인터뷰 도중에도 강영희 대전마을어린이도서관협의회 상임공동대표의 핸드폰으론 쉴 새 없이 전화가 걸려왔다.

-많이 바쁜 것 같다.

▲내년에 8개 도서관을 더 만들려고 하는데 쉽지가 않다. 방금 걸려온 전화는 동구 홍도동 어린이도서관 준비모임 엄마들인데 공모사업에 지원해 자금을 마련하려고 한다. 지원을 하기 위해선 25평 이상의 공간 확보가 필수요소인데 홍도동의 경우 경제적으로 어려운 동네라서 마땅한 공간이 없다는 연락이다. 25평 이상의 빈 공간이 있는 건물은 대개 노래방이나 유흥업소가 있는 건물이다.

-해뜰마을어린이도서관의 경우에도 공간 확보가 제일 어렵다고 하던데.

▲공간 확보도 물론 힘든 일이지만 주민들의 차가운 반응이 더욱 힘들 때가 많다. 무슨 의도를 갖고 만드는 것인지, 어디까지 책임을 질 것인지, 도서관만 만들고 다른 곳으로 가버리는 것은 아닌지 등 의심의 시선을 보낸다. 당연히 어린이도서관이 만들어진다고 하면 좋아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집행위원에서 알짬마을어린이도서관 관장, 그리고 협의회 대표까지 일이 많다.

▲처음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에 있으면서 주민운동의 일환으로 어린이도서관에 대해 고민하게 됐고 뜻이 맞는 엄마들끼리 모여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우선 일을 저질렀다. 주민들을 개별면담하고 유치원을 찾아다니고 책 전시회를 열면서 홍보활동을 펼쳤다. 추진모임도 만들어지고 시민단체들과 힘을 합쳐 힘들지만 즐겁게 사업을 진행했다.

처음 알짬마을어린이도서관을 만들 때 이렇게까지 많은 어린이도서관이 생기고 파장이 클 줄 몰랐다. 이왕 하는 거니까 더 열심히 해서 어린이도서관만들기 운동이 지역의 주민운동으로 힘을 얻어 그 가능성과 선례를 남겨 대전지역에 더 많은 어린이도서관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반딧불터 사업은.

▲반딧불터 사업(하단 관련기사 참조)은 동력이기도 하고 쥐약이기도 하다. 임금을 받기 때문에 약간의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협의회가 꾸려지고 사회적 일자리에 대해 논의하던 중에 한 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도했다. 공개적으로 모집해 50명의 반디를 선정했고 각각 도서관운영 혹은 준비사업에 배치돼 일하고 있다. 주민운동을 하려고 지원한 사람들도 있지만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온 주부들도 있다. 이들이 주민운동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을 하고 있다.

-관 주도의 도서관도 많아져야 하는 것 아닌가.

▲도서관은 공공영역이기 때문에 많이 생길수록 좋다. 단순히 구립, 시립이 아니라 도서관센터가 돼서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생산해서 각 마을 도서관에 분배하고, 마을 도서관들은 센터를 중심으로 연대해가는 구조로 가야 한다. 또 마을 도서관은 마을 도서관대로 맞벌이 부부들을 위한 베이비시터 정보 등 시민들에게 필요한 소소한 정보가 공유돼는 생활의 장이 돼야 한다.

-최종목표와 앞으로의 계획은.

▲최종목표는 아빠들이다. ‘아빠에 의한’이 아니라 ‘아빠를 위한’ 프로그램들을 개발 중이다. 피곤하고 육아에 대해 배우지 않아서 잘 모르는데 굳이 아이 교육에 억지로 끌어다가 참여하게 하는 것은 의미 없다. 먼저 아빠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하고 그 다음에 같이 나가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주민 중심의 의결기관을 조직적으로 체계화하고 의료생협이나 건강마을 만들기, 반찬만들기 등의 지역사업을 활성화, 도서관끼리 책 교환, 최종적으로는 마을잔치를 하고 싶다. 또 이 모든 계획에 지역의 자영업자들을 참여시킬 수 있는 역할을 주고 그들에게서 후원을 받는, 진정한 주민중심의 마을어린이도서관을 운영할 생각이다.

전상희 기자

전상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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