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채널의 선정성.폭력성 부각되면서 시청을 기피하는 가구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공중파 방송만으로는 정보.문화 욕구를 채워줄 수 없는 딜레마도 존재한다. 언론단체와 학부모단체들을 공영성과 다양성이 보장된다는 전제에서 공중파 방송의 콘텐츠를 획기적으로 늘려줄 다채널방송(MMS) 도입을 찬성하고 있다.

‘시청자를위한무료방송서비스강화협의회’는 ‘MMS편성, 어떻게 할 것인가’란 주제의 토론회를 지난 10일 방송회관에서 개최했다. MMS 도입과 시청자 입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날 토론회에서 KBS는 편성기획팀은 MMS가 도입되면 KBS 9-2를 24시간 보도전문채널로 편성하는 동시에 폭설 대비 재난 방송을 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EBS 편성기획팀은 2개 정도의 부가 채널을 운영해 외국어교육과 유아, 어린이 대상의 프로그램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MBC 편성국 시청자연구소는“구체적인 수익구조가 마련돼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인 로드맵은 완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남표 민언련 정책위원은 “MMS가 현재 미디어 환경에서 시청자의 복지를 증진시킬 수 있는 대안이 되기 위해선 공익&전문 채널의 위상을 가져야 한다”며 “수신료 제도의 개선, 양질의 프로그램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교웅 참교육학부모회 언론홍보출판위원장은 “이웃들 간에도 정보격차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전 프로그램을 재가공하는 형태가 아니라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했으면 한다”며 “EBS는 입시교육정보나 교수연수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지상파 MMS는 디지털 지상파TV 1개 채널에 할당된 6MHz 범위의 주파수 대역을 이용해 HD(고화질)급 TV 채널 1개와 1개 이상의 SD(표준화질)급 채널과 오디오·데이터 채널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를 도입할 경우 지상파 사업자가 본방송 외에 추가 TV&오디오&데이터 채널을 제공할 수 있다. 정통부나 방송위가 아직 도입 시기를 결정하지 못했다.
심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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